▲영화 <더 스퀘어>의 한 장면.
영화사 찬란
잘 나가던 수석 큐레이터 크리스티안은 이런 일들에 어떻게 대처할까. 점잖고 평상심을 유지하던 그는 위 사건을 겪으며 종종 격한 모습을 보이거나 혼란스러워 하기도 한다. 영화는 그런 그의 주변으로 끊임없이 지나다니는 노숙자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후원을 요구하는 비정부기구 홍보 부스와 그것을 매일 외면하며 출근하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묘한 대비 효과를 노린다.
대사와 이들이 처한 현실은 결코 웃기지 않지만 이른바 상류층으로 보이는 미술관 고객들과의 반복되는 대비는 일종의 풍자처럼 작용한다. 약자를 돕고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정치적 메시지가 매일 미디어에 가득한 국가지만 그 안에서 사는 노숙자들과 걸인들도 상당히 많고, 그들을 외면하는 시민들도 존재한다.
진짜 의도그렇다면 감독은 이런 일상과 국가의 모순을 그리고자 했을까. 그보다는 좀 더 작은 단위를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을 대표하는 최신 전시품인 '더 스퀘어'에 새겨진 글귀를 보자. 사각형의 틀이 바닥에 새겨져 있고 안내판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더 스퀘어는 신뢰와 배려의 성역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모두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나눠 갖는다'.
이 글귀는 영화 곳곳에서 화면 혹은 인물의 대사를 통해 반복적으로 제시된다. 그런 대사 뒤엔 어김없이 노숙자들의 모습이 보이거나 상류층 사람들의 바쁜 모습이 보인다. 개인적 성취를 멋지게 이룬 사람들의 모습, 다소 뻔뻔하게 행인들에게 적선을 요구하는 노숙자들의 모습은 여러 감흥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더 스퀘어 문구와 함께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대사가 바로 '도와주세요!'라는 말이다. 외마디 비명처럼 또는 습관처럼 아무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채로 영화 곳곳에서 도와달라는 말이 등장한다. 주인공 크리스티안도 예외는 아니다. 집 건물에서 들리는 '헬프 미!'라는 말에 민첩하게 반응하지만 도무지 어디에서 들리는지 알 수 없다. 환청이었을까. 애써 무시하던 그가 영화 말미 어떤 행동을 하게 되고, 영화는 그렇게 끝난다.
▲영화 <더 스퀘어>의 한 장면.
영화사 찬란
홍보 과정에서 블랙 코미디라는 단어가 들어갔듯 보는 내내 유쾌하진 않지만 어떤 특별한 미소가 나올 법하다. 이쯤에서 감독의 변을 들어보자.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영화 연출 의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변을 돌아보면 개인에 대한 확신은 점점 늘어나는 반면, 공동체에 대한 신뢰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 영화는 사회적 책임과 신뢰, 부유함과 가난함, 힘 있는 자들과 힘 없는 자들에 관한 주제를 넘나들며 인간과 사회, 미디어의 양면성을 꼬집는다."한 줄 평 : 인간은 이래서 위대하고, 동시에 초라하다
평점 : ★★★☆(3.5/5)
| 영화 <더 스퀘어> 관련 정보 |
연출 : 루벤 외스틀룬드 출연 : 클라에스 방, 엘리자베스 모스, 도미닉 웨스트, 테리 노터리 등 수입 : 영화사 찬란 배급 : 아이 엠 공동제공 : 51k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51분 개봉 : 2018년 8월 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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