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임 낫 데어>에서 밥 딜런의 자아를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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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낫 데어>는 <캐롤> <벨벳 골드마인> 등 특유의 색채로 유명한 토드 헤인즈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케이트 블란쳇, 크리스찬 베일, 리차드 기어, 히스 레저 등 화려한 배우들이 각자의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되는 옴니버스 영화다. 딜런의 전기 영화지만, 순행적 구성을 무시한다. 다양한 시점과 시선들이 한 영화 속에서 뒤엉켜 있다.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까지, 이 영화 속에서 '밥 딜런'이라는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영화 속에서 밥 딜런의 인생은 6개의 각기 다른 자아들로 나뉘어 표현된다. 딜런의 우상인 우디 거스리, 저항 가수로, 은둔자로, 심지어 종교인으로 바쁘게 변신한다. 다양한 자아들이 등장하지만, 결국 모든 인물이 밥 딜런 한 사람으로 귀결된다. 한 인간이 얼마나 다면적인지를 묘사하는 독특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특히 '쥬드 퀸'을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의 모습은 일품이라 할 만하다.
2. 밥 딜런 평전 (2008, 마이크 마퀴스, 실천문학사)1960년대는 혼란의 시대였다. 냉전과 매카시즘, 민권 운동과 인종 차별 등 수많은 가치가 뒤섞이고 뒤틀렸다. 이 시대 가운데 밥 딜런의 목소리는 체제에 저항하는 투사의 목소리였으며, 또한 국가와 사회에게 소외받은 개인의 아픔을 주목한 위로의 소리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밥 딜런 자신은 자신의 이름 앞에 '저항 가수', '세대의 대변자' 따위의 수식어가 붙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당대 좌파 운동에 대한 회의를 느껴, 의도적으로 베트남 전쟁에 대해 발언하기를 아끼기도 했던 에피소드도 빼놓을 수 없다.
딜런은 결코 한 가지의 수식어로 정의할 수 없는 인물이다. <밥 딜런 평전>은 현 세대에게 신화처럼 여겨지는 밥 딜런이, 얼마나 자유 의지에 충실한 인간이었는지를 알려준다. 통기타의 축제인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전자 기타를 들고 나온 것 역시 자유를 중시하는 그의 성격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한편, 그가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 프랭크 자파(Frank Zappa),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등 동시대 아티스트들과 어떤 식으로 상호 작용하였는지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2008년에 국내에서 출간되었으며, 딜런의 노벨상 수상에 맞추어 2016년 재출간되었다.
3. 영원한 록의 신화 비틀스 vs. 살아있는 포크의 전설 밥 딜런(2016, 한대수, 페퍼민트)
▲<영원한 록의 신화 비틀스 vs. 살아있는 포크의 전설 밥 딜런> 책 표지.
페퍼민트
한국 포크의 거장이자 '뉴요커'인 한대수는 저술가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영원한 록의 신화 비틀스 vs. 살아있는 포크의 전설 밥 딜런>에서도 한대수 특유의 재치 있는 문체는 빛난다. 이 책은 비틀스와 밥 딜런이 만들어온 역사, 그리고 개인적인 삶과 그들이 형성한 인간적 관계(존 레논과 오노 요코, 밥 딜런과 제작자 존 해먼드 등)에 대하여 재조명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뮤지션들이 한대수의 삶에 있어서 어떤 존재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단순히 정보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앉아 음악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부담감 없는 분량(151p)도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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