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임순례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센터장(오른쪽)과 심재명 센터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 기념행사 및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발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실태조사 뒤 열린 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문소리는 "영화인 모두 가해자이거나 피해자, 방관자, 혹은 암묵적 동조자였음을 인정해야한다"고 지적하며, "이것은 몇몇의 문제가 아닌, 우리 전체의 문제임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아야한다"고 말했다.
남순아 감독은 과거 스크립터로 참여한 영화 <걷기왕> 현장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제안, 실시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사람들은 우리가 교육을 받았으니 다른 현장과 달랐을 거라고 기대하겠지만, 겨우 두 시간의 교육으로 달라지는 것은 많지 않았다"면서, "평등은 한 번의 교육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선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하비 와인스타인이 그토록 오랜 기간 여배우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힐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와인스타인의 이사회가 모두 남성들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여성이 배제된 집단에서 여성문제에 대한 비판도 사라졌고, 결국 그런 괴물이 탄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펀딩의 경우 심사 결정권자의 비율을 인구 비율에 맞추도록 하는 스웨덴의 사례를 언급하며 "남자와 여자의 비율이 50대 50이라면, 모태 펀드 등 공적 자본 투입을 결정하는 결정권자, 제작지원을 받는 당사자들의 비율도 50대 50을 맞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의 절반이 여자인데, 한쪽 성이 왜 여전히 기득권을 독점하고 있는지 자꾸 질문해야 한다. 성폭력, 성차별 문제는 이런 바탕 안에서 바라보지 않으면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진위-여성영화인 모임 MOU... 국회도 "관심·지원 아끼지 않겠다"한편 이날 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영화인모임은 사업 운영 MOU를 맺고 힘을 모아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든든은 2016년 '영화계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등으로 드러난 영화계 성폭력·성희롱을 근절하고 피해자를 돕기 위해 개소된 상설기구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유성엽 의원(민주평화당·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고, 영화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행태와 관행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면서 "어느 한 주체가 아니라, 민관이 함께 지혜를 모아 해결하고 나아가야한다. 국회에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영화계를 넘어 사회 각계각층에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이 시사하고 있는 바가 크다. 우리 모두 동료, 친구, 후배들의 고통을 외면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진위도 영화계 내에 성평등이 이뤄지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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