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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PS 지배하는 일본 투수 3인방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마에다-다나카-다르빗슈 연일 호투 행진

17.10.11 10:05최종업데이트17.10.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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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가 껄끄러운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선착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LA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3-1로 꺾었다. 힘든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애리조나에게 가볍게 3연승을 거둔 다저스는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4일의 휴식일이 생겼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휴스턴 로케츠가 보스턴 레드삭스를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꺾고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고 뉴욕 양키스는 2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올해 양 리그의 포스트시즌에는 한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일본인 투수 3인방의 맹활약이다.

나란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일본인 투수들의 활약

 다르빗슈는 올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승보다 패가 더 많은 시즌을 보냈다.
다르빗슈는 올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승보다 패가 더 많은 시즌을 보냈다.MLB.com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와 다르빗슈 유, 마에다 켄타(이상 다저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 우에하라 고지(시카고 컵스) 등 많은 일본인 투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선수도 있고(우에하라)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선수도 있으며(다나카) 빅리그에서 개인 타이틀(2013년 탈삼진왕)을 따냈던 선수도 있다(다르빗슈). 하지만 올 시즌 이들의 활약은 하나 같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 컵스에서 만42세 시즌을 보낸 우에하라는 웨이드 데이비스, 칼 에드워즈, 브라이언 던싱, 페드로 스트롭으로 이어지는 컵스의 필승조에 들지 못했다. 42경기에서 3승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의 평범한 성적을 남긴 우에하라는 무릎 부상 때문에 9월 3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그의 나이와 떨어진 구위를 고려할 때 우에하라가 내년에도 빅리그에 생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올해 양키스에서 220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한 다나카는 빅리그 4번째 시즌을 맞아 13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심한 기복을 보이며 평균자책점이 4.74에 그쳤다. 일본 시절을 포함해 다나카가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건 프로 데뷔 후 11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다. 어깨를 다친 시애틀의 이와쿠마는 6경기 등판에 그치며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2패 4.35).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동료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지금은 류현진의 동료가 된 다르빗슈는 올 시즌 빅리그 데뷔 후 4번째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등 겉으로 보기엔 가장 화려한 시즌을 보낸 듯 하다. 하지만 시즌 성적은 10승12패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승보다 패가 더 많은 시즌을 보냈다. 다르빗슈는 다저스 이적 후에도 4승에 그치며 LA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

작년 시즌 부상으로 21경기 등판에 그친 클레이튼 커쇼 대신 다저스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하며 16승을 올린 마에다의 올 시즌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류현진과 시즌 내내 선발 경쟁을 벌인 마에다는 타선의 도움을 받으면서 13승을 따냈지만 4.22의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을 포함한 다저스의 선발진 중에서 가장 떨어지는 수치다. 결국 마에다는 포스트 시즌 선발 경쟁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마에다-다나카-다르빗슈, 일본인 투수들의 잇따른 호투행진

 다나카의 호투가 없었다면 양키스의 가을야구는 일찌감치 끝났을 것이다.
다나카의 호투가 없었다면 양키스의 가을야구는 일찌감치 끝났을 것이다.MLB.com

일본인 투수들은 다저스, 양키스, 컵스 등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강 팀에 속해 있어 무난히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우에하라를 제외하고 다나카, 다르빗슈, 마에다는 무난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다나카와 다르빗슈는 3선발, 마에다는 아예 불펜 투수로 분류됐지만 일본인 투수 3인방은 포스트시즌에서의 대활약을 통해 정규리그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있다.

시작은 '불펜 투수' 마에다였다. 8일 애리조나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5회 1사 후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마에다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단 1이닝을 던졌을 뿐이지만 승부처에서 애리조나의 중심타선을 봉쇄한 마에다의 호투는 대단히 빛났다. 마에다는 10일 3차전에서도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홀드를 챙겼다. 마에다는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다저스 불펜의 히든카드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다나카는 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양키스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2패로 몰린 3차전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다나카는 7이닝3피안타1볼넷7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투구로 양키스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다나카의 호투를 발판으로 탈락의 위기에서 탈출한 양키스는 4차전에서도 7-3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10일엔 다저스의 다르빗슈가 애리조나의 방망이를 잠재웠다. 올 시즌 원정 경기에서 6승4패2.44로 투구 내용이 좋았던 다르빗슈는 애리조나의 안방에서 열린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5이닝 2피안타7탈삼진1실점 호투로 애리조나 에이스 잭 그레인키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비록 6회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74개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 왔지만 5회까지의 투구 내용은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웠다.

사실 다르빗슈와 마에다의 호투는 불펜 투구를 이어가며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를 노리는 류현진 입장에서 썩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오는 12일 클리블랜드의 홈구장에서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 코리 클루버를 상대로 5차전을 치러야 하는 양키스의 상황도 결코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가을야구에서 한국 야구팬들에게 더욱 익숙한 일본 투수들이 보여주는호투 행진은 올해 빅리그 포스트시즌을 즐기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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