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센터 박상하는 이번 시즌부터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는다.
한국배구연맹
지난 시즌을 통해 지태환의 공백을 절실하게 깨달은 삼성화재의 오프시즌 1차 목표는 당연히 센터 보강이었다. 삼성화재는 FA 시장에서 지난 시즌 블로킹 부문 3위(세트당 0.57개)에 올랐던 국가대표 센터 박상하를 영입했다. 문제는 우리카드가 보상 선수로 삼성화재의 유광우 세터를 지명했다는 점이다. 지난 2010년 박철우를 영입하면서 현대캐피탈에게 최태웅을 보상 선수로 내줬던 삼성화재가 7년 후 똑같이 주전 세터 유광우를 보상 선수로 내주게 된 것이다.
외국인 선수는 고민하지 않고 지난 시즌 득점 1위 타이스와 재계약했고 노장 센터 하경민은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박철우 복귀 후 거의 실전에 나서지 못했던 김명진 역시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임의탈퇴 공시됐다. 박상하를 영입하고 박철우가 풀시즌을 소화하게 되면서 전체적으로 높이와 공격력은 향상됐지만 코트의 야전사령관이었던 유광우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신진식 감독은 지난 천안·넵스컵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황동일 세터를 주전으로 활용했다. 황동일이 가진 높이(192cm)와 공격 본능은 분명 상대에게 위협적이지만 세터 본연의 임무인 토스워크가 흔들린다면 황동일의 장점들을 코트에서 발휘하기 어렵다. 섬성화재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홍익대 세터 김형진을 지명한 것도 황동일 세터가 가진 불안요소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부용찬 리베로와 함께 타이스의 서브리시브 부담을 최대한 덜어줘야 하는 레프트 류윤식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류윤식은 화려함은 조금 떨어지지만 196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데다가 지난 시즌 세트당 4.14개(5위)의 서브 리시브를 책임졌을 만큼 팀 공헌도가 높은 레프트 자원이다. 류윤식이 큰 부상이나 난조 없이 한 시즌을 무사히 치러 낸다면 삼성화재의 성적은 자연스레 좋아질 것이다.
삼성화재는 실업배구 시절부터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나 일본 프로야구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처럼 규율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이는 20년 동안 팀을 지도했던 신치용 단장 시절부터 전해 내려 온 전통이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성적이 계속 하락세를 보인다면 그들만의 전통은 배구팬들에게 존중 받지 못할 것이다. 현역 시절 4번이나 슈퍼리그 MVP에 선정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갈색 폭격기' 신진식 감독은 삼성화재를 다시 빛나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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