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이야기로만 풀어가진 않는다. 악의 한 면을 보여주며 목소리도 내려 한다.
?㈜더블앤조이픽쳐스
이 영화의 거대한 판, 전체적 이야기, 세밀한 조각들을 아우르는 건, 필연 또는 우연의 부정적 소용돌이 속에서 피어나는 한 인간의 악의 본성이다. 영화는 그 악의 본성이라는 것이 가진 게 많고 쌓아올린 게 높아 잃을 게 많은 인간에게 쉽게 찾아온다고 말한다. 직접적으로 보여지진 않지만, 그만큼 가지는 동안 악도 함께 차곡차곡 쌓인 게 아닐까. 그리고 한 번 감싼 악은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그런 악을 퇴치할 수 있는 건 한낫 경찰 같은 게 아니라고 말한다. 악이 찾아와 들러붙은 인간이 하지 못할 건 없다. 대대로 영화에서 악을 퇴치하는 건 지극한 개인의 지극한 복수였다. 이 영화에서도 과연 복수의 슬프고 씁쓸한 짜릿함을 맛볼 수 있을까. 마지막 끝의 끝까지 알 수 없다.
사회가 무너진지, 믿음의 울타리가 무너진지, 개인의 방패막이 허물어진지 오래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 영화의 치밀하고 다분히 서스펜스를 장착한 스토리와 명민한 반전은 그 의미가 퇴색된다. 대신 스토리가 이어지며 사이사이 보이는 분노, 슬픔, 위태위태함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무엇이 이 영화를 진정 구성하는 것인지 모른다. 보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대부분이 스토리와 반전에 시선을 둘 것이다. 그게 편하고 또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일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 모든 걸 내려두고 다른 방법으로 영화를 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행위가 될 것이다. 이런 층위들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도 이 영화가 좋은 영화라는 반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책에 관련된 어떤 거라도 환영해요^^ 영화는 더 환영하구요. singenv@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