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수는 외야에서 가장 수비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이렇게 수비부담이 높은 포지션에서 수준급의 수비와 뛰어난 공격력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중견수 자리에서 어마어마한 공격 스탯을 기록한 선수들의 시즌은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회자된다. 대표적인 예가 99년의 이병규, 92년의 이정훈, 96년의 박재홍, 03년의 이종범과 같은 사례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앞서 언급한 선수들과 견주어 볼만한 역대급 중견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리고 2017년 드디어 역대급 중견수, 21세기 최고의 중견수에 도전장을 내미는 선수가 나타났다. 바로 두산의 새로운 히트 상품, 두산 외야의 핵 박건우다.
박건우는 9월 23일 기준으로 126경기에 나와 0.369/0.428/0.586 OPS 1.014, 19홈런, 17도루, 171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 2위, 출루율 6위, 장타율 8위, OPS 5위 등 여러 부문에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부 스탯을 살펴보면 wRC+ 166.3으로 4위, wOBA 0.436으로 5위 등을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보여주고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수비부담이 큰 중견수이고,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음에도 로사리오, 최정, 최형우, 김재환 같은 선수들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대 중견수들과 비교해보면 박건우의 괴력이 더 유감없이 나타난다. 현재 박건우의 WAR은 6.85, 이는 역대 중견수 중에서도 역대 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 외에도 OPS는 역대 3위, wOBA는 0.436으로 역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건우보다 더 위에 있는 선수들의 기록이 90년대, 2000년대 초에 형성된 점을 생각해보면 올 시즌의 박건우는 21세기 최고의 중견수라 해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21세기 최고 중견수 박건우의 세부 지표
[WAR] 6.85 역대 중견수 6위
[OPS] 1.014 역대 중견수 3위
[wOBA] 0.436 역대 중견수 3위
[wRC+ ] 166.3 역대 중견수 4위
박건우는 2016년에도 충분히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지만, 타고투저의 풍토가 강했던 시즌이었기에 박건우의 2017년에 의심을 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이런 의심의 시선들은 올 시즌 대폭발을 통해 완전히 사라졌다.
작년에 아쉽게 놓친 골든글러브를 가져옴과 동시에 KBO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자리 잡기를 희망해본다. 그리고 박건우는 타격, 주루, 수비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선수이기에 2018 시즌에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가 된다.
기록참조 : 스탯티즈, KBO 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