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PD 제작거부 돌입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다 하지 못해”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라디오국 PD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장겸 사장, 백종문 부사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 거부를 결의했다.
이날 이들은 "MBC 라디오PD들의 제작 자율성은 심각하게 훼손당했고, 세월호와 위안부, 국정농단의 중요한 이슈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며 검열과 개입에 대한 사례를 공개했다.
유성호
주요 아이템을 다루지 못하게 된 결과 MBC 라디오는 청취자의 외면을 받았다. <여성시대>를 연출하는 박정욱 피디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도인 본부장이 본인 재직 시절 여러 차례 청취율 1위를 했다고 말했는데 1위를 몇 번 한 건 맞지만 그 전에는 항상 1위였다"고 말했다.
박 피디는 "MBC 표준FM은 항상 30%가 넘는 청취율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계속 그 청취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재임 시절 1위를 했다는 건 (청취율의 하락 추이를 보지 않고) 앞뒤를 잘라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사 프로그램의 청취율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손석희 현 JTBC 보도 담당 사장이 <시선집중>을 진행할 당시 청취율이 10.5%였다면 최근 <신동호의 시선집중>은 3% 정도로 1/3 가량 추락했고 <세계는 우리는>도 3% 가까이로 떨어졌다.
박정욱 피디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이 있었다"며 "특히 오랫동안 <시선집중>의 고정 출연자로 나왔던 김종배씨가 윗선의 압박으로 인해 하차를 하게 되면서 난항을 겪게 됐고 배우 김여진의 출연도 어려워졌다"고 했다.
이어 박 피디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 원내대표를 마무리하는 입장에서 박지원 의원의 소감을 듣고자 섭외했지만 '노래를 틀어도 좋고 시민 아무나 붙잡고 이야기해도 좋지만 박지원은 (인터뷰가 나가면) 안 된다'고 했다. 당시 손 교수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심경을 토로하면서 마음이 많이 떠난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박 피디는 "<시선집중> 토요일 방송이 갑자기 제작진과 진행자인 손 교수 상의도 없이 폐지가 됐고 손 교수는 보직 부장 면담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했고 두 달 뒤 MBC를 떠났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2012년 MBC 총파업이 끝난 후 라디오국은 오상진과 박혜진, 문지애, 손정은 등 당시 파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간판급 아나운서들을 출연시킬 수 없게 됐다. <세계는 우리는>의 코너 타이틀을 손정은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녹음했으나 당시 피디는 손정은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모두 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대신 MBC 라디오국 피디들은 이명박 후보의 메이크업 담당이었던 A씨, 2012년 대선 당시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과 함께 정치 팟캐스트를 진행했던 B씨, 극우 매체 <폴리뷰>의 C씨 등을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라고 종용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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