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에게 'K팝의 미래'라 극찬 받았던 박현진. YG는 그를 왜 포기했을까?
SBS
마지막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현진과 김종섭은 YG를 택했다. 아이돌 그룹에 가까운 재능을 보였던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처럼 보였다. 빅뱅, 아이콘, 위너 등 보이그룹에 강세를 보이는 YG는 랩과 춤, 노래하는 그들에게 가장 그럴듯한 선택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현진은 결국 YG와의 계약을 해지했고, 이후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K팝스타> 우승자가 심사위원들의 기획사가 아닌 다른 기획사를 택했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거니와, <K팝스타>의 사후관리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내는 지점이다.
<K팝스타>의 우승자는 소속사를 선택할 수 있지만, 그 이후 그들의 데뷔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다시 소속사에 맡겨야 하는 처지가 된다. <K팝스타> 시즌4 우승자 케이티김 역시 YG에 소속돼 있으나, 데뷔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안테나 뮤직을 택한 시즌5 우승자 이수정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오디션 우승자' 타이틀을 가지고 얻는 특혜는 대형 기획사의 연습생 신분이다.
이들이 대중에게 팔릴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소속사이다. 비단 우승자들뿐 아니라 심사위원의 격찬을 받고 상위권에 랭크된 다른 참가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K팝스타>를 통해 많은 이들이 YG, JYP 등에 연습생으로 들어갔으나 데뷔가 요원해진 경우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당시에는 주목을 받았지만 현재 케이티 김이나 이수정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을 그리워하는 대중들은 많지 않다. 오디션 우승자들은 오디션이 끝난 후, 대중의 심판대 위에서 자신을 다시 한번 증명해야 하는 숙명이 있는 것이다. <K팝스타>처럼 대형 기획사들이 참여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다. 기획사는 여전히 엄격하고, 스타성을 발견하지 못하면 쉽사리 데뷔 기회를 주지 않는다.
결국, 그들은 극찬하고, '천재'라는 단어까지 남발하며 누군가를 우승자로 만들었지만, 오디션이 종료되는 순간 그들은 냉철한 사업가로 돌아간다. 그토록 대단하고 특별한 재능이라면 철저하게 우승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그들의 데뷔를 추진해도 모자를 진데, 그들은 다시 그들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평가하며 저울질하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결국 오디션에 대한 허상을 대변한다. 오디션이 끝나면서 거짓말처럼 식는 관심. 그리고 오디션 우승자라고 하여도 스스로 증명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현실. 천재라고 극찬을 받은 참가자들에게도 쏟아진 냉정한 시선. <K팝스타>마저도 진정한 K팝 스타를 내놓기에 적절한 프로그램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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