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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사격부 감독, 소속 선수 버리고 올림픽 감독으로?

인천 A대학교 사격부 감독, 대체 지도자 선임 없이 파견 ‘논란’ … "타 학교 코치로 세웠다" 반박

17.07.10 17:40최종업데이트17.07.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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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대학 사격부 감독이 한 달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청각장애인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의 감독으로 파견되면서 대체 지도자를 제대로 세우지 않는 등 대학 선수들을 관리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지역 사격계 복수의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인천 A대학교 사격부 감독 B씨는 이달 18일부터 30일까지 터키 삼순에서 열리는 '2017 청각장애인올림픽(이하 데플림픽)'에 참가하는 사격 선수의 감독을 지난 5월 말 맡았다.

B씨는 데플림픽 감독직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 6월 26일 합숙을 떠났다. 감독이 합숙을 떠난 뒤 A대 사격 선수들은 지난 4일부터 대구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9회 대학연맹기 전국 대학생 사격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감독 없이 훈련을 해야 했다.

그동안 선수들은 감독의 차를 타고 옥련국제사격장까지 이동했는데 감독이 부재해 날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훈련을 다녀야 했다. 대학연맹기 사격대회가 열리는 대구까지는 선수들이 직접 차를 몰고 간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대학연맹기 전국 사격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격 선수들에게 좋지 않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사격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통상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할 때는 총기를 운반해야하기 때문에 관할 경찰서에 총기 관리자를 신고해야 하는데, 감독이 아닌 선수 중 1명이 총기 관리자로 신고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익명을 요구한 사격계 관계자는 "자신이 가르치는 선수들이 전국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대체 지도자도 세우지 않고 다른 선수를 지도하겠다고 나간 것도 문제지만, 총기 관리를 선수에게 하게 하는 것은 문제"라며 "혹시라도 총기 사고가 생기면 어떻게 책임지려고 하는지, 정말 황당한 처사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서 "개인 명예를 위해 자신의 선수들을 내팽개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천시체육회와 B 감독은 대체 지도자를 세워 놓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의 정식 공문을 받아 파견을 승인해준 것이라 문제가 없다"며 "대체 지도자는 다른 학교 감독에게 부탁해 지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 감독도 지난 9일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혹시 무슨 일이 생길 수 있으니 다른 학교 코치에게 선수들을 부탁하고 왔고, 대학 선수들은 성인이라 총기 관리자로 신고하는 경우와 선수끼리 전국대회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며 "대학 연맹기가 열린 대구에서도 함께 숙소를 썼고 지도 했다. 한 달 정도는 선수들에게 크게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체육회와 B 감독이 세워놓았다는 대체 지도자는 훈련을 봐주거나 지도해주는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에 대체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익명의 사격계 관계자는 "대체 지도자라고 하면 전국대회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 하고, 대회에도 같이 가서 지도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 앞으로 전국체육대회도 얼마 안 남았는데 한 달 넘게 지도자가 없으면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라며 "대구에서 숙소를 같이 쓴 것도 소속 대학 선수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청각장애인 선수의 시합 연습을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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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인천 사격계 대학 사격부 인천시체육회 청각장애인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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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