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매경기가 결승전인 슈틸리케호, 공격만이 살 길이다

장점인 공격력으로 승리를 챙겨야 할 슈틸리케호

17.06.13 15:07최종업데이트17.06.13 15:07
원고료로 응원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을 앞두고 소집된 축구국가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29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에서 열린 팀훈련 도중 기자회견에서 U-20 대표팀의 이승우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을 앞두고 소집된 축구국가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29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에서 열린 팀훈련 도중 기자회견에서 U-20 대표팀의 이승우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다. 벼랑 끝에 놓인 슈틸리케호가 물러설 곳은 이제 없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승리를 위해서는 공격만이 살길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어쩌면 가장 긴장되는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현재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위기에 빠져있다. 내년에 열리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고 펼쳐지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조에 속한 현재 한국은 승점 13점(4승 1무 2패) 기록 중이다.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데 한국은 현재 3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앞선 '턱걸이 2위'를 위치하고 있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랑 대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세 경기에서 반드시 2승 이상을 챙겨야 자력으로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쉬워 보이는 미션일수도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 중국과 시리아로 이어지는 최종예선 경기는 물론이고 지난주에 있었던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남은 경기에서 2승을 챙기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일정도 한국의 편이 아니다. 한국은 남은 세 경기에서 두 번의 원정 경기를 가진다. 마지막 경기인 10차전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이다. 상대가 최대 경쟁자인 우즈벡이기에 부담감이 상당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남은 홈경기도 A조의 최강자인 이란과 경기다. 지옥의 일정을 앞에 둔 한국이다.

답답한 원정경기... 이번에는 달라질까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을 앞두고 소집된 축구국가대표팀 기성용과 이근호가 29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에서 열린 팀훈련에서 운동장을 돌며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을 앞두고 소집된 축구국가대표팀 기성용과 이근호가 29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에서 열린 팀훈련에서 운동장을 돌며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지옥의 일정을 순조롭게 뚫기 위해서는 카타르전 승리가 필수적이다. 다행히도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골을 넣는 데에는 그나마 장점이 있는 슈틸리케호다. 물론 현재 슈틸리케호가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유한 것은 아니다. 한국은 최종 예선 7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9골을 기록 중이다. 한 경기에 겨우 한 골이 넘는 득점력이다. 빈공이지만 A조에서는 최고 득점 팀이 한국이다.

공격진의 이름값도 A조에서 가장 화려하다.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1골을 성공시킨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을 필두로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잠재력을 폭발 중인 황희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지동원 등 공격진에 무게감이 상당하다. 올 시즌 카타르 리그 전체 MVP에 선정된 남태희도 무시 못할 공격수다.

이번 대표팀 소집에는 제외된 구자철과 김신욱 같은 선수까지 더하면 한국 대표팀에 공격진은 아시아 최고라 불릴 만 하다.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격진은 슈틸리케호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카드다. 최근 중국과 시리아로 이어진 최종예선 경기에선 공격진이 침묵했지만 이전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력을 뽐냈다.

카타르의 공격수 소리아의 분전이 돋보였던 3차전에서는 손흥민이, 단두대 매치였던 5차전 우즈벡과 경기에선 구자철이 각각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점 3점을 한국에게 안겼다. 공격 방식이 단조롭다는 비판도 많지만 찬스가 주어지면 반드시 해결하고야 마는 질 높은 공격진은 슈틸리케호의 최대 무기다.

유럽 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다수 포함된 공격진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부족한 점도 많다. 앞서 말했듯이 공격 패턴이 단조롭다. 특히 최근에는 어떤 방식으로 득점을 하길 원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색깔 없는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펼쳐진 이라크와 평가전은 무색무취 공격의 절정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지동원은 공 자체를 거의 만지지 못했고, '에이스' 손흥민은 여전히 고립됐다. 드리블로 활로를 뚫어줘야 할 이청용과 남태희도 무기력했다.

슈틸리케호의 답답한 공격력은 원정 경기에서 배가 된다. 앞선 세 번의 최종예선 원정길에서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한 한국이다. 원정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린 기억은 지난 해 6월 유럽 원정길에서 체코를 상대로 터뜨린 2골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남은 세 경기 중 두 경기를 '남의 경기장'에서 치뤄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선 치명적인 약점이다.

최종 예선 내내 지속되고 있는 수비 불안도 악재다. 승리를 위해 공격에 전념하기도 시간이 부족한데 최근 한국은 공격보다는 수비하기에 급급할 정도로 수비가 불안하다. 최종예선 7경기 동안 단 한번도 똑같은 선발 수비진이 나선 적이 없을 정도로 슈틸리케 감독의 수비진을 향한 신뢰감은 바닥이다.

수비가 흔들리다 보니 공격진이 공격에만 체력을 쏟을 수가 없다. 손흥민의 플레이만 지켜봐도 알 수 있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소속팀 토트넘에서는 비교적 공격에 집중하는 손흥민이지만 한국에서는 전혀 다르다. 수비에 강점이 없음에도 수비 강화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수비 가담은 축구 약소국의 '에이스'로서의 숙명과도 같은 일이지만,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날카로운 창을 방어하는데 쓰는 것은 실로 아까운 일이다.

공격 작업에도 미진한 점이 많지만 다가올 카타르전은 일단 희망적이다. 먼저 주포 손흥민이 카타르에게 대단히 강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손흥민은 카타르를 만날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후반 추가 시간에 '극장골'을 터뜨렸고, 이번 최종예선 3차전 승부에서는 3대2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중동 킬러' 이근호, 한국은 반드시 승리해야 할 상황

슈틸리케호에 새롭게 합류한 이근호와 황일수의 존재감도 긍정적이다. 두 선수는 이라크와 경기를 통해 K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본인의 컨디션을 증명했다. 직선적인 측면 자원의 부재가 답답한 공격력의 큰 원인으로 꼽히던 한국 입장에서는 반가운 두 선수의 활약이었다.

특히 이근호는 '중동 킬러'라는 별명을 가진 공격수다. 이근호는 한국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19골 중 12골을 중동 국가를 상대로 터뜨렸다. 카타르에겐 더 치명적인 공격수다. 이근호는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두 번의 경기에 모두 출장해 세 골을 잡아냈다. 카타르 입장에선 악몽과도 같은 공격수인 것이다.

이란이 3위 우즈베키스탄을 잡아준 덕에 한시름 놨지만, 안심하기에는 한참 이르다. 당장 카타르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우즈벡의 추격이 근거리에서 지속된다. 카타르전에서의 실족은 10차전 우즈벡 원정에서 한국이 패하며 2위 자리를 내주는 모습의 현실화를 가져올 공산이 크다. 그만큼 카타르전은 중요하다. 무조건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한국에겐 승점 3점을 낚을 공격만이 살 길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카타르전 슈틸리케호 손흥민 이근호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