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지나 끝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전력차가 크지 않아 팬들에게 더욱 흥미를 주고 있다. 6강플레이오프에 오를 6팀은 아직 오리무중이고 10위 KT를 제외한 9위 KCC와 8위 SK도 6강행 열차에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가운데 6위에 가장 근접한 3팀. 모비스와 전자랜드 그리고 LG는 각각 5위부터 7위에 이름을 올리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지키거나 따내기 위해 연일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과연 이들 팀 중 따뜻한 봄에도 계속 농구를 하고 있을 팀은 어떤팀이 될까?
울산 모비스(19승 18패, 5위)
현재 전자랜드, LG와 비교했을 때 가장 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7위 LG에 1.5경기차 앞선 5위를 달리고 있으며 KBL 후반기 리그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불리고 있는 모비스. 그 중심에는 KBL 최고 센터자리를 노리는 이종현이 있다. 지난 1월 25일 삼성전에서 데뷔한 이종현은 부상으로 3개월간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색케하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면서 모비스 돌풍의 주역이 되었다. 특히 203cm의 큰 키와 엄청난 윙스팬을 통한 강력한 골밑 수비를 선보이면서 상대팀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상으로 오랫동안 팀을 비웠던 양동근, 이종현이 돌아오고 트레이드로 김효범이 합류하면서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춘 모비스는 1위팀과 견줘봐도 전혀 손색없는 전력을 과시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그들에게도 약점은 존재한다. 바로 외국인 선수인데, 얼마 전 모비스 득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찰스 로드가 전격 퇴출되면서 모비스 농구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 KBL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단신-단신 조합(네이트 밀러, 에릭 와이즈)으로 팀을 꾸린 것.
두 선수 모두 수비 측면에서는 최상급 능력을 자랑하지만 공격 면에서 본다면 두 선수 모두 아쉬운 상황. 밀러의 경우 발은 느리지만 내외곽이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에 그나마 낫지만 와이즈는 전형적인 언더사이즈 빅맨 형 선수로서 강점도, 한계도 뚜렷한 선수다. 다행히 모비스 합류 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유재학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었지만 강력한 센터가 버티고 있는 KGC나 동부같은 팀을 맞이해서 과연 현란한 스텝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대등하게 맞설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인천 전자랜드 (18승 18패, 6위)
시즌 전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짐했던 모습에는 못미치지만 언제나 다크호스의 모습을 보여주던 모습 그대로 6위에 올라와있는 전자랜드. 오프시즌 때 트레이드로 국가대표 가드 박찬희를 영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처럼 대형 신인 강상재를 선발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외국인 선수 켈리의 부상, 승부처에서 해결해줄 선수의 부재와 더불어 최근에는 자유투 부진으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며 이제 어느덧 7위 LG와 1경기차로 좁혀진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켈리의 부상 이후 켈리와 아스카를 저울질하던 전자랜드가 아스카를 선택한 뒤 급격한 하락세에 빠졌다. 켈리를 선택하지 않은 전자랜드의 안목을 아쉬워하는 시선이 있었지만 전자랜드는 흔들리지 않고 지난 4일 동부를 꺾으면서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거기에 주전 포인트가드인 박찬희의 MVP급 맹활약은 전자랜드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2일 삼성전에서 국내선수로서는 5년만에 트리플더블을 달성했고 동시에 4경기 연속 10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전자랜드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최준용과 함께 신인왕 2파전을 벌이고 있는 강상재는 시즌 초반 기대에 다소 못미쳤지만 그를 위한 맞춤 트레이닝과 경험이 더해지면서 이제는 전자랜드 포워드진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수로 성장했다.
전자랜드의 약점이라면 최근 전자랜드 연패의 원흉으로 지목된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 빠른 시일내에 회복하여 승부처에서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6강 경쟁자들인 모비스와 LG에 비해 전력상승요인이 전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창원LG(17승 19패,7위)
모비스와 더불어 후반기 돌풍의 팀으로 꼽힌 LG도 현재 7위에 자리잡고 있지만 언제든지 6위 혹은 그 이상까지 바라볼 수 있는 팀이다. 수준급 실력으로 LG의 골밑을 지키고 있는 제임스 메이스와 군 복무를 마치고 팀으로 복귀한 김시래가 연일 맹활약을 펼치면서 6강싸움의 동력을 잃지 않고 있다.
거기에 1월의 마지막 날 모두를 놀라게 한 대형 트레이드로 LG에 새롭게 합류한 '조선의 3점 슈터' 조성민이 이적 후 두경기에서 왜 자신이 LG로 오게 됐는지 증명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 2017~2018 시즌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KT에 양도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적어도 이번 시즌을 놓고 보자면 KT보다는 LG에 더욱 더 이점이 있는 트레이드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승승장구 할 것 같던 LG에게도 다소 빠르게 위기가 찾아왔다. 5일 KGC와의 경기에서 김종규가 KGC 양희종과 충돌하면서 무릎 인대 부상을 당했다. 최소 8주의 회복시간이 걸리는 큰 부상이여서 LG로서는 큰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김시래-조성민-김종규로 이어지는 화려한 국대급 라인업을 단 두경기밖에 선보이지 못하고 접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김진 감독에게 앞으로의 경기가 큰 고민으로 남게 되었다.
이제 LG는 다른 어떤 팀보다 백업선수의 활약에 팀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종규의 빈자리를 매울 신인 박인태가 백업으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팀에 공헌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그가 주전으로 나섰을 때 느낄 부담감과 상대 골밑자원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또한 조성민의 반대급부로 팀을 옮긴 김영환의 빈자리를 장신 포워드 기승호가 잘 메워주어야만 LG는 전자랜드, 모비스와의 6강 싸움에서 지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부상과 연패는 6강진출 실패의 지름길
각 팀당 17~18경기를 남겨 둔 현재 가장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은 단연 모비스와 전자랜드다. 그러나 변수가 많은 KBL 리그 특성 상 이 두팀이 끝까지 5, 6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각 팀마다 각각 다른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이 세팀 아니, 10개 구단 모두에게 해당하는 변수가 하나 있다.
LG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바로 부상이다. 더욱이 주전급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다면 그 팀은 순위경쟁에서 자연스럽게 뒤쳐질 확률이 높아지고 한정된 자원으로 최상의 경기력을 만들어내야 하는 감독들의 머리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또한 연패를 막는 것은 여러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한 경기, 한 경기로 인한 순위변동이 크기 때문에 연패없이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발휘하는 것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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