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박경수는 kt타선에서 절대 없으면 안될 선수가 됐다.
kt 위즈
2014년 FA시장은 우승청부사가 된 장원준(두산)을 비롯해 송은범, 배영수(이상 한화 이글스) 등이 타팀으로 이적했다. 그 해 kt의 FA3인방(박경수, 박기혁, 김사율)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컸지만 4년 총액이 20억도 채 넘지 않는 소소한(?) 계약을 한 박경수는 야구팬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다만 선수층이 얇은 신생팀 kt에서 주전 자리는 확실히 보장받겠다는 정도의 평가뿐이었다.
하지만 박경수는 FA 이적 첫 해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284 22홈런 73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LG에서 활약하던 시절 시즌 100안타를 넘긴 적도 없었고 두 자리 수 홈런을 때린 적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놀라운 반전이었다. 고교 시절에 보여준 박경수의 천재성이 드디어 빛을 발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2015년의 활약은 어쩌다 나온 우연이라고 폄하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박경수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던 낯선 성적이었기 때문이다.
206년 박경수는 시즌 성적을 타율 .313 20홈런 80타점으로 더욱 끌어 올리며 자신을 과소평가하던 사람들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역대 토종 2루수 중에서 2년 연속 20홈런을 때린 선수는 박경수가 역대 최초였다. 시즌 막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0일 가까이 빠져 있지만 않았어도 박경수는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했을 가능성이 높다. 박경수는 출루율 부문에서도 .412로 공동 10위에 올랐다(박경수는 LG시절부터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유난히 높은 선수였다).
박경수는 올해 일류 타자의 기준이라는 타율 3할, 출루율 4할, 장타율 5할을 달성했고 올해 2루수 중 가장 많은 홈런과 가장 높은 OPS(.934), 그리고 가장 뛰어난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4.04)를 기록했다. 하지만 박경수는 2년 연속 최하위팀 kt 소속이었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효 득표수 345표 중 10.7%에 해당하는 37표(4위) 밖에 얻지 못했다. 매년 골든글러브 시상식마다 발생하는 논쟁이지만 박경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박경수가 생애 첫 황금장갑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서는 김태균(한화)이나 최형우(KIA 타이거즈)처럼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성적을 올리거나 팀 순위를 끌어 올려 화제의 중심이 돼야 한다. 현실적으로 이번 FA시장에서 아직 소득을 내지 못하고 있는 kt가 내년 시즌에 갑자기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2년 연속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낸 박경수가 2017년에 또 한 번 야구팬들을 놀라게 할 성적을 낼 가능성은 적지 않다. 방황하던 천재가 드디어 각성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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