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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14? 유럽 대항전 노리고 있는 토리노

[해외축구] 세리에 A에 부는 토리노 돌풍, 그 배경 알아볼 열쇳말

16.12.30 16:51최종업데이트16.12.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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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팬들에게 2013~2014시즌은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중하위권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토리노가 8위라는 성적으로 한 해 농사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좀 더 깊이 파고들면 선전했다는 것이 더 와 닿는다. 승자승 원칙에 밀려 승점은 같았지만, AC 밀란에게 7위를 내주었고, 유럽 대항전의 마지노선이었던 인터 밀란과의 승점 차도 불과 3점이었기 때문이다. 그전 시즌 1부 리그에 승격하여 16위로 시즌을 마감한 것과는 상반된 행보였다.

그 당시 토리노의 선수층은 굉장히 탄탄했다. 대부분 대형 클럽으로 이적해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팀을 옮긴 다르미안, 인터 밀란으로 이적한 담브로시오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오그본나까지. 팀의 해결사 듀오였던 임모빌레와 체르치도 빼놓을 수 없다. 임모빌레는 최근 라치오로 복귀하여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지만 체르치는 AT 마드리드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비록 그때 그 시절 활약했던 선수들은 없지만, 또 새로운 감독과 선수들이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역시나 8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는 토리노의 배경에 대해 살펴보자.

[KEYWORD 1] 미하일로비치 감독

이번 시즌 팀을 잘 이끌고 있는 미하일로비치 ⓒ 토리노 공식 홈페이지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AC 밀란을 이끌었지만, 성적 부진이라는 이유로 경질되었다. 그전 시즌 10위까지 떨어진 팀을 7위로 끌어올리고, 돈나룸마와 로카텔리같은 영건들을 기용하며 이번 시즌을 위한 기틀을 잡아놓았지만, 베를루스코니의 참을성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리에 무대에 잔뼈가 굵은 미하일로비치를 원하는 팀은 많았고, 경질된 지 한 달 만에 토리노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시즌까지 토리노를 이끌었던 지암피에로 벤투라 감독은 3-5-2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했다. 모레티와 글리크, 보보를 백스리 형태로 내세우고, 벨로티와 콸리아렐라라는 걸출한 공격수 2명을 전방에 세운 채 5명이 그 뒤를 보좌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이번 시즌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4-3-3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며 공수에 걸쳐 좀 더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고, 덕분에 8위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할 수 있었다.

[KEYWORD 2] 여름 이적시장

토리노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는 조 하트 ⓒ 토리노 공식 홈페이지


토리노는 20개의 팀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훌륭한 여름을 보냈다. 주축 선수가 이탈하긴 했지만 빠르게 그 자리를 메웠다. 브루노 페레스와 글리크가 각각 AS 로마, 모나코로 팀을 떠났지만 따로 적응할 기간이 필요 없는 실베스트리와 카스탄을 영입했다. 뿐만 아니라 로마에서 이아고 팔케를 임대로, 랴이치를 저렴한 값에 데려왔으며 베테랑 수비수 로세티니까지 합류했다. 실베스트리를 제외하곤 모두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맹활약 중이다.

그중 백미는 단연 조 하트일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에 부임한 이후 주전 경쟁에 밀린 하트는 이적 시장 막바지에 임대로 토리노에 합류했다. 여전히 기량은 출중했던 하트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 중이다. 특히 4경기 중 한 경기꼴로 클린시트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효율적인 영입과 더불어 새롭게 합류한 신입생들이 제 몫 이상을 해주는 완벽한 하모니를 펼쳤다. 이적 시장 평점을 매기는 언론 가제타에서 7점이라는 높은 수치를 받기도 했다.

[KEYWORD 3] 공격 삼각편대

토리노의 해결사로 자리 잡은 벨로티 ⓒ 토리노 공식 홈페이지


대부분 팀이 18라운드를 치른 현재 토리노는 나폴리와 로마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유벤투스와 38골로 동률이다. 수치상 경기마다 두 골은 넣는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토리노가 38경기 동안 52골만을 넣은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4-3-3포메이션으로 변경되고, 본격적으로 화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랴이치와 벨로티, 팔케로 이루어진 삼각편대의 활약이 신선하면서도 무섭다.

벨로티는 지난 시즌 12골에 이어 이번 시즌 전반기 동안에만 13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이아고 팔케 역시 꾸준한 출전 기회가 보장되자 물 만난 물고기처럼 상대 수비진을 휘저으면서 8골과 3도움을 올렸다. 랴이치도 5골과 4도움으로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 미드필더의 득점 지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베나시와 바셀리도 4골씩을 성공시켰다. 공격 삼각편대는 물론 토리노의 주전급 선수들이 어려져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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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조하트 벨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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