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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입성' 차우찬, '레전드' 이상훈 계보 이을까?

[프로야구] 4년 95억 계약한 왼손 차우찬의 성공 가능성

16.12.19 17:43최종업데이트16.12.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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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와 계약을 체결한 FA 차우찬
LG와 계약을 체결한 FA 차우찬 LG 트윈스

지난 14일 LG 트윈스는 긴 협상 끝에 FA 최대어 투수 중 한 명인 차우찬 영입을 확정지었다. 계약 총액을 두고 설왕설래가 있지만 공식적으로 발표된 금액은 4년 간 총 95억으로 종전 윤석민(4년 90억)을 뛰어넘는 투수 최고액이자 최형우(4년 100억)와 박석민(4년 96억)에 이은 3위 기록이다.

그간 대형 FA 영입에 소극적이던 LG가 차우찬 영입에 올인한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5일 삼성 이적이 확정된 우규민의 공백을 메움과 동시에 선발진의 좌-우 밸런스를 통해 명실상부한 상위권 전력을 갖추려는 의도다.

1.염원하던 좌완 에이스감을 얻다

 2015시즌 이후 LG로 복귀한 이상훈 코치. 그는 LG 프랜차이즈 사상 가장 압도적인 에이스였다.
2015시즌 이후 LG로 복귀한 이상훈 코치. 그는 LG 프랜차이즈 사상 가장 압도적인 에이스였다.LG 트윈스

LG 트윈스는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한 왼손 에이스를 배출한 적이 있다. 바로 90년대 중반을 풍미했던 '야생마' 이상훈이 그 주인공이다. 이상훈은 94~95시즌 무려 418이닝을 소화하며 38승을 거뒀고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이상훈에 필적할만한 존재감을 가진 왼손 에이스는 다시 배출되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좌완 선발 중 10승 이상을 거둔 것은 단 3명 뿐이며 가장 최근의 10승 투수는 2012시즌 주키치다. 국내 선발 투수로는 2010년 봉중근이 마지막이다.

 차우찬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차우찬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최근 2시즌 연속 선발 10승 이상을 거둔 차우찬은 선발로 15경기 이상 출장한 5시즌 중 4차례나 10승 이상을 기록했으며 또한 2009시즌 이후 두 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다.

LG는 차우찬이 가세함에 따라 좌완 2명(허프,차우찬), 우완 2명(류제국,소사), 사이드암(신정락)이라는 균형잡힌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올시즌 대체 선발로 자주 활용된 이준형과 임찬규까지 5선발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기에 선발진의 두께가 대폭 개선된다.

2.잠실로 온 차우찬, 에이스급 성적이 가능할까?

거액을 투자한 차우찬에게 LG가 기대하는 바는 최소 2선발 이상의 성적이다. 2006년 프로 데뷔한 차우찬은 풀타임 선발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 1군에 자리잡은 2009시즌 이후 주로 전천후로 활용된 그는 올시즌 포함 총 세번의 풀타임 선발 시즌을 경험했다.

선발 투수로 확고히 자리잡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12년부터 14년까지 매해 4.6개 이상을 기록한 9이닝당 볼넷(BB/9) 탓도 있다. 하지만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15시즌부터는 BB/9이 3.8수준으로 상당폭 개선됐다. 지난 해 1.46개로 폭증했던 9이닝 당 홈런도 올시즌엔 0.95개로 감소했다.

 최근 2시즌간 차우찬의 잠실구장 등판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최근 2시즌간 차우찬의 잠실구장 등판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게다가 선발 투수 차우찬은 잠실구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표본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맹신할 필요는 없지만 지난 2015시즌엔 14.2이닝 동안 1.23의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했고 올 시즌 역시 2승, 2.82의 ERA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2015시즌 194탈삼진과 10.09의 9이닝당 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 탈삼진왕에 올랐던 차우찬은 올시즌 대구라이온즈 파크 개장에 맞춰 투구 스타일 변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9이닝당 탈삼진이 7.09로 떨어졌지만 9이닝당 피홈런 허용률 역시 0.95로 대폭 감소했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한 맞춰잡는 피칭으로 지난 시즌 0.86이었던 땅볼/뜬공 비율을 올시즌 1.01까지 올렸다. 경기 당 이닝 소화는 커리어 하이인 6.4이닝을 기록했다.

다만 불안한 점은 2015시즌 0.303에서 올시즌 0.336으로 올라간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피안타율)지만 이는 투구 스타일 변화와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약화된 삼성의 수비력을 원인으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지난해 리그 정상권이였던 삼성의 RNG(수비범위 득점기여)와 RAA(수비 득점기여-평균대비)는 올시즌 하위권으로 처졌다. 반면 앞으로 차우찬이 활약할 LG는 올시즌 RNG에서 1위, RAA에서 2위를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 LG 트윈스
리그 정상급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 LG 트윈스LG 트윈스

최근 몇 시즌간의 성적을 감안했을 때 예상치를 뛰어넘은 차우찬의 계약은 '오버 페이' 논란을 불러왔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의 가치와 투자의 합리성에 대한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루하게 이어질 이 논란을 끝낼 가장 좋은 방법은 차우찬이 마운드에서 실력을 통해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다. 이웃집 두산의 장원준처럼 말이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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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원안: 김수환 객원필진 / 감수 및 정리: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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