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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야 산다... 슈틸리케 호 '운명의 대결' D-Day

[프로축구] 오늘 밤 우즈베크와 월드컵 최종예선전... 본선행 운명 가린다

16.11.15 10:17최종업데이트16.11.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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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행의 향방을 가를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늘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복병' 우즈베키스탄(아래 우즈베크)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11일 중국과의 4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우즈베크는 승점 9점을 쌓으며 한국(승점 7점, 3위)을 제치고 조 2위로 올라섰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조 1위로 올라설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48위 우즈베크와의 역대 전적에서 13전 9승 3무 1패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A매치에서도 2-0 쾌승을 거둔 덕에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세 선수의 활약이 필요하다

지난 11일 천안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는 국내파 선수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2선 공격수로 나선 김보경(전북)은 가벼운 몸놀림과 침투로 상대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고, 직접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정협 또한 소속팀 울산에서의 부진을 뒤로하고 기막힌 터닝슛으로 쐐기 골을 터트리며 다가올 우즈베크 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파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것과는 달리 유럽파의 활약은 아쉬움을 남겼다. 소속팀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팀 발탁의 특혜를 얻었던 박주호(도르트문트), 윤석영(브뢴비)은 적극적인 오버래핑은 돋보였지만, 상대의 역습에 따른 대처가 불안했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활약도 기대 이하였다. 황희찬(잘츠부르크) 역시 경험 부족 탓인지 2선 공격진들과 융화되지 못했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손꼽히는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부상 여파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캐나다전에서 나란히 결장했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우즈베크 전을 위해 이들에게 특별 휴식을 준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손흥민은 지난 9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을 만큼 최고의 활약을 펼쳐 보이다가 10월 들어 골 침묵에 그치며 2달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6일 아스널과의 원정경기에서는 상대 수비진과의 몸싸움을 피한 것을 두고 토트넘 팬들로부터 '겁쟁이'라는 비난도 받아야 했다.

소속팀에서의 기복이 아쉽지만 '손흥민 카드'는 대표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직접 공간을 창출하고 돌파해 골까지 넣을 수 있는 선수는 국가대표팀에 손흥민밖에 없다.

기성용과 이청용 또한 대표팀에서의 비중은 두말할 나위 없다. 기성용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경기 출전을 기록 중이지만 절반이 교체 출전이다. 이청용도 이번 시즌 출전한 리그 9경기 중 6경기가 교체출장이고 득점도 없다.

두 선수 모두 클럽에서의 행보만 놓고 보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그간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존재감과 경험은 우즈베크 전에서 꼭 필요하다.

축구팬들은 물론 코칭 스태프들의 기대까지 한몸에 받는 만큼 이번 우즈베크 전에서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세 선수의 활약 여부는 우즈베크 전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기성용, 이청용이 중원에서 휘젓고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계획이 우즈베크 전에서 실현될 수 있을까.

슈틸리케호 운명, 어떻게 될까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014년 9월 부임 이후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A매치 80% 승률 등을 거두는 등 순항을 거듭했으나, 지난 9월 월드컵 최종예선을 기점으로 졸전을 펼치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시리아 전 무승부(0-0)에 이어 이란과의 원정경기서 또 한 번의 졸전(0-1 패배)을 펼치며, 팬들은 물론 축구계 내부에서도 비판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다.

물론 이번 우즈베크 전이 슈틸리케 감독의 입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우즈베크와의 경기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할 경우 한국의 월드컵 본선행은 장담할 수 없다.

한국은 내년 5번의 최종예선전이 예정돼있다. 그중 중국, 카타르, 우즈베크 등 3팀과 원정경기를 치러야 해 부담이 적지 않다.

현재 승점 1점(1무 3패)으로 A조 꼴찌를 기록 중인 중국은 월드컵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상태다. 하지만 지난달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영입하며 재건에 나선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세바스티안 소리아(우루과이), 로드리고 타바타(브라질), 카림 부디아프(알제리) 등 귀화 선수들이 즐비한 카타르는 지난 10월 홈경기에서 봤듯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우즈베크 원정 또한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즈베크 대표팀은 지난 13일 이례적으로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지난 9월, 25년간 우즈베크를 통치하던 카리모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정치, 경제적 불안을 안고 있는 우즈베크가 선수들에게 전세기를 제공한 것은 그만큼 월드컵 본선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는 의미로 비친다.

우즈베크는 역대 월드컵(1998, 2006, 2014년) 예선에서 우리와 6차례 맞대결을 펼쳤지만 2무 4패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13년 6월 서울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에서는 자책골로 0대1로 패하며 한국에 밀려 본선에 가지 못한 아픔도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한 우즈베크는 이번 대결에서 이고르 세르게예프(베이징 궈안), 세르베르 제파로프(FK 로코모티프 타슈켄트) 등 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켜 한국을 격파하겠다는 각오다.

과거에도 그랬듯 우즈베크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가 앞선다. 하지만 축구에서 전력이 곧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우즈베크 전을 앞두고 우리 선수들의 정신력 무장과 슈틸리케 감독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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