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나코로 팀을 옮긴 시디베.
릴 공식 홈페이지
릴은 지난 시즌을 5위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마감했다. 그 활약 속에는 공격과 수비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부팔과 시디베가 있었다. 170cm의 단심임에도 불구하고 11골과 4도움을 기록한 부팔은 팀 내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시디베 역시 안정적인 수비력은 물론 공격수 못지않은 결정력을 선보이며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번 여름 두 선수는 모두 팀을 떠났다. 부팔은 사우스햄튼으로 이적했고, 시디베는 같은 리그의 모나코 유니폼을 입으며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8년간 팀에 헌신한 주장 발몽도 디종으로 떠나보냈다.
팀 전력에 누수가 생겼지만 적절한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임대로 팀에 합류한 에데르를 완전 영입하긴 했지만 이번 시즌 2골에 그치고 있다.
부팔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랭스의 에이스였던 데 프레빌을 데려왔지만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모습이다. 이적료를 두둑하게 챙겼지만 영입에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에데르를 제외하고는 FA나 임대로 선수를 데려오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2. 주전 선수들의 피할 수 없는 노쇠화 전형적인 하위권 팀답게 득점은 적고, 실점은 많다. 무엇보다 1년 가까이 진행되는 장기 경주인만큼 수비 안정화는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릴의 주전 수비수들은 하나같이 30줄을 넘어섰고, 체력적인 약점을 종종 노출한다. 물론 수비수라는 포지션이 경험의 측면에서 나이가 많을수록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예외는 있기 마련이다.
장신의 수비수 바사와 시벨리는 상대 공격수들에게 속도에서 밀리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역시나 노장 축에 속하는 베리아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생테티엔 전에서 퇴장까지 당하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비단 수비수들만의 노쇠화가 아니다. 릴과 나이지리아를 대표하는 수문장 빈센트 옌예마도 어느덧 35살이다. 이전엔 화려한 선방쇼를 펼치며 자주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최근엔 잠잠할 뿐이다.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시즌 11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했지만 16골을 허용했고, 6.4점의 저조한 평점을 받았다.
반면 지난 시즌엔 35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시즌을 통틀어서 27실점만을 기록했다. 수비진과 골키퍼에서 적절한 세대교체를 이루지 않고 방치했다가 이번에 제대로 한 번 터진 셈이다.
3. 연이은 감독 교체로 발생한 혼란르네 지라르 감독은 몽펠리에를 우승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릴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두 시즌 동안 각각 3위와 마감하며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그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에르베 레나르였다.
이전에 코트디부아르의 감독으로서 네이션스컵 우승이라는 스펙을 갖고 있던 그에게 릴은 3년 계약을 제시하며 대단한 신뢰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즌에 돌입하고 리그에서 13경기 동안 2승 7무 5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이며 쓸쓸하게 퇴장하고 말았다.
시즌 중반 새롭게 투입되어 소방수 역할을 한 장본인이 지금까지 팀을 이끌고 있는 프레데릭 앙토네티 감독이다. 감독 경력 중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보낸 앙토네티는 릴의 긴급 SOS에 2년 반 만에 감독직에 복귀했다. 첫 시즌은 모두가 알다시피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몹시 불안한 출발을 선보이고 있다. 중위권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강등권과는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다. 과거의 영광은 잊은 지 오래다. 일각에서는 앙토네티의 경질을 외치고 있다. 과연 이번 시즌 감독 교체 없이 잔류하며 시즌을 소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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