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고 고민하는 아이들. 우리 모두가 겪어왔던 그 시기를 이들도 똑같이 경험한다.
KBS
아울러 드라마에 활력을 더한 건 배우들의 연기였다. 주인공 차준호 역의 이주승은 1989년생의 '동안' 연기자다. 이미 KBS <드라마 스페셜>에는 세 차례나 출연하면서 단막극 역사에 한 몫을 해왔던 그는, 수많은 독립영화에도 출연한 베테랑 연기자다. 우리나라 나이로 28살을 넘긴 이주승은 열아홉 소년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한 번 하자"고 조르는 그의 귀여운 모습은 정말 그가 서른을 앞둔 연기자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주승과 더불어 기억에 남는 인물은 배우 민성욱이다. 준호에게 조언을 해주는 서울대 출신 백수 삼촌 역으로 나온 그는 연극에 뿌리를 두고 영화, 드라마에서 다수의 조연을 맡은 연기자다. 특히 JTBC <청춘시대>에서 한예리를 괴롭히는 매니저 역할에 분하며 인상을 남겼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익살맞으면서도 매력 넘치는 삼촌의 인상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몇 장면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표정이 잔상에 남는 이유다. 역할을 가리지 않고 완벽히 분하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이렇게 <동정 없는 세상>은 제목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어들인 뒤 기대한 바(?!)를 충족시켜주진 않지만 다른 즐거움으로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한 좋은 작품이었다. 특히 가벼운 내용을 또 다른 격으로 올려낸 연기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단막극이라고 해서 꼭 메시지가 엄청나고, 대단할 필요는 없다. 짧은 시간이라도 웃을 수 있고, 좀 더 나은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면 그걸로 성공이다. 그렇기에 준호의 마지막 대사가 마음에 남는다.
"나는 지금 씨름 중이야, 머리에 쥐 날 것 같아. 근데 재밌어, 한편으로는 막막해. 근데 돌아서면 계속 생각나, 근데 또 괜히 하나 싶고."준호에게 글쓰기는 이런 존재였다. 열아홉, 스물셋, 서른, 쉰다섯, 예순일곱, 이밖에 수많은 각각의 나이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저런 씨름을 하게 만드는 존재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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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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