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과 NC의 경기. 두산 선발 장원준이 7회초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양의지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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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뚜껑을 열자 천하의 나테이박도 두산의 판타스틱 선발진 앞에서는 물방망이로 전락했다. 두산은 1, 2차전 연장 포함 20이닝 동안 NC에 단 1점만 허용했다. 니퍼트와 장원준의 선발 원투펀치의 호투가 돋보였다. 1차전 선발 니퍼트가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2차전 선발 장원준이 8.2이닝 10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1, 2차전 16.2이닝 동안 두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고작 0.56에 불과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이 오랜 이닝을 책임져주며 상대적인 약점으로 지목되었던 불펜진도 2차전까지 3.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정규시즌 종료 후 약 3주간의 실전 공백은 두산 선발진에서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두산 투수들의 구위는 마치 정규리그 개막전을 연상시키듯 힘이 넘쳤다.
니퍼트는 비록 마운드에 올라있는 동안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지난 해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무실점 기록을 34.1이닝으로 늘리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6회초 김성욱에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 퍼펙트로 경기를 지배했고 첫 피안타는 7회에야 나왔다.
2차선 선발 장원준은 니퍼트와는 또 다르게 NC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하지 못하고 피안타를 많이 허용했지만, 대신 안정된 제구력으로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병살플레이만 4번이나 끌어내는 노련한 피칭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기고 갑작스러운 물집으로 교체되지만 않았다면 완투도 충분히 가능했던 페이스였다. 장원준은 이날 116개의 공을 던졌다.
선발투수들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안방마님 양의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두선 선발투수들의 양의지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양의지는 안정된 투수리드와 볼배합으로 선발들의 호투를 이끌어내며 1, 2차전에서 모두 경기가 끝날 때까지 든든하게 홈을 수호했다. 2차전에서는 방망이에서도 제몫을 해내며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로 팀 승리의 쐐기를 박는 활약을 펼쳤다. 공수 양면에서 100점 만점이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반면 NC도 1차전 재크 스튜어트(6이닝 무실점), 2차전 에릭 해커(7.2이닝 3실점)의 선발진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나름 제몫을 해냈다. 하지만 타선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했다. 1차전 11회 완봉패를 당한 NC는 2차전에는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고도 8회에 이종욱의 적시타로 팀 창단 첫 한국시리즈 득점을 올린 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NC의 자랑이던 나테이박은 플레이오프 부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는 사실상 구멍으로 전락했다. 1차전에서 나성범만 1안타를 기록했을 뿐 4명이 모두 합쳐 14타수 1안타 3삼진에 그쳤다. 2차전에서는 15타수 3안타로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홈런이나 타점 등 승부에 영향을 줄만한 활약은 전무했다. 앞선 타자들이 만들어준 득점찬스도 허무하게 범타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나테이박 4인방은 사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타율 0.192(52타수 10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적어도 팀이 이겼던 경기에서는 이호준이나 박석민, 테임즈 등이 돌아가며 홈런-타점 한 방씩을 터뜨려주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제 몫을 해줬다. 4차전에서는 마침내 중심타선이 함께 폭발하며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 접어들면서 나테이박의 방망이는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NC의 발목을 잡은 결정적인 실책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과 NC의 경기. 4회말 1사 주자만루 때 타석에 선 두산 양의지의 안타로 3루주자 민병헌이 홈을 밟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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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에서 연달아 나온 실수도 아쉽다. 2경기 모두 NC는 종반까지 두산과 팽팽한 승부를 펼치며 잘 버티다가 중요한 고비에서 수비 실수로 무너졌다. 연장 승부를 치른 1차전에서도 0의 행진이 이어지던 11회 무사 1루에서 김성욱의 수비 실책이 뼈아픈 실점으로 이어졌다. 공식 기록은 김재호의 안타로 기록됐다.
2차전에서는 8회초 이종욱의 천금같은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하면서 흐름이 NC 쪽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진 8회말 수비에서 투수 해커와 유격수 지석훈이 연이어 소극적인 수비로 주자들의 진루를 막지 못했고 결국 폭투로 허무하게 실점을 내주면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타선에서는 득점찬스마다 병살플레이가 속출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적으로 기록에 남지 않았지만 '사실상의 실책성 플레이'가 너무 많았다. 역시 한국시리즈 초보인 NC의 한계를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이미 2연승으로 두산이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시리즈는 이제 마산으로 넘어가게 됐지만 NC로서는 홈으로 돌아가도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암담하다. 두산은 3, 4차전에서도 각각 보우덴과 유희관이라는 믿음직한 선발이 버티고 있다.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가더라도 다시 니퍼트가 나선다. 반면 잠실에서 외국인 원투펀치를 모두 소모하고도 1승도 챙기지 못한 NC는 믿을 만한 토종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
3차전 선발인 보우덴은 정규시즌 18승7패, 방어율 3.80을 기록하며 니퍼트에 이은 사실상 두산의 2선발로 활약했고, NC전 상대 전적도 2승1패, 평균자책점 1.17로 매우 강했다. 특히 6월 30일 보우덴이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경기의 상대가 바로 NC였다. 3차전까지 두산이 가져가면 사실상 시리즈의 운명은 두산 쪽으로 기운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시리즈가 일방적인 4연승으로 끝난 것은 해태(현 기아, 1987-1991년), LG(1990-1994년), 삼성(2005년), SK(2010년)까지 총 6번이었다.
NC는 11승을 거둔 최금강이 중요한 3차전에서 얼마나 오래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최금강은 두산전에서 올 시즌 2승을 거뒀지만 자책점이 무려 9.00이나 된다. 4차전에서는 일단 장현식이나 구창모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일 벼랑 끝에 몰릴 경우 1차전 선발이었던 스튜어트가 다시 조기투입될 가능성도 높다. 올해도 2인자에 머물 기로에 선 김경문 NC 감독의 마지막 벼랑끝 승부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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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테이박도 물망방이 만드는 두산의 '판타스틱 선발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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