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의 한장면
부산국제영화제
"길 한구석에 서서 바이올린을 켜는 키아누쉬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촬영했다.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창문 밖으로 돈을 던져 주거나 곁에 다가와 듣고 싶은 곡을 신청하기도 했다. 많은 이란 사람들이 시와 음악을 즐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란 사람들에게 예술가적인 측면이 강한 것 같다. 5000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소규모 영화였던 만큼 영화의 모든 출연진은 비전문 배우이자 실재하는 캐릭터들이었고, 스태프도 나를 포함해 3명뿐이었다. 촬영현장 근방에서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촬영감독과 음향감독으로 섭외했다. 조연출도 없다 보니 따로 연출을 할래야 할 수도 없었다."퍼커션을 치며 노래하는 거리연주자 소년, 그리고 행인들의 체중을 재어 주는 것으로 돈벌이를 하는 난쟁이까지. 키아누쉬를 중심으로 한 테헤란 빈민가 인물들의 모습은 실재하기 때문에 더욱 가슴 아리게 다가온다. 'TV에서는 음악을 넣기만 하지 연주 장면을 보여주진 않는다'거나 '이 나라에는 제자리에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대사는 이란 사회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각을 대변하는 듯하다.
아버지를 두고 세상을 떠난 아들, 아들을 대신해 감옥에 간 아버지 등 뼈아픈 가족 이야기. 가난이라는 이름 앞에 배신당했다가도 상대방을 용서하고 서로 신뢰하는 인물들 간의 관계 변화는 정(情)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국내 관객에겐 낯선 세계일 수밖에 없는 이란 사람들의 삶이 어느새 우리 동네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바이올리니스트>는 이번 BIFF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 초청작으로 월드 프리미어 부문에 선정됐다. 8일과 10일 추가 상영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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