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월드컵축구 대표팀 감독이 26일 23명의 대표팀 명단 중 8명을 K리그 선수로 채웠다. 이중 대표팀에 복귀한 곽태휘의 지난 국가대표 시절 모습.
연합뉴스
지난 중국(1일)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목표였던 승점 3점을 챙기기는 했지만,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순식간에 2실점을 하면서 수비에서의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중앙 수비수 홍정호(27, 장쑤 쑤닝)가 실점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두 차례나 태클로 막아내지 못했더라면, 패배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이때 가장 아쉬운 점이 베테랑 수비수의 부재였다.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5, FC서울)가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곽태휘는 지난 6월 5일 체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수비진을 이끌며 팀 승리에 크게 일조한 모습에서 보았듯이, 대표팀의 맏형으로서 부족함이 없다.
다만 매 경기 바뀌는 대표팀 수비 조합에는 문제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9월 아시아 최종예선 1·2차전에서 중앙 수비수 조합을 전혀 다르게 사용했다. 첫 경기 중국전에서는 홍정호와 김기희(27, 상하이 선화)가 나섰고, 시리아전에서는 김영권(26, 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장현수(24, 광저우 R&F)가 나섰다.
문제는 공격과 달리 수비는 개인의 능력보다 조직력이 훨씬 중요하다는 부분에 있다. 공격수는 10번의 기회 중 단 한 차례만 득점으로 연결해도 박수를 받는 때가 많지만, 수비수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월드컵으로 향하는 과정에서부터 수비 조직력을 갖춰나가야만 지금보다 강한 팀을 만났을 때, 잘 대응할 수 있다. 매 경기 중앙 수비수 조합을 바꾸기보다는 중앙 수비진만큼은 주전을 확실히 정해서 조직력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김진수(24, 호펜하임)와 박주호(29, 도르트문트)가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며 생긴 왼쪽 풀백에 대한 문제는 홍철(26, 수원 삼성)이 해결할 전망이다. 최근 홍철은 부상에서 회복한 뒤 소속팀 수원을 이끌고 있다. 특히, 수비뿐 아니라 강점이던 공격 가담 능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는 점은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 이후 1년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정동호(26, 울산 현대)와 오재석(경고 누적으로 카타르전 결장)은 양쪽 측면 수비를 모두 담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여기에 이용(29, 울산 현대)이라는 전문 오른쪽 풀백은 대표팀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정성룡(31, 가와사키 프론탈레)이 부상으로 빠진 골키퍼 자리는 권순태(32, 전북 현대)가 대신했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김승규(25, 비셀 고베)가 대표팀의 골문을 지킬 가능성 크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 포지션에서도 매 경기 같은 선수를 활용하기보다는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편인데 카타르와의 홈경기에서는 김진현(29, 세레소 오사카)이나 권순태가 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번 10월 아시아 최종예선 2연전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A조에서 우즈베키스탄이 2연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챙겨야 할 승점을 제대로 얻지 못한다면 월드컵 본선행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번에는 철저한 준비와 함께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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