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피겨 샛별' 차준환(휘문중)이 세계 주니어 피겨 그랑프리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차준환은 지난 1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15-2016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총점 239.47점을 기록해 2위인 빈센트 저우(미국, 226.39점)을 무려 13점 이상 차이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차준환은 시작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앞서 9일에 열렸던 쇼트프로그램에서 그는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 트리플악셀 등 고난이도의 주요 점프 기술을 모두 깔끔하게 소화해 79.34점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가 국제 대회에서 80점대에 육박한 점수를 낸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이어진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출전한 그는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해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첫 점프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에 성공한 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야심 차게 준비한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완벽하게 뛰며 가산점을 2점이나 챙겼다. 그리고 트리플악셀-더블토룹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중반부를 넘어서며 다시 한 번 트리플악셀을 단독점프로 수행한 그는 트리플플립과 더블악셀 점프까지 차분히 요소를 수행해 갔다. 후반부 중 가장 배점이 높았던 트리플플립-하프루프-트리플살코 점프까지 착지했지만, 마지막 살코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트리플루프 점프와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경기를 마쳤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60.13점(기술점수 85.13점, 예술점수 75.00점)을 기록해 최종 합계 239.47점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가 230점이 넘는 고득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한 차준환은 종전 세계 주니어 남자 피겨의 최고 점수였던 우노 쇼마(일본)가 세운 236.27점도 첫 출전 만에 단번에 넘어섰으며 개인 최고기록까지 모두 경신했다.
김연아의 등장으로 많은 유망주가 생겨난 여자 피겨에 비해 남자 피겨는 아직까지 선수 인원도 10여 명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차준환이 매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지난 동계유스올림픽에서 5위, 세계선수권 7위로 톱10진입에 성공하며 그 서막을 알렸다. 그리고 지난해 뼈아픈 부상으로 출전할 기회를 놓친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를 국내 선발전 1위로 출전권을 거머쥔 뒤, 첫 대회부터 모두가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을 거머쥐며 국제 피겨계를 놀라게 했다.
차준환은 내달 독일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의 성적에 따라 오는 12월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경기에도 참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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