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로 이적한 뒤, 전성기 모습을 되찾은 정성룡(사진)
가와사키 프론탈레 SNS
스페인전 최악의 경기를 펼친 슈틸리케호의 '넘버 원 골리' 김진현(29, 세레소 오사카)이 돌아올 수 있을까?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포지션 중 하나는 골키퍼다.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당당하게 주전 자리를 차지했고, 지난 6월 1일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르기 전까지 대표팀의 골문은 대부분 김진현이 지켰다.
그런데 상황이 변했다.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6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대표팀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의 활약도 그를 긴장시키고 있다. 김승규(26, 비셀 고베)와 정성룡(31, 가와사키 프론탈레)은 J리그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정성룡을 주목해볼 만하다. 정성룡은 올 시즌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로 이적한 뒤, 리그 최소 실점(24경기 20실점)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국가대표팀의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6월 5일 체코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하면서 팀 승리에 한 몫을 담당했다.
김승규와 정성룡의 발탁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문제는 김진현이다. 이 세 선수 모두 일본에서 뛴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유일하게 김진현만 J2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무엇보다 스페인전에서 보여준 불안정한 모습과 실수들이 마음에 걸린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훨씬 더 많기에 이번에도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명단 탈락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새로운 골키퍼, 깜짝 발탁 가능성은?2014시즌 34경기 19실점, 2015시즌 36경기 35실점, 2016시즌(진행 중) 26경기 27실점이란 기록이 보여주듯, 권순태는 현존하는 K리그 최고의 골키퍼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라오스-레바논으로 이어지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첫 국가대표팀 발탁과 데뷔전의 기쁨을 맛봤다.(2015년 9월 3일 라오스전)
다만 권순태는 K리그에서만큼은 최고의 위치에 있지만, 대표팀 경력이 짧다는 점과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게 약점이다. 이 때문에 최종예선에서도 함께 할 수 있을지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K리그 골키퍼 중 깜짝 발탁이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 바로 FC 서울의 수문장 유상훈이다. 2014시즌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그는 '15경기 9실점'이라는 기록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2015시즌에는 당시 FC 서울의 주전 골키퍼였던 김용대(36, 울산 현대)와의 경쟁에서도 다소 우위를 보였다. 그 결과 김용대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 현대로 이적했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유현(32, FC 서울)이 영입됐지만, 주전 경쟁의 승자는 유상훈이었다.
올 시즌 현재까지 18경기에 출전하며 22실점이라는 안정된 모습으로 FC 서울의 상승세를 이끄는 그는 194cm의 키에 순발력이 뛰어나며, PK에서 엄청난 강점을 지닌 선수다. 간혹 리그 경기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충분히 능력과 잠재력을 갖춘 선수이기에 깜짝 발탁 가능성이 있다.
큰 변화 없을 중앙수비진, 변화가 필요한 풀백
▲ 9년만에 K리그로 복귀한 대표팀 수비의 핵심 곽태휘(사진)
FC 서울
중앙수비진의 경우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데도 김영권(26, 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곽태휘(35, FC 서울)의 중앙수비진이 이번에도 가동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지난 7월, 9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곽태휘의 경기 감각이 정상이 아니다.
이적 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몸을 만든 그는 지난 17일에야 리그 데뷔전(전남전)을 치렀다. 그러나 워낙 경험이 많고, 대표팀 수비의 핵심이란 점을 부정할 수 없으므로 이번에도 슈틸리케의 신임을 받을 가능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 두 선수와 경쟁을 펼칠 가장 강력한 후보군은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홍정호(27, 장쑤 쑤닝)와 장현수(24, 광저우 R&F FC), 김기희(27, 상하이 선화)다. 지난 7월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중국 슈퍼리그에 정착한 홍정호는 아시아 무대에 대한 적응을 끝마친 상태다.
올림픽을 끝마친 장현수는 '멀티 플레이어'로, 김기희는 주전 능력을 갖춘 중앙수비수로 슈틸리케 감독의 큰 신뢰를 받는 만큼 이번에도 국가대표 승선이 확실시된다. 이번 올림픽에서 맹활약한 최규백(22, 전북 현대)과 정승현(22, 울산 현대)의 발탁 가능성도 있지만, 아쉽게도 그들을 위한 자리는 현재 없어 보인다.
진짜 문제는 양쪽 풀백이다. 왼쪽부터 보면 박주호(29,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김진수(24, TSG 1899 호펜하임), 윤석영(26, 무적) 등 해외파 선수들이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박주호는 부상으로 프리시즌 훈련에 동참하지 못하다가 이제야 훈련을 시작했다.
김진수는 율리안 나겔스만(28, 독일)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최근에는 후보에서까지 밀릴 위기에 놓여있다. 윤석영은 QPR과 계약이 만료된 뒤, 국내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유럽 내 새로운 팀을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한 상태다.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왼쪽 풀백, 새 얼굴은 없나?
▲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왼쪽 풀백 자리에 정운(사진)이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축구에는 희망과 절망이 공존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포지션에 마땅한 선수가 없을 때, 새로운 희망이 떠오르곤 한다.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스트라이커 부재로 신음하던 대표팀에 이정협(25, 울산 현대)이 희망으로 떠오른 것처럼 말이다.
아직 K리그 최고의 왼쪽 풀백이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최고의 가능성을 지닌 선수를 꼽으라면 제주 유나이티드의 정운(27)을 선택할 수 있다. 그는 2012년 울산 현대에 우선 지명으로 입단했지만, 쉽게 적응하지 못하며 이듬해 K리그를 떠났다. 그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크로아티아로 건너가 입단테스트를 거쳐 리그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크로아티아 언론에서는 "그의 귀화를 통해 국가대표팀의 왼쪽 풀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올 시즌 K리그로 돌아왔다. 첫 시즌임에도 안정적인 수비력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21경기에서 1골 5도움을 기록한 그는 대표팀에 또 하나의 옵션이자, 새로운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왼쪽도 문제지만, 오른쪽은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 아시안컵을 끝으로 은퇴한 차두리의 공백을 아직까지 메우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장현수의 포지션 이동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우측 풀백이 주 포지션인 선수 중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했었던 이용(27, 상주 상무)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임창우(24, 알 와흐다 FC)가 있다.
먼저 이용은 올 시즌 상주 상무 소속으로 2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임창우 역시 UAE 리그로 이적 후, 주전 자리를 차지하며 2014년의 영광을 재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시험을 받기도 했지만, 본래 오른쪽 풀백이 주 포지션인 선수이기에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왼쪽보다는 오른쪽에 위치할 가능성이 크다.
새 얼굴 중에서는 장호익(22, 수원 삼성)이 눈에 들어온다. 호남대를 졸업하고, 이번 시즌 수원 삼성의 일원이 되어 K리그 클래식에 데뷔한 그의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이다. 현재 소속팀 수원의 왼쪽 풀백인 홍철(25)과 양상민(32)이 부상을 당하면서 그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본래 오른쪽 풀백이 주 포지션인 선수이기에 가능성이 있다. 그는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지만, 활동량이 많고, 스피드와 공격 가담 능력이 좋다는 점, 잠재력을 갖춘 젊은 선수란 점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카드다.
적절한 카드가 없다면, 이번 올림픽에서 활약한 심상민(23, 서울 이랜드 FC)과 이슬찬(23, 전남 드래곤즈)에게 좌-우 풀백을 맡기는 것도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 다만, 올림픽팀에서는 확실한 주전이었지만 소속팀에서는 확고한 주전이 아니라는 점과 성인 무대 경험이 없다는 점 등은 아쉬움을 남긴다.
[다음 기사 : 해외파가 점령한 공격진... 박주영의 자리 있을까]☞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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