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사기동대>는 분명 통쾌하고 재미있는 드라마이지만, 여기에 그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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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악당들이 모인 '38사기동대'가 '사기'라는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데도 그들을 응원하게 되는 것은 그들이 이겼을 때 느낄 수 있는 강렬한 '쾌감'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을 것 같은 쾌감! '38사기동대'가 사기를 치는 집단들은 최근 누군가의 말처럼 다른 사람들을 '개돼지'처럼 여기고 몇십 억, 몇백 억이나 되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으면서 당당한 그런 인물들이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것은 그런 그들이 오히려 법의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 법을 집행해야 할 고위 관료들이지만)
그리고 그 부당함을 견디다 못해 누군가의 말처럼 '개돼지' 계층이 지적하고 바로 잡으려 하면 오히려 직위에서 파면당하고 병원에 실려 가야 하는 일까지 당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그들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잘 먹고 잘산다. 그런 엄청난 악당들에게 '38사기동대'가 치밀한 계획을 짜서 '사기'를 친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내지 않으려 했던 '세금'을 다 내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찌 쾌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가슴 저 먼 곳에 묻혀 있다고 생각했던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가슴 속에서 다시 끌어올려 주니 이 얼마나 좋단 말인가.
그런데 이 강렬한 쾌감까지는 좋은데 그 쾌감 뒤에는 항상 허탈감이 같이 따라온다. 그리고 그 허탈감이 조선 광해군 시절의 홍길동을 다시 불러낸다. 봉건 사회를 살았던 민중들은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도술을 쓰는 홍길동이라는 존재가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해결해주는 것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런데 민주주의 사회를 살면서도 드라마를 통해 현실의 부조리에 대한 대리만족밖에 느낄 수 없다면 우리는 누군가의 말처럼 정말 '개돼지'가 되는 게 아닐까.
'개돼지'가 아닌 한 명의 성숙한 시민으로 <38사기동대>를 보았다. 옳지 못한 일을 보았을 때 날카로운 눈으로 매서운 손놀림으로 옳지 못한 일에 대해 시민 한 명이 한 명이 세상에 알리고 그 알림이 모여 울림이 된다면 <38사기동대>가 2016년 판 <홍길동전>으로만 남는 일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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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넓게 보고 싶어 시민기자 활동 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여행 책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