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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사회문제 다루는 영화, 그게 너무 좋다"

[인터뷰] 넷플릭스 <센스8>의 '박선', 배우 배두나

16.07.04 10:28최종업데이트16.07.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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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두나가 돌아왔다. <센스8>과 함께.
배두나가 돌아왔다. <센스8>과 함께. 넷플릭스

배두나가 돌아왔다. 어느새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워진 이 배우. <클라우드 아틀라스>(2012)와 <주피터 어센딩>(2015)에 이어 세 번째로 워쇼스키 감독과 함께 작업한 작품 <센스8>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센스8>은 작년 6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8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이다.

배두나는 현재 <센스8> 시즌2를 촬영 중이다. 동시에 곧 한국에서 개봉할 영화 <터널>을 위해 국내외를 넘나들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배우 배두나를 만났다.

<센스8> 속 사회적인 문제들 "좋아한다"

 질문을 받을 때에도 대답을 할 때에도 배두나는 인터뷰 내내 호탕하게 웃었다.
질문을 받을 때에도 대답을 할 때에도 배두나는 인터뷰 내내 호탕하게 웃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센스8>은 서울, 나이로비, 시카고, 런던, 뭄바이, 멕시코시티, 샌프란시스코, 베를린에 사는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하는) 8명의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연결이 돼 세계 각지를 들어갈 수 있다는 설정을 갖고 시작한다.

소재는 판타지지만 <센스8>에 담긴 주제의식은 무척 현실적이다. 등장인물들은 '연결'을 통해 각 국가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묵직한 사회문제들을 마주하게 된다. 각 국가의 특징적인 문제들 - LGBT 혐오, 미혼모, 가난, 폭력, 종교 등의 문제를 다룬다. 워쇼스키 감독이 한국의 사회문제로 꼽은 건 '성차별'이다. 배두나가 연기하는 박선이라는 여성을 통해서다.

그렇다면 왜 배두나는 세 번씩이나 워쇼스키 감독과 함께 작업을 할까. 그는 사실 워쇼스키 자매와의 작업이 굉장히 힘들다고 고백했다. "(워쇼스키 감독은) 배우들에게 항상 '도전을 안 할 거면, 네 한계에 타협할 거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다. 그 한계에 도전하게 하는 것이 좋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 분들이 원하는 '좋은 재료'가 되고 싶다, 어차피 배우란 결국 재료로 쓰이는 거니까"라며 자신의 배우론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배두나는 얼마 전 JTBC <뉴스룸>에 나와 '한 신이라도 내가 소화할 수 없는 신이 있다면 작품을 포기한다'라고 말했다. "한계에 도전하는 게 좋다"고 말한 것과 모순이 아닐까.

"내 취향이랑 안 맞을 수도 있고 도전을 좋아하지만 그 도전이 내 기준에서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내가 말한 '한 신이라도 못하는 신이 있으면 안 한다'는 말은 일단 어떤 영화든 하기로 했으면 한 신이라도 안 바꾼다는 소리다. 모든 신을 한다. 영화를 하기로 해놓고 못하겠으니까 신을 바꿔달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럴 거라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리고 공감이 안 되는 역할은 억지로 하지 않는다."

배우 배두나는 그동안 봉준호 감독의 <괴물> 이나 <플란다스의 개> 혹은 워쇼스키 감독의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이어 더 노골적으로 주제 의식을 드러낸 이번 <센스8>까지 사회적 문제를 다루거나 사회적 소수자들을 애정의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들을 많이 선택했다. 배두나는 "'결과적으로는' 이런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두나는 <센스8>이 그런 주제의식을 담았기 때문에 출연한 건 아니고 워쇼스키 감독을 믿기 때문에 '박선'이라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센스8>이 사회의 아웃사이더들이 나오는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지 않나. 한국에서는 성차별이라면 다른 나라에서는 또 다른 문제를 다룬다. 나는 그게 너무 좋다. 포장은 SF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은. 하지만 이 작품을 선택할 때에 내용은 전혀 몰랐다."

<센스8> 속 '박선' "강해서 멋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센스8>에서 '박선' 역할을 맡은 배우 배두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센스8>에서 '박선' 역할을 맡은 배우 배두나.넷플릭스

배두나는 '센스8' 중에서도 남녀 통틀어 가장 강인한 '사기캐' 혹은 '먼치킨(판타지 속 강하고 센 캐릭터를 일컫는 말)'을 맡았다. 배두나가 <센스8> 속에서 연기하는 '박선'이라는 캐릭터는 무술을 사용하고 자신이 가진 힘을 현명하게 이용할 줄 아는 강인한 여성이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아버지와 동생을 지켜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기억해 아버지와 남동생에게 무조건적으로 순응한다. 한편 공공연하게 "여자가 낄 데가 아냐"라는 모욕적인 말을 듣고도 그저 주먹을 움켜쥘 뿐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는다. 어딘지 모르게 양면적인 인물이다.

배두나는 이 '박선'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캐릭터 해석을 그리 많이 하는 편은 아니고 오히려 본능적으로 나오는 영감에 따라 연기하거나 감독이 시키는 대로 한다고 말했다. "내가 하는 일은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내 몸과 말로 전달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선'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도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답했다.

"내가 그 인물이 돼있는 것 같긴 한데 내가 내 자신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면 뭐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박선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배두나는 관객으로서 '박선'이라는 인물을 봤을 때는 "멋있다"고 했다. 일단 <센스8> 중에서 가장 강하고 모성본능도 넘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남아선호사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답답한 여성상을 그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는 (그런 박선의 행동이) '무언가를 뛰어넘은 강함'이라고 생각했다."

배두나는 곧 하정우와 함께 영화 <터널>로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 배두나는 <터널>의 세현 역을 두고 "오랜만에 (<터널>과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현실적이면서 고뇌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며 "물도 밥도 빛도 없이 처절한 상황 속에 있는 캐릭터를 맡은 건 <괴물> 이후 오랜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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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마이뉴스 유지영입니다. alreadyblues@gmail.com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