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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7연승 이끌어낸 추신수의 미친 존재감

[MLB] 추신수 활약 속에 텍사스는 7연승, 리그 1위 질주

16.06.21 17:17최종업데이트16.06.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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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부상을 털고 복귀한 이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초반 출루율에 비해 극히 낮았던 타율도 점차 상승하며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고, 소속 팀 텍사스 레인저스는 7연승과 함께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추신수는 2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렸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다만 이날 레인저스의 선발투수가 왼손 투수 데릭 홀랜드였던 탓에 오리올스의 김현수와 동시 출전은 이뤄지지 못했다.

김현수가 선발로 출전하지 않고 좌익수 자리에는 오른손 타자 놀란 레이몰드가 나왔다. 레이몰드는 오른손 타자이긴 하지만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0.217로 부진한 상태였다. 김현수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로 한 차례 모습을 드러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경기의 시작은 오리올스의 리드였다. 오리올스는 2회초에만 3점을 뽑지만,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리던 레인저스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점수 차였다. 오리올스는 3회초 무사 만루 기회를 삼진 및 병살타로 무산시키면서 레인저스에게 경기 흐름을 넘겨줬다.

레인저스는 3회말 이안 데스몬드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하더니(1-3), 4회말 1사 만루에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바비 윌슨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따라 붙은 상태에서(2-3) 추신수에게 기회가 왔다.

역전 이끌어낸 추신수의 적시타, 거침 없는 7연승

 2타점 역전 결승타로 팀을 승리로 이끈 추신수 (출처: 텍사스 구단 SNS)
2타점 역전 결승타로 팀을 승리로 이끈 추신수 (출처: 텍사스 구단 SNS)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는 2015년 메이저리그 타자들 중 속구에 대한 타율이 가장 높은 타자였다.(이 부문 2위 강정호)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앞선 두 타석에서는 예상 외로 속구에 고전했다. 첫 타석에선 상대 선발투수 케빈 가우스만을 상대로 시속 153km 짜리 속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도 비슷한 속도의 속구에 헛스윙을 하면서 3구 삼진을 당했다.

4회말 2사 2·3루 득점권 찬스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 추신수는 초구 시속 154km 짜리 속구를 거른 뒤, 시속 154km짜리 두 번째 속구에 배트를 휘둘렀다. 하지만 포수 미트로 들어가는 파울 팁이 되면서 스트라이크 카운트만 올라갔다.

시속 132km 짜리 슬라이더를 한 차례 거른 추신수는 볼 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들어온 시속 130km 짜리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적시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오리올스의 우익수 조이 리카드가 수비하는 동안 누상에 있던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았고, 추신수의 이 적시타는 팀의 7연승을 이끄는 결승타가 됐다(4-3).

4회말에만 3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한 레인저스는 5회초 선발투수 홀랜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를 단행했고(4.1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 91구), 5회초 1사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션 톨레슨이 1.2이닝 무실점 구원승을 따냈다. 레인저스는 이후 토니 바네트와 샘 다이슨이 1점 차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7연승에 성공했다.

특유의 출루율 건재, 타격감도 상승세 진행중

사실 올 시즌 초 추신수의 타율은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도 4월 한 달 동안 1할이 채 안 되는 타율로, 규정 타석을 채웠던 타자들 중 가장 좋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하여 타격이 뜻대로 되지 못했다.

4월에 5경기만 출전했던 추신수는 4월 9일 경기에서 다리에 공을 맞고 출루한 이후 종아리에 이상 증세를 느끼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5월 21일에 복귀하여 볼넷 2개를 기록했으나 이번에는 주루 과정에서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껴 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 때까지만 해도 추신수의 타율은 0.188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신수의 당시 출루율은 0.458이나 되었다. 부상으로 고생하는 과정에서 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무려 6개의 볼넷과 2개의 몸 맞는 공을 얻어 냈고, 안타 3개를 합하여 6경기 11출루를 이뤄낸 결과였다.

추신수가 클리브랜드 인디언스에 있던 시절 2년 연속 3할-20홈런-20도루를 이뤄냈을 때에도 출루율은 0.394, 0.401이었다.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다시 20홈런-20도루를 이뤄냈을 때 타율은 0.285로 다소 떨어졌지만 출루율은 오히려 0.423으로 크게 상승했다(당시 출루율 내셔널리그 2위).

레인저스가 추신수와 장기 계약을 체결한 이유도 바로 이 출루율이었다. 특유의 선구안 덕분에 배트에 공을 맞히기 힘든 상황에서도 볼넷을 골라 나가는 능력이 건재했기 때문에 리드 오프로서의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부상에서 복귀한 추신수는 점차 안타도 늘려가면서 타율도 0.233까지 올랐다. 타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추신수의 출루율은 더 빛을 발하고 있는데, 21일 경기까지 마친 시점에서 추신수의 출루율은 무려 0.434에 달한다.

추신수가 가장 많은 안타를 만들어 낸 시즌은 처음으로 건강한 풀 시즌을 보낸 2009년 175안타였다. 당시 타율 0.300로 0.394의 출루율을 기록했던 추신수는(당시 78볼넷) 2013년에는 162안타 112볼넷 26사구로 0.423의 리그 2위 출루율을 만들어냈다.

현재 메이저리그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출루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주전 1루수 폴 골드슈미트이다(0.425). 추신수가 규정 타석을 채우는 시점까지 현재의 감각을 유지한다면 리그 출루율 타이틀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김현수 21일까지 출루율 0.415)

연승 열풍 이끄는 추신수

KBO리그에서 NC 다이노스가 15연승 열풍을 일으키고 있듯이, 메이저리그에도 연승 열풍이 불고 있다. 추신수의 소속 팀 레인저스는 21일 경기까지 7연승을 달렸다.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메이저리그 팀 최다 연승 기록이다.

그동안 레인저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 시애틀 매리너스를 무려 9경기 반 차로 제치고 지구 선두를 여유 있게 유지하고 있다. 이날 레인저스에게 패한 오리올스는 40승 29패로 동부지구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레인저스는 이날 승리를 포함하여 아메리칸리그 승률 2위인 오리올스를 상대로도 5경기나 앞선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 최다 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은 류현진의 소속 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다. 2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고, 그 사이에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까지 올라갔다.

당초 10승 무패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10승 1패의 클레이튼 커쇼의 선발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스트라스버그가 가벼운 부상으로 등판을 거르는 바람에 세기의 대결은 무산되었다. 하지만 예정대로 등판한 커쇼는 이날도 호투하며 시즌 11승에 성공, 다승 선두 그룹으로 복귀하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에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후반기 살아난 추신수의 타격감과 함께 중위권에 머물던 레인저스도 함께 상승세를 탔다. 추신수는 2015년 후반기에만 0.343의 타율과 1.016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함께 상승세를 탄 레인저스는 시즌 마지막 날 지구 우승에 성공했다.

추신수가 점차 타격감을 되살리며 레인저스의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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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