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청춘 아이콘 김희선
MBC
[2000년대] 신개념 여주인공, 삼순이의 등장1990년대에도 왕자님과 평범한 조건의 여자가 만나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있었다. 하지만 이 트렌드는 2000년대 들어 더 발전한다. <진실> <천국의 계단> 등 1990년대 악녀 vs. 천사로 대표되는 갈등구조는 그대로지만, 주인공의 성격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2004년 <발리에서 생긴 일> 이수정(하지원 분)은 지고지순하고 청순하지만 비굴할 정도로 가난하다. 현실을 무시할 수 없어 두 남자 정재민(조인성 분), 강인욱(소지섭 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만, 결국 주인공 셋 모두 죽음을 맞는다. 현재 기준으로 보아도 파격적인 결말. 그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결말에 이르러 밝혀진, 수정이 재민과 인욱 모두를 사랑했다는 사실이다.
<파리의 연인> 강태영(김정은 분)은 전형적인 스토리 속에서도 할 말을 다하고 충고를 서슴지 않는 성품을 지닌 인물이고,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꽃보다 남자>(2009) 주인공 금잔디(구혜선 분)는 부잣집 도련님 구준표(이민호 분)를 때리면서 사랑이 시작된다. 여주인공은 좀 더 당당하게 변화했고, 남자 주인공 역시 그저 능력 있는 남자 정도가 아닌, 아예 재벌 정도의 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모두가 굽신거리는 안하무인 남자 주인공에게 할 말 다하는 당찬 여주인공.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도 할 말은 하는 여자의 당당함에 매력을 느껴 사랑에 빠지는 설정은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이 됐다.
▲로맨틱 코미디 흐름에 큰 변화를 가져 온 <내 이름은 김삼순>.
MBC
그러나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이 등장하며 한국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 캐릭터에 새 변화가 시작된다. 지금껏 아름다운 여배우가 '평범하다'고 무시당하는 아이러니를 지켜봐야 했던 드라마들. 하지만 김선아는 몸매 콤플렉스가 있고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평범한 삼순이를 위해 실제 살을 찌웠다.
사랑에 관한 가치관이 확실하고 성적 욕구 표현도 서슴지 않는 노처녀 삼순이. 그동안 마냥 예쁘고 착하기만 하던 여주인공의 공식을 완벽하게 깨부수는 '파격'이었다. 언뜻 재벌남 현진헌(현빈 분)과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여타 신데렐라 스토리를 따라가는 듯했지만, 삼순이는 지금까지 수동적이기만 하던 여성 캐릭터를 벗어나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그려냈다. 이런 흐름은 계속 이어져 남자 신데렐라 스토리인 <환상의 커플> 나상실(한예슬 분)로 이어진다.
아예 <커피프린스 1호점> <성균관 스캔들> <미남이시네요> 등 남장 여자 설정을 내세운 드라마가 연이어 성공하기도 했다.
[2010년대] 여주인공 캐릭터의 심화 발전 형태
▲공감을 무기로 인기를 얻고 있는 <또 오해영> 오해영 역의 서현진
tvN
2010년으로 오면서 여주인공들은 더욱 당당해진다. <시크릿 가든> 길라임(하지원 분)은 대역 액션 배우로 살아가며 보이시한 매력을 뽐낸다.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전지현 분)는 무식하지만 당당한 톱스타로 등장해 웃음을 제공한다. 루머로 바닥까지 주저앉은 다음에도 자존심을 포기하지 못하는 톱스타 천송이의 모습은 캐릭터에 매력을 더했다.
<오! 나의 귀신님> 속 나봉선(박보영 분)은 '한 번만 하자'며 남자를 쫓아다니는가 하면, <태양의 후예> 강모연(송혜교 분)은 의사인 자신과 다른 신념을 지닌 남자 유시진(송중기 분)에게 당당하게 이별을 고하기도 한다.
당당함과 함께 2010년대 여성 캐릭터의 트렌드는 '공감대 형성'이다. tvN <로맨스를 부탁해> 시리즈는 연애 감정에 갈팡질팡하는 감정을 제대로 포착하면서 호평을 얻었다.
최근 방영 중인 <또 오해영> 오해영(서현진 분) 역시 남들에게 비교당하고 사랑에 치이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며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무조건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대중이 반응하는 지점을 정확히 포착해 주인공의 연애와 인생에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유하기
<질투>부터 <또 오해영>까지, 로코 여주 어떻게 달라졌나?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밴드
- e메일
-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