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신나는 타격 연습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34)가 지난 2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첫 해인 2001년에 242안타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이치로는 10년 연속 200안타에 성공했으며 무려 7번의 안타왕을 차지했다.
특히 2004년에는 262안타로 단일 시즌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당시 기록을 경신하는 안타를 허용했던 투수가 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에 있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였다. 1973년 7월 28일 생으로 동년배인 박찬호가 NPB와 KBO리그를 거쳐 2012년 겨울 은퇴했지만, 이치로는 그 이후로도 현재까지 4년 째 더 뛰고 있다.
이치로는 2012년까지 시애틀 한 팀에서만 뛰었다. 그는 꾸준히 외야의 한 자리를 지켰으며, 팀의 공격을 이끄는 1번 타자의 역할을 빼 놓지 않고 수행했다. 그렇게 이치로는 2010년까지 10년 동안 3할 타율과 200안타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던 이치로도 나이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2011년 이치로는 처음으로 3할 타율과 200안타에 실패했다. 타율 0.272에 184안타에 그쳤다. 2011년 시즌 161경기에 모두 출전(우천으로 1경기 취소)했지만 노쇠화를 막을 수 없었다.
이치로는 팀 유망주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스스로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결국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이 때부터 이치로의 역할은 리드 오프에서 하위 타순으로 바뀌었다. 외야수 주전 자리도 보장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치로는 2013년 양키스에서 150경기, 2014년에는 143경기에 출전했다. 당시 양키스 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을 들락날락하면서 외야수 자리가 한 자리 비었고, 이치로가 출전 기회를 얻은 것이다. 항상 주전은 아니고 대타로 출전할 때도 많았지만 이치로는 묵묵히 자신의 기록을 향해 나아갔다.
이치로는 일본과 메이저리그 시절을 포함하여 도합 4000안타를 넘겼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배트를 잡고 있다. 메이저리그 3000안 돌파라는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이치로는 양키스와의 계약이 끝나자 말린스와 계약하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말린스에 와서도 이치로의 역할은 팀의 4번째 외야수였다. 선발 출전이 보장된 것이 아니라 팀의 상황에 따라 출전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이치로는 2015년에도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는 등 153경기에 출전했다. 비록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 안타에 실패했지만, 그는 벤치에서 동료 선수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팀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보였다.
2016년에도 이치로는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말린스의 팀 사정으로 인하여 다시 1번 타자의 역할을 맡았다. 2016년 현재 이치로의 타격 성적은 10경기 18타수 7안타 3득점에 타율 0.389이다. 0.450에 이르는 출루율 덕분에 OPS도 웬만한 중심 타자 급인 0.894에 달한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3000안타까지 58개가 남았다. 메이저리그에서 3000안타를 달성했던 선수들 중 미국 출신이 아닌 선수는 단 3명이다. 출생지와 현 국적은 미국이지만 도미니카 이민자 가족들 사이에서 태어나 도미니카에서 성장한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현역, 3077안타), 약물 복용 혐의로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외면 받은 쿠바 출신의 라파엘 팔메이로(3020안타), 그리고 니카라과 구호 활동 중 사망한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로베르토 클레멘테(3000안타)가 그들이다.
이치로는 올 시즌까지 말린스와 200만 달러 계약이 되어 있으며, 2017년에 200만 달러 짜리 팀 옵션이 걸려 있다. 역대 30번째 3000안타 기록을 달성할 것이 유력하며, 팀 옵션이 실행될 경우 더 높은 기록을 바라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치로에게서 이대호가 본받아야 할 점이대호가 본받아야 할 점은 이치로가 선수 생활 후반부에 보여줬던 모습이다. 이치로는 벤치에만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팀에 돌발 변수가 생겼을 때 항상 출전할 수 있게 대기하고 있었다.
그 결과 이치로는 팀의 다른 외야수가 부진에 빠졌거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바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4월 22일(이하 한국 시각) 경기만 봐도 이치로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팀의 간판 타자이자 최고 연봉을 받는 주전 외야수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최근 28타수 5안타(0.179)로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날 출전한 이치로는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심지어 상대 선발투수는 노 히터 게임을 2번이나 달성했던 워싱턴 내셔널스의 베테랑 특급 투수 맥스 슈어저였다. 이치로는 현재 팀의 타선이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물론 같은 팀 동료들이 부진에 빠지기를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 다른 주전 선수들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하고 항상 경기에 나갈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물론 본 경기 시간에는 훈련을 할 수 없겠지만, 그 전후로 항상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전들은 한 번 타격에서 부진하면 다음 타격에서 만회할 수 있지만, 어쩌다 한 번 대타로 출전하거나 주전 선수들의 휴식 때 선발 출전하는 백업 선수들은 한 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한 번 찾아왔던 선발 출전 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전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상황인 것처럼 그만큼 출전 기회를 잡는 게 쉽지 않다.
시애틀은 돌아오는 주말에 LA 에인절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상대 선발투수는 닉 트로페아노(오른손), 헥터 산티아고(왼손), 맷 슈메이커(오른손)이다. 이대호가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으면 왼손 선발인 산티아고가 등판하는 일요일 경기에 출전 기회가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이대호가 돌아오는 에인절스 원정 3연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게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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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