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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숙적 이란은 물론 우즈벡도 조심해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편성] 이란, 우즈벡, 중국 등과 A조에 묶여

16.04.13 10:11최종업데이트16.04.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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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욕의 기회가 찾아왔다. 축구장의 여신을 중매쟁이 삼아 제대로 실력을 겨룰 수 있게 된 셈이다. 쉽지 않겠지만 테헤란에 있는 아자디 스타디움에 드리운 검은 구름도 걷어냈으면 좋겠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조 편성 결과가 흥미롭다.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 행사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이 A조에 편성됐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와의 홈&어웨이 10경기 일정까지 확정된 것이다.

숙적 이란을 넘어라

아시아 축구의 영원한 맞수 일본과 나란히 2번 포트에 들어간 한국은 일본보다 먼저 뽑혀 A조에 배정되었다. 현재 FIFA(국제축구연맹) 국가별 랭킹이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은 이란(42위)도 호주(50위)보다 먼저 뽑히는 바람에 숙적 이란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에 슈틸리케호는 오는 9월 1일 중국과 홈경기로 최종 예선 일정을 시작하여 10월 11일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원정 경기(최종 예선 4차전)에서 첫 번째 고비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이란은 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이나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주요 경기에서 항상 충돌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축구팬들에게 가장 눈길이 가는 일정인 셈이다. 특히, 최근 맞대결 기록을 감안하면 슈틸리케호가 설욕의 기회로 삼아야 하는 분위기다.

최근 맞대결 기록에서 한국이 모조리 패했기 때문이다. 2012년 10월 16일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이란에게 0-1로 패한 당시 한국대표팀은 2013년 6월 18일 울산에서 열린 홈경기에서도 0-1로 졌다.

이어 2015 AFC 아시안컵(개최국 호주) 본선을 대비하는 평가전(2014년 11월 18일)이 테헤란에서 열렸는데 거기서도 한국은 0-1로 패하고 말았다. 세 경기 연속 0-1 패배, 겨우 한 골 차이라고 하지만 축구 경기에서 1-0이라는 결과는 숫자 그 이상 보이지 않는 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에 결코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이란과 만나서 가장 최근에 이긴 것이 2011년 1월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8강전 1-0 승리 기록이니 5년 9개월 만에 불편한 인연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고 할 수 있겠다.

포르투갈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여전히 지휘봉을 쥐고 있는 이란은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오만과 투르크메니스탄을 물리치고 6승 2무(26득점 3실점)의 성적을 거둬 최종 예선에 올랐다. 공격형 미드필더 데자가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를 지휘하며 사르다르 아즈문과 안사리파드, 쇼자에이 등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들이 건재하다.

복병 우즈베키스탄과 중국도 조심해야

최종 예선 각조에서 2위 팀까지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티켓을 받게 되니 아무래도 한국과 이란이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들 한다. 하지만 축구공의 향방이 언제나 그렇듯 최종 목표 지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복병이라고 할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이 우선 마음에 걸린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최종 예선 A조 5차전은 오는 11월 15일(화) 한국의 홈경기로 먼저 열린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최근 맞대결 기록에서도 시원하게 이긴 적이 없기 때문에 슈틸리케호가 이란만큼이나 경계해야 할 상대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최근 맞붙은 것이 지난 해 3월 27일 대전에서 열린 평가전이었는데 슈틸리케호는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기고 말았다.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이 비교적 이른 시간인 15분에 손흥민의 도움으로 선취골을 터뜨렸지만 16분 뒤에 우즈베키스탄의 쿠지보에프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은 것이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해 1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도 우즈베키스탄과 맞붙어 정규 시간 90분 동안은 득점 없이 비기고 연장전에 들어가서 터진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힘겹게 2-0 승리를 거뒀다.

2013년 6월 11일 서울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을 만났는데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 덕분에 겨우 1-0으로 이겼다. 2012년 9월 11일 타슈켄트에서 열린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서도 시원하게 이기지 못하고 2-2로 비겼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에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닌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맞붙기 때문에 사전에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력을 분석할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슈틸리케호의 이번 최종 예선 마지막 일정이 2017년 9월 5일 타슈켄트에서 끝나기 때문에 그 이전에 본선 진출을 확정짓고 느긋하게 대응하기를 바랄 뿐이다.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두 나라(카타르, 중국)가 한국이 속한 A조에 들어온 것도 특별한 인연이라고 하겠다. 한국이 카타르와의 맞대결에서는 밀린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되겠지만, 중국의 경우는 최근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떠오르고 있는 클럽 팀들(광저우 에버그란데, 상하이 상강, 샨동 루넝, 장수 수닝)의 약진에 힘입어 큰 경기 경험을 많이 쌓고 있다는 점을 슈틸리케호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한국 선수들과 직접 부딪치는 경험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선수들이 바로 중국 선수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우즈베키스탄 못지 않게 경계해야 할 복병이 중국인 셈이다. 지난 3월 29일 시안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이 2-0으로 이기며 극적으로 최종 예선에 올라온 기세를 무시할 수 없다.

오는 9월 1일(목) 홈경기로 최종 예선 일정을 시작하는 슈틸리케호는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미드필더 황 보웬, 날카로운 미드필더 우 레이, 가오 린, 장 린펑 등 핵심 멤버들을 경계해야 한다.

한편, B조에는 지난 아시안컵 4강 진출 팀 중에서 1, 3, 4위를 나란히 차지한 '호주-UAE(아랍에미리트)-이라크'가 순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여기에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묶여 있으니 A조에 비해 러시아로 가는 길이 약간 더 험난할 듯하다.

2017년 9월까지 1년 남짓 이어지는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각조 2위 팀까지 러시아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직행 티켓이 발급되며 각조 3위 두 팀이 AFC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여기서 승리한 팀이 북중미 예선 4위 팀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또 치러야 하는 난관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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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조편성 결과 및 한국 팀 일정표

A조 : 한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

B조 : 호주,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태국

★ 한국 팀 경기 일정(왼쪽이 홈 팀)
2016년 9월 1일(목) 한국 - 중국
2016년 9월 6일(화) 시리아 - 한국
2016년 10월 6일(목) 한국 - 카타르
2016년 10월 11일(화) 이란 - 한국
2016년 11월 15일(화) 한국 - 우즈베키스탄
2017년 3월 23일(목) 중국 - 한국
2017년 3월 28일(화) 한국 - 시리아
2017년 6월 13일(화) 카타르 - 한국
2017년 8월 31일(목) 한국 - 이란
2017년 9월 5일(화) 우즈베키스탄 - 한국
축구 월드컵 슈틸리케호 이란 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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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