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국제평화영화제의 포스터
강정국제평화영화제
첫 번째 영역인 기수갈고둥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 삶'을 주제로 했다. 기수갈고둥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2급으로 민물 용천수가 솟아나던 구럼비 바위에 살았다. 그래서 이 영역에 속한 영화도 철거, 추방, 난민, 그리고 환경파괴를 핵심 단어로 설정했다고 한다. <소설무용> (정건문 감독, 2015)과 <에어> (스나이리 히로시 감독, 2011) 등 총 7편이 상영된다.
돌가시나무(반상록 포복성 관목)돌가시나무는 제주 해안 절벽에 자라는 작은 나무다. 돌가시나무는 환란 속에서도 생명력을 꽃피워 온 섬여인들, 그리고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을 상징한다. <거미의 땅> (김동령, 박경태 감독, 2012)과 <레드 마리아> (경순 감독, 2015) 등 5편을 통해 전쟁이란 폭력이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할 수 있다.
층층고랭이(여러해살이 풀) 세 번째 영역인 층층고랭이는 제주도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구럼비 바위를 갈기갈기 찢은 포크레인 앞에서도 생존해왔다. 층층고랭이 영역에는 고귀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공권력에 맞서 온몸으로 저항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을 담았다. <다섯 대의 부서진 카메라> (에마드 부르낫, 기 다비디 감독, 2011)와 <카미카제 특공대원의 증언> (마사 사와다 감독, 2014) 등 10편이 상영된다.
연산호 군락 강정을 비롯해 서귀포 앞바다 바닷속 생명체의 안식처인 연산호 군란은 해군기지 건설로 80% 이상이 폐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산호 군락이 상징하는 핵심어는 '섬, 평화를 잇다'로 정해졌다. 미군의 핵심 주둔지이자 가장자리인 일본 오키나와, 그리고 중국에 포함되기를 거부하며 평화적 생존권을 주장하는 타이완과 지정학적 위치로 외부의 침랴을 받으며 살아온 제주도까지 바다를 통해 섬과 섬을 연결해 평화로 나가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분야에는 청소년이 만든 강정 일기인 <나의 하루> (강정한 감독, 2013)와 폐막작 <우리 승리하리라> (미카미 치에 감독, 2015) 등 총 7편이 상영된다. <우리 승리하리라>는 오키나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일본의 민주주의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오키나와에서 아베 정권 하에 집단적 자위권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구럼비 마지막 분야는 구럼비다. 구럼비는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면서 파괴됐다. 제주의 4월은 4.3사건과 연결되고 또 2014년의 세월호와 연결돼 고통을 주고 있으나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 그 핵심어를 '4월, 슬픔을 딛고'로 정한 것 같다. '구럼비' 분야에는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 (오멸 감독, 2012)와 <업사이드 다운> (김동빈 감독, 2016) 등 총 5편이 상영된다. 특히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막작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제목인 업사이드 다운은 위 아래가 뒤집힌 세월호를 가리키는 말이자 한국 사회의 뒤집힌 가치와 질서를 꼬집는 말이다.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 유가족 4명과 전문가 16명을 통해 아이들의 탄생과 죽음까지의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개인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리고자 했다. 또한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언론에 대한 문제제기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강정영화제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삶이며, 생명'"
▲황진미 수석프로그래머, 이요상 집행위원, 양윤모집행위원장, 채현국홍보대사, 부지영홍보대사가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박진우
조약골 프로그래머는 이번 영화제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삶이며, 생명'이고 고통과 차별, 억압의 문제를 꺼내 사회와 소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영화제에서 상영될 총 34편의 영화 중에는 한국 프리미어 2편과 월드 프리미어 1편이 포함돼 있으며, 영화 상영만이 아닌 세 차례의 평화포럼도 진행될 예정이다.
포럼에는 '강정-오키나와, 섬들의 연대'라는 이름으로 강정과 오키나와의 투쟁 과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기억투쟁으로서의 영화'라는 이름으로 투쟁 현장에 카메라를 들고 연대해 온 감독들을 초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준비한다.
이외에 책과의 만남을 통해 소설가 전성태와 시인 박성우, 강봉수 제주대 교수가 독자들과 직접 만난다. 양윤모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가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인 것처럼 앞으로 2회 3회 등 영화를 통해 평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윤모 집행위원장과 이요상 집행위원은 이번 강정평화영화제의 특징을 '시민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진 영화제'라는 점, '전쟁을 벗어나 자연과 생명, 사람과 반전을 상징하는 평화를 추구'하는 점을 꼽았다. 현재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는 각종 재능기부와 전국의 시민들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해 조금씩 후원금을 모금하는 중이며, 1억 원을 목표로 해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는 중이다.
▲강정국제평화영화제 추진위원홍보대사인 채현국 선생과 부지영 감독, 그리고 제주와 서울의 추진위원들이 기자설명회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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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에 보장된 정의의 실현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실천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노력이 지속될 때 가능하리라 믿는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토대이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 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마이뉴스 유지영입니다. alreadyblu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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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정으로 '모다들엉'"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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