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오리온스 우승엔 언제나 '승현'이 존재했다

16.03.30 11:21최종업데이트16.03.30 11:21
원고료로 응원
고양 오리온스가 2015-2016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14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오리온스는 2001-2002 시즌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맛본 짜릿한 우승이었다. 챔피언 결정전 MVP는 특급 신인 이승현의 몫으로 돌아갔다. 오리온스 팬들은 이 모습을 보며 14년 전 파릇파릇했던 또 한 명의 승현이 오버랩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14년 전 승현 김승현

오리온스 팬들에게 2001-2002 시즌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시즌이다. 언제나 최약체로 불리던 팀이 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 우승의 중심엔 동국대학교 출신의 슈퍼 신인 김승현이 있었다.

김승현은 오리온스 입단 당시 1라운드 3순위이었다. 180cm라는 농구선수로서는 다소 작은 키 때문에 3순위로 밀렸다. 하지만 키를 극복할 탁월한 농구 센스를 가지고 있었기에  당시 오리온스의 김진 감독은 김승현의 잠재력을 보고 영입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의 대성공이었다. 김승현은 첫 시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는 오리온스 팀 사상 최초의 우승이었다. 그리고 신인 최초 정규 리그 MVP와 시즌 베스트 5, 부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또 다른 승현의 등장

이후 오리온스는 김승현을 필두로 비록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 했다. 김승현이 줄부상을 당하며 기량이 하락했고 팀은 자연스럽게 하락세를 탔다. 그리고 2009-2010 시즌 김승현의 이면계약 파문이 터지면서 팀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2011년엔 연고지를 대구에서 고양시로 옮기며 큰 잡음이 있었다. 계속되는 하위권 기록과 여러 잡음들로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던 오리온스는 2014년 오랜만에 기쁜 소식을 전달했다. 고려대학교 출신의 슈퍼신인 이승현과 계약에 성공했다는 소식이었다. 이로 인해 팬들은 팀의 재건을 기대하게 됐다.

13년 전 김승현이라는 슈퍼 신인 등장 이후  또 다른 슈퍼 승현이 등장했다며 그의 성장을 기대했다. 기대에 보답하듯 이승현은 팬들의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첫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그는 두 시즌 만에 오리온스에 우승을 안겼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농구계의 두목 호랑이가 되고 싶다던 그는 챔피언 결정전 MVP를 받으며 바야흐로 이승현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이승현과 김승현은 이름은 같지만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장신과 단신이라는 점, 포워드와 가드라는 다른 포지션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 출신 대학도 흥미롭다. 이승현은 아마 농구 최강 고려대 출신, 김승현은 주류에서 비켜서 있는 동국대 출신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플레이 스타일도 다르다.

이승현이 선배 김승현이 겪었던 나쁜 전철을 밟지 않고 오랫동안 꾸준히 오리온스와 농구팬들에게 사랑받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 슈퍼스타 김승현의 하락세를 지켜본 팬으로서 이승현만큼은 오래오래 승승장구하여 프로농구계의 별로 남길 기대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스포츠 농구 프로농구 오리온스 이승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