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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 "나만의 실험적인 음악, 기대가 된다"

[인터뷰] 데뷔 앨범 <나의 노래> 발표한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허성

16.03.30 10:18최종업데이트16.03.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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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중순, 데뷔 앨범 <나의 노래(To Be Sung)>를 발표한 남성 보컬리스트 허성. 대학졸업 후 미국의 음악대학과 대학원에서 보컬을 전공한 뒤, 서른다섯 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남성 재즈보컬리스트로서 첫 음반을 선보였지만 향후 자신의 목소리로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더 많이 만들고 들려주고 싶다는 싱어송라이터 허성은 여러 음악 장르에서 활약하는 국내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열린 마음으로 하고 싶다는 포부도 들려주었다.

현재 음악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지방 소재한 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그를 지난 27일 저녁 6시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 했다.

라이브 무대 속 재즈의 마력에 빠지게 돼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허성과 지난 27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허성과 지난 27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주)TBE

- 앨범이 발매된 지 3개월이 지났다. 다양한 반응이 있을 것 같다.
"동료 음악인들이나 클럽 공연에 오신 관객들의 공통된 답은 '신선하다'란 것이다. 자작곡들이나 앨범에 수록된 재해석 곡들 모두 편곡과 사운드에 '새로움, 신선함'이 담겨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음악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듣고 있는데, 대중적으로는 아직 더 많이 알려져야 그 반응을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부모님이 무척 뿌듯해하셨고, 아내와 아이들 역시 오랜 준비와 기다림 끝에 나온 CD를 받아 보고 너무 좋아했다. 줄곧 개인으로 활동하다가 회사에 소속되어 앨범과 음악 활동을 하게 되니 다른 세상이 열린 것 같아 마음가짐도 완전히 달라졌다."

- 인디 밴드 보컬리스트로 활약하다가 재즈 보컬리스트가 됐다.
"고등학교 때 밴드부 활동을 했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홍대 인디씬에서 밴드 보컬리스트로 다양한 록 음악을 커버해서 불렀다. 사회학을 전공했고 졸업도 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생각은 늘 품고 있었다. 록에 심취한 후 블루스(Blues)와 알앤비(R&B), 소울(Soul) 등 폭넓게 음악을 듣게 되었다.

버클리 음대(Berkley College of Music)에서 보컬 퍼포먼스를 공부하면서 심도 있게 흑인 음악을 접했고, 실력 있는 여러 흑인 음악인들과 교류할 기회도 많았다. 특히 라이브 무대에서 협업할 경우가 많다 보니, 소울을 넘어 재즈의 마력에 빠지게 되었고 결국 대학원에 진학해서 본격적으로 공부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

- 이번 앨범을 발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2014년 5월 대학원까지 마친 후 2015년 2월 한국에 들어왔다. 졸업 후 미국에 머무는 동안 허성이 '어떤 음악인으로 성장했는지'를 내 작품들을 통해 알려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학부 시절에 주로 접했던 소울, 알앤비 ,펑크(Funk) 음악이 내 보컬 성향과 잘 맞는다. 여기에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틀 안에서 나만의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 드리고 싶어 재즈를 결합한 앨범을 발표하게 되었다. 여러 창작곡과 기존 곡들을 재해석한 트랙들을 담았고 결국 1년 8개월여 만에 공개하게 된 거다."

- 내쉬빌(Nasiville)하면 컨트리 음악의 본고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곳에서 앨범 작업을 한 것도 특이하다.
"컨트리(Country), CCM 음악 위주로 노래 및 앨범 녹음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실상은 너무도 달라 '미국 음악 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 음대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내쉬빌에서 전문 스튜디오 뮤지션이 되는 것을 꿈꿀 정도다. 직접 가서 보니 소규모일지라도 수준급 녹음실이 무척 많아 놀랐다.

원래 보스턴에서 녹음 작업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아졌다. 그런 가운데 운 좋게도 내쉬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프로듀서와 연이 닿아 여러 실력 있는 음악인들을 소개받았고 앨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 내쉬빌에서 녹음작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이 있었다면?
"3일 만에 보컬 및 연주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함께 해 준 뮤지션들과 맞추어 가면서 작업을 했는데, 단시일 내에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에 감탄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무엇보다 수면 시간이 부족해 보컬녹음 당시 몸 상태가 안 좋을까 걱정했다.

녹음했을 때 사용한 마이크가 내 목소리와 안성맞춤이었다. 나중에 녹음실 대표가 '전 세계 단 100개밖에 존재하지 않는 마이크 중 하나'라고 귀띔을 해줬는데, 그래서인지 좋은 목소리가 담긴 노래를 들려 드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웃음)"

"나만의 음악 스타일과 색깔을 빨리 전달하고 싶었다"

 "장르를 한정 짓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협업 하는 대가들의 '음악에 대한 태도'가 본받고 싶다."는 허성
"장르를 한정 짓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협업 하는 대가들의 '음악에 대한 태도'가 본받고 싶다."는 허성(주)TBE

- 미국 현지에서도 여러 무대에서 공연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곳에서 먼저 데뷔를 할 기회도 있었을 것 같은데?
"선생님들과 친구 및 지인들의 권유도 있었고 그럴 생각을 안 가진 것은 아니다. 비자를 발급받아 활동을 이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가족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해야겠다는 결심과 열망이 더 앞섰던 것 같다."

- 바비 맥퍼린(Bobby McFerrin)을 비롯한 유명 아티스트들과 음악활동을 하면서 소중한 경험도 많이 했을 듯하다.
"음악 장르를 한정 짓지 않고 '좋은 음악,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키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협업을 하는 대가들의 '음악에 대한 태도'는 정말 본받고 싶은 면이다. 그런 것 점들을 거울삼아 나 역시 여러 장르의 음악인들과 콜라보 작품을 많이 발표하고 싶다."

-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진 곡들을 재해석해 발표하는 재즈보컬리스트들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대중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첫 앨범을 준비하면서 한 가지 목표가 있었다면 '나만의 음악 스타일과 색깔'을 빨리 전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대중이 익히 잘 아는 곡들을 재해석하는 작업은 더 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허성이란 뮤지션이 음악인으로서 나아갈 방향성과 가능성을 스스로 타진해 보고 대중에게 알려 드리고 싶었다. 창작곡 외에도 <더 워터 이즈 와이드(The Water Is Wide)> 나 몇몇 스탠더드 재즈(Standard Jazz) 곡들이 앨범에 담겨 있으니 어떤 느낌으로 노래를 불렀는지 듣고 평가해주시길 바란다."

알 자로에게 영향을 받아 "마침 같은 나이에 데뷔 앨범을 냈다" 

- 타이틀곡 'To Be Sung(나의 노래)'를 제외하고는 영어로 노래를 했다. 이유가 있나?
"미국에서 치열하게 적응하면서 살았던 내 삶의 경험을 담았던 단어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곡들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영어로 노랫말을 만드는 것이 더 마음에 와 닿았고, 내 생각과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해 전해 드리는 거라 생각했다.

앞으로 발표할 창작곡들은 우리말 가사로 많이 쓸 계획이고, 평소 좋아하고 노래하고 싶었던 우리 음악도 내 스타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 얼마 전 윤상 씨의 '한 걸음 더'를 불러 유튜브 동영상으로 올렸으니 일단 보셨으면 좋겠다. (웃음) "

- 상대적으로 희소가치가 있는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활동하는 것은?
"소울, 알앤비 등 다른 장르의 곡들도 꾸준히 노래할 것이므로 '재즈 보컬리스트'로 규정하고 싶지 않다. 보컬리스트로서가 아니라 가요계의 주류 범위에 있는 음악이 아닌 어려움이 더 많은 것 같다. 소속회사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다양한 홍보 방안을 모색 중인데, 무엇보다 내가 가장 열심히 잘 해야 할 것 같다. (웃음)"

- 음악인이 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아티스트가 있다면?
"두말할 것 없이 알 자로(Al Jerreau)란 분이다. 그래미 상(Grammy Awards)에서 팝, 재즈, 알앤비 남성 솔로 보컬 상을 받았을 만큼 그의 목소리는 다양하다. 나 역시 그처럼 여러 장르의 음악을 완벽하게 구사하고 때로는 조화롭게 섞어서 발표할 수 있는 보컬리스트로 계속 성장해 나가고 싶다.

더욱이 알 자로와 허성, 두 사람 모두 35살에 데뷔 앨범을 선보이며 대중음악계에 첫발을 디딘 공통점도 있다. (웃음)"

- 오마이뉴스(스타) 독자들에게 이번 앨범에서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타이틀 곡 <To Be Sung(나의 노래)>을 들어보셨으면 한다. 내 삶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백하게 우리말 가사로 써 내려 갔고 멜로디에 담았다. 뮤지션들과 정말 흥겹게 즐기면서 녹음작업을 통해 완성된 스탠더드 재즈 곡 <댓 데어(Dat Dare)>, 자작곡 중에서는 펑크와 그루브(Groove)적인 요소가 다분한 <플레인(Plane)>을 추천하고 싶다."

- 어떤 신념을 갖고 음악인의 길을 가고 싶나?
"친구들과 어린 시절 음악을 하면서 마음에 품었던 신념을 지금도 간직하며 해나가려고 한다. '새롭고 실험적인 음악을 만들어 내는 싱어송라이터'이자 많은 사람이 듣고 좋아하는 곡들을 창작하고 노래하는 음악인의 길을 걷고 싶다. 앞으로 어떤 동료들과 곡 작업을 하고, 어떤 관객들에게 곡을 들려주고, 허성은 어떤 음악인으로 성장하게 될지 나 스스로 설렘과 기대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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