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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KCC, 추승균의 용병술 변화 성공

5차전에서 벤치를 지킨 김태술·김민구·정희재

16.03.28 09:57최종업데이트16.03.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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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렸던 전주 KCC가 기사회생했다. KCC는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BL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에 94-88로 승리했다. 1차전 승리 이후 2차전~4차전을 내리 패하며 위기에 처했던 KCC는 시리즈 전적을 2승 3패로 만들었다. 분위기 반전을 통해 기적을 노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KCC의 이날 승리에는 무려 58점을 합작한 전태풍과 에밋의 맹활약이 절대적이었다. 또한 루키 송교창의 4쿼터 막바지 팁인과 전주실내체육관을 찾은 만원 관중의 절대적 응원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여러 가지 요소가 시너지를 일으킨 덕분에 KCC는 챔피언결정전 일정을 6차전까지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자세히 되짚어 보면, KCC 추승균 감독이 선수 활용에 큰 변화를 주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추승균 감독은 지난 1~4차전과 달리 5차전에는 단 8명만을 경기에 투입했다. 1차전 11명, 2차전 12명, 3차전 10명, 4차전 10명과 달리 체력 소모가 더 심해진 5차전에서는 오히려 8명만을 코트에 투입한 것이다. 그나마도 그 8명 중 3분 출장에 그친 신명호를 제외하면 사실상 7명이 40분을 나눠 뛰었다고 볼 수 있다.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선수 기용 방식을 보인 것이다.

추승균 감독은 절대적으로 중요했던 5차전에서 김태술과 김민구, 정희재 등을 단 1초도 투입하지 않았다. 실제로 세 선수의 출장 시간은 3차전을 기점으로 크게 감소했다. 1차전만 하더라도 김태술은 21분, 정희재는 11분, 김민구는 6분을 출장했다. 그리고 2차전에서는 김태술이 20분, 김민구가 16분, 정희재가 14분을 뛰었다.

하지만 3차전에서 정희재가 8분, 김민구가 6분, 김태술이 1분 출장을, 4차전에서 김민구가 11분, 정희재가 3분, 김태술이 3분 출장에 그쳤다. 그리고 맞이한 5차전에서 김태술과 김민구, 정희재 등은 코트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의 팀내 공헌도가 경기를 치를수록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우선 자신감을 잃은 채 평범한 선수로 전락한 김태술은 4경기에서 평균 11분을 뛰며 0.8득점 0어시스트 0.8턴오버 1.5파울을 기록했다. 장점이라 평가받던 경기 리딩과 날카로운 패스는 단 한 번도 발휘하지 못한 채 코트에 나설 때마다 팀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던 5차전에서는 단 1초도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1차전 역전극의 주인공인 김민구는 1차전 6득점 이후 2~4차전에서 합계 11점에 그치며 자신의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김민구는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수비에서의 활용도가 마이너스에 가깝다. 하지만 정확한 3점 능력과 공격에서의 대범함으로 인해 비교적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2차전 이후 침묵을 지키면서 5차전에서는 김지후에 밀려 벤치를 지키고 말았다.

또한 정희재는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KCC에서 블루워커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다. 정규시즌 당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정희재는 상대 에이스 헤인즈를 막기 위해 4경기에서 평균 9분 30초의 출장 시간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정희재는 1~4차전에서 평균 0득점 1.3리바운드 1.8파울에 그쳤다. 애초에 정희재에 대한 기대가 공격이 아닌 수비였지만, 수비에서도 딱히 도움이 되지 못했고 결국 5차전에서는 루키 송교창에 밀려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이처럼 추승균 감독은 김태술, 김민구, 정희재 등을 코트에 투입하지 않은 채 5차전을 치렀다. 그리고 3연패에서 벗어나며 1차전 이후 오랜만에 승리를 챙겼다. 공교롭게도 김태술의 부재는 전태풍의 20득점 활약에 힘입어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2~4차전에서 평균 3.7득점에 그친 김민구의 부재는 3득점과 함께 수비에서 김민구보다 안정감을 보인 김지후가 대신했다. 또한 정희재의 부재는 루키 송교창이 공수에서 완벽히 그 공백을 커버했다.

사실 김태술과 김민구, 그리고 정희재는 챔피언결정전이 거듭될수록 자신감을 잃은 채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리고 그들이 코트에 나설 때마다 오히려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경기 분위기는 오리온으로 넘어가곤 했다. 추승균 감독은 지난 1~4차전을 통해 드러난 그들의 부진과 자신감 하락을 확실히 캐치해냈고, 5차전 들어 선수기용에 변화를 주며 승리를 따냈다. 물론 주축 선수들의 체력 고갈은 더욱 심해졌지만 말이다.

5차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KCC는 벼랑 끝에 몰려있다. 그리고 에이스 에밋을 비롯해 전태풍, 하승진 등의 체력은 극도로 떨어져있는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추승균 감독이 정이나 선수의 이름값, 연봉 등에 이끌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추승균 감독은 5차전을 통해 실질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의 출장 시간을 늘려가면서 팀 분위기를 살려냈다. 그리고 승부를 6차전으로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5차전에서 코트가 아닌 벤치를 뜨겁게 달군 김태술, 김민구, 정희재. 6차전에서 그들에게 명예회복의 기회가 주어질지, 아니면 또 다시 벤치만을 지키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의 활약 정도가 다음 정규시즌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동일 포지션 경쟁자들에 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에 처한 세 선수가 6차전을 통해 위기에 빠져있는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아니면 계속해서 벤치만을 지키게 될지  관심 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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