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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임창용, 벌금형에 약식기소... 향후 거취는?

오승환은 해외 계약 추진 가능, 임창용은 무소속 상태

15.12.30 18:08최종업데이트15.12.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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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아왔던 프로야구 선수 오승환과 임창용이 벌금형에 약식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30일 두 선수에 대해  벌금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법원에 청구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2014년 11월 말 마카오의 카지노에서 각각 4000만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약식 기소 처분, 오승환과 임창용의 거취는?

검찰이 법원에 벌금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청구함에 따라 법원은 오승환과 임창용에게 벌금형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두 선수가 검찰의 처분에 불복할 경우 약식명령을 고지 받은 날을 기준으로 1주일 이내에 정식 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의를 제기했다가 오히려 이미지가 더 크게 실추될 수도 있어 불복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현 뉴욕 양키스)의 경우 바이오 제네시스 스캔들로 인하여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2014년 잔여 경기 및 2015년 정규 시즌 전체를 포함하여 211경기에 대한 출전 금지 및 해당 포스트 시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로드리게스는 이의를 제기했다가 팬들의 마음을 더 잃었던 적도 있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부상에서 복귀하여 항소한 뒤 2014년 남은 시즌을 뛰었다.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항소 과정이 끝날 때까지는 징계가 발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이후 자신을 응원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갈수록 외로워진 로드리게스는 결국 항소를 취하하고 징계를 받아들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로드리게스의 항소 취하를 감안하며 징계를 211경기에서 162경기 및 포스트 시즌으로 감해줬다.

이를 감안하면 오승환과 임창용은 검찰의 처분을 그대로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승환은 이미 한신 타이거즈가 재계약 협상을 중단하는 등 NPB에서는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상황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 이외에는 현재의 처지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나마 약식기소로 끝나 구단과 계약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경우 쿠바 출신의 왼손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현 뉴욕 양키스) 트레이드를 진행하다가 여자친구 폭행 사건이 드러나자 협상을 중단했던 사례가 있었다. 아직 채프먼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으나 채프먼은 양키스로 이적한 상태다.

그래도 오승환의 경우는 일본 리그에서 구원왕을 차지한 실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되는 분위기다. 사회적으로 심각한 처벌을 받았다면 선수의 인품도 중요시하는 메이저리그에서 계약하기 어려웠겠지만 벌금형이라면 계약을 하는 데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의 경우 현재 KBO리그 소속의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KBO리그 사무국 등의 추가 징계는 적용되지 않는다. KBO리그 사무국은 사법 처리 수위가 정해지면 징계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으며, 일단 임창용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KBO리그 야구 규약 제 151조 3항에 의하면 "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실격, 직무 정지, 참가 활동 정지, 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부과 또는 경고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현재 KBO리그 소속이 아닌 오승환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

임창용 역시 11월 30일 부로 삼성 라이온즈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소속 팀이 없다. 하지만 KBO리그 사무국에서는 임창용이 도박을 한 시점에 삼성 소속이었기 때문에 징계 처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임창용은 아직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 계약이나 육성선수 계약 등으로 KBO리그 소속 구단에 다시 입단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만약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지면 임창용이 새로 계약을 한 뒤 일괄 적용된다.

추가 소환 없었던 윤성환과 안지만, 이들의 거취는?

오승환과 임창용과 함께 원정도박 혐의가 제기된 삼성 라이온즈 소속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소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삼성은 일단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두 선수들에게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선수를 2016년 1월 15일부터 시작되는 괌 전지훈련에 데려갈지 고심하고 있다.

이들을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전력 손실이 생기는 부담이 있지만, 데려간다고 해도 경찰 소환 명령이 떨어지면 전력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당장 마운드 리빌딩이 시급해진다.

반대로 혐의를 벗게 될  경우 삼성은 두 선수를 끌어안고 시즌을 준비하면 된다. 그나마 전력 손실을 임창용 한 명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 과연 삼성이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하여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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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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