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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인테리어...돌고 도는 예능 트렌드 다시 통할까

쿡방 이을 2016년의 예능 트렌드, 과연 무엇일까

15.12.27 11:48최종업데이트15.12.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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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도 트렌드가 있다. 2015년의 트렌드는 누가 뭐래도 '쿡방'이었다. 요리와 먹방이 결합된 형식에서 시청자들은 재미를 찾았고, 요식업의 큰손인 백종원이나 셰프들이 대거 스타가 되기도 했다. 2016년에도 쿡방이 유효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벌써부터 TV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위한 물밑작업을 시작했다. 가장 큰 특징은 과거의 히트 아이템을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과연 과거 아이템의 재해석은 통할까.

< god의 육아 일기 > 등으로 대표되었던 육아 예능이 <아빠! 어디가>나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으로 발전하여 인기를 끈 것은 과거의 아이템도 제대로 된 기획이나 캐릭터를 만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래서인지 2016년의 예능 트렌드 역시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이 즐비하다.

 <마리와 나>로 동물 예능을 시작한 강호동
▲<마리와 나>로 동물 예능을 시작한 강호동JTBC

아이와 동물, 미인이 출연하는 예능은 망하지 않는다는 공식이 존재하기 때문일까. 아이를 활용한 예능이 주목받자 <동물농장> 등으로 대표되는 동물 예능은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선다. <삼시세끼>처럼 동물이 메인은 아니었지만 동물을 활용하여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고 재미를 높이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동물을 전면에 등장시킨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채널A <개밥 주는 남자>는 혼자 사는 남자와 강아지를 결합한 예능이다. 연예인들의 일상에 동물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들과 동물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형성되는지가 포인트다. JTBC <마리와 나> 역시 그런 관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다소 강한 이미지의 방송인인 강호동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강호동을 비롯한 출연진이 다양한 동물을 키우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강호동은 <마리와 나>에서 동물은 물론, 출연진에게도 쩔쩔매며 한층 부드러워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에 따라 그의 이미지 전환 역시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BC <애니멀즈>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 전례가 있는 만큼, 동물 예능이 어느 정도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노홍철의 컴백 프로그램인 tvN <내방의 품격>
▲노홍철의 컴백 프로그램인 tvN <내방의 품격>CJ E&M

동물 예능에 이어 TV가 주목한 소재는 바로 인테리어다. 과거 <러브하우스>나 <신장개업>은 떠오르게 한다. JTBC는 <헌집 줄게 새집 다오>를 기획하며 연예인의 집을 그대로 스튜디오에 재현해 인테리어를 바꿔준다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두 팀이 각자의 스타일로 스타의 방의 인테리어를 바꾸면, 스타는 둘 중 마음에 드는 집을 선택한다.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경쟁 구도를 내세웠지만, 아직 확연한 흥행 포인트는 발견되지 않는다.

노홍철의 복귀작인 tvN <내방의 품격> 역시 인테리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시간도 없고 돈도 없는 인테리어 초보들을 위해 전문가와 스타, 셀프 인테리어에 도가 튼 일반인까지 총동원되어 노하우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이 단순한 '집 자랑'을 넘어서 어떤 예능 포인트를 가지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과거의 흥행 아이템은 과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시도에 그칠 것인가. 이는 아직 판가름나지 않았다. 그러나 트렌드에 더 민감한 종합편성채널이나 케이블에서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그런 소재에서 트렌드를 선도할 가능성을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소재 자체가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육아 예능 역시 윤후나 삼둥이 같은 캐릭터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신드롬을 일으키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동물이나 인테리어를 활용하여 새로운 캐릭터를 발견해 낼 만큼 그 소재가 매력적인지는 의문이다. 새로운 시청 포인트가 생기려면 그 정도의 신선한 뭔가가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동물과의 관계에서 혹은 인테리어가 바뀌는 과정에서 과연 어떤 신선한 이야기가 생성될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과거의 인기 있었던 소재가 빛을 발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우동균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강호동 노홍철 내방의 품격 마리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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