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이틀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추신수는 6월 28일(이하 한국 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토론토의 왼손 투수들에게 철저히 당했다.
이 날 경기는 토론토 마이너리그 선발투수였던 맷 보이드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 보이드의 생소한 구위에 눌리며 선두 타자 추신수와 2번 타자 라이언 루아가 연속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다음 타자인 프린스 필더가 보이드를 상대로 이 날의 첫 안타를 뽑아냈으나, 다음 타자인 애드리안 벨트레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텍사스 타자들이 보이드의 구위를 공략하지 못하는 움직임이었다.
텍사스의 베테랑 선발투수 요바니 가야르도는 1회말 2사 상황에서 토론토의 3번 타자 호세 바티스타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전날 경기에서 5타점을 기록한 에드윈 엔카나시온을 상대하게 됐다. 하지만 가야르도는 유격수 엘비스 앤드류스 앞으로 떨어지는 내야 땅볼을 유도했고, 유격수 야수 선택으로 선행 주자 바티스타를 아웃 시키면서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끝냈다.
1회초 보이드의 공을 지켜본 뒤 텍사스 타선은 2회부터 보이드를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 미치 모어랜드가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앤드류스가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보이드보다 조금 데뷔가 빨랐던 조이 갈로의 연속 안타까지 터지며 1사 1,3루 찬스를 맞이했다.
텍사스는 역시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러그너드 오도어가 다음 타자로 나와서 보이드를 상대로 공을 밀어치며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만들어 냈다. 이 때 3루에 있던 앤드류스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냈다(1-0). 그러나 9번 타자 로빈슨 치리노스의 타구가 담장 앞에서 우익수 바티스타의 글러브로 들어가며 텍사스 공격이 마무리되었다.
경기를 시작한 뒤 어느 정도 던지면서 경기 감각을 찾아가는 성향의 가야르도는 2회말 수비에서는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가야르도는 5번 타자 디오너 나바로와 6번 타자 러셀 마틴 그리고 7번 타자인 크리스 콜라벨로까지 모두 내야에서 수비를 마무리했다.
3회초 공격에서도 선두 타자로 나온 추신수는 보이드와의 4구 대결 끝에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다음 타자로 나온 루아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다음 타자인 필더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32번째 멀티 히트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멀티 히트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추신수가 상대 팀들의 시프트 작전을 뚫지 못하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필더가 1루로 출루한 뒤 보이드는 긴장한 나머지 폭투를 범했다. 필더가 2루까지 진루했지만 4번 타자인 벨트레가 결국 보이드를 공략하지 못하고 삼진을 당하면서 텍사스는 필더가 안타를 쳤던 1회에 이어 3회에도 점수를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텍사스 선발 가야르도는 3회에는 투구수까지 절약하며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가야르도는 케빈 필라와 드본 트래비스 그리고 레이예스까지 삼진 하나를 포함한 삼자 범퇴로 처리했는데, 이 과정에서 단 6개 만의 공을 던졌고, 트래비스는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가야르도의 호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텍사스 타선은 4회초 공격에서 한 건을 해냈다. 선두 타자로 나온 5번 타자 모어랜드가 보이드의 5구 째 들어온 실투를 잡아 당기며 우중간 담장을 넘어 관중석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비거리 133m 짜리 솔로 홈런을 날린 것이다(2-0).
가야르도는 4회말 수비에서 선두 타자 조시 도날드슨의 초구가 안타가 될 뻔했다. 그러나 텍사스의 2루수 오도어의 수비 위치 선정이 좋았다. 도날드슨의 타구는 2루수 직선타가 되면서 가야르도의 연속 범타 행진을 도왔다.
가야르도는 다음 타자 바티스타도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그러나 결국 엔카나시온을 상대로 던진 공이 살짝 실투가 되어 안타를 허용했고, 경기 초반 가야르도의 연속 범타 행진은 9타자에서 멈췄다. 하지만 가야르도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나바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초 선두 타자 로빈슨 치리노스는 보이드를 상대로 들어온 5구 째 바깥 쪽 높은 실투성 변화구를 놓치지 않았다. 치리노스가 잡아 당긴 타구는 경기장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짜리 솔로 홈런이 되었다(3-0).
그러나 다음 타자 추신수는 세 번째 타석에서 공략한 초구가 2루수 앞 땅볼이 되면서 물러나야 했다. 다음 타자 루아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보이드에게 삼진을 당했다. 다음 타자로 등장한 필더는 세 번째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다.
5회말 수비에서도 텍사스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선두 타자 러셀 마틴의 타구가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가르는 안타가 될 뻔했다. 그러나 텍사스의 2루수 오도어는 외야로 나가기 전에 타구를 잡아낸 뒤,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자세를 잡은 뒤 1루로 송구하여 아웃을 잡아냈다.
6회초 텍사스 공격에서 선두 타자 벨트레가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다음 타자인 모어랜드의 타구는 투수 보이드 앞으로 떨어지는 평범한 내야 땅볼이 되면서 병살타로 연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여기서 보이드가 유격수에게 송구해야 할 공을 2루가 아닌 다른 곳으로 던지는 어설픈 악송구를 선보였다. 뒤에 대기하고 있던 2루수가 바로 공을 잡았지만 결국 선행 주자 벨트레만 아웃이 되었다.
경기 전반에만 삼진 3개를 당하며 2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한 텍사스의 좌익수 루아는 결국 6회말 수비부터 중견수 레오니스 마틴으로 교체되었다(수비 위치 변경). 가야르도는 텍사스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6회말 수비에서도 삼자 범퇴를 이뤄냈다.
토론토의 신참 투수 보이드는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텍사스의 선두 타자로 나온 8번 타자 오도어는 보이드의 2구 째 공이 실투가 되자 이를 놓치지 않고 경기장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2m 짜리 솔로 홈런을 날렸다(4-0).
7회초 1사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이번에도 보이드를 공략하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특히 추신수는 올 시즌 왼손 투수들이 던지는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데, 이 네 번째 타석에서의 삼진도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한 것이었다.
이 날 데뷔전을 치렀던 보이드는 6.2이닝 9피안타(3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4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는 실패했다(103구). 텍사스의 선발투수 가야르도의 호투가 이어지며 팀 타선이 한 점도 내지 못하는 바람에 데뷔전 패전을 안게 됐다.
7회까지 1피안타 1볼넷만을 허용한 가야르도는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가야르도는 선두 타자 마틴을 6구 대결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 날의 세 번째 출루를 허용한 가야르도였으나 그는 다음 타자 콜라벨로를 상대로 초구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여 병살 처리했다.
여기서 가야르도는 다음 타자 케빈 필라에게 안타를 맞으며 필라의 11경기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가야르도는 다음 타자 트래비스를 초구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별 일 없이 이닝을 마치고 6월 1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 5회부터 이어진 1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추신수가 이 날의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토론토 코칭 스태프는 추신수를 앞에 두고 다시 왼손 투수로 교체를 단행했다.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교체된 투수 애런 루프는 1루 주자에 대한 견제를 시도했다. 그러나 견제 실패로 상황은 1사 3루가 됐다.
추신수는 이 상황을 살리지 못하고 이 날 세 번째 삼진을 당했다. 통산 500타점 도전에 실패하며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추신수의 타율은 0.230에서 0.225까지 떨어졌다. 추신수가 이 날의 타격을 모두 마친 뒤 텍사스의 선발투수 가야르도는 완봉승에 도전하기 위해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가야르도는 1사 후 도날드슨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8.1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되며 완봉승에는 실패했다(105구). 하지만 다음 투수 션 톨레슨이 나머지 아웃 카운트를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가야르도가 승리투수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이 날 텍사스는 홈런 3개를 기록하며 승리하긴 했으나, 주로 하위 타선에서 나온 홈런이었고, 중심 타선에 타점 기회를 제공해야 할 1번 타자 추신수와 2번 타자 루아는 도합 8타수 무안타 6삼진으로 침묵했다. 추신수는 이번 토론토와의 시리즈에서 아직까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토론토와의 원정 경기는 이제 29일 한 경기가 남았다. 추신수가 시리즈를 마무리하기 전에 안타를 추가하며 원정 3연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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