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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전창진 감독과 '결별'해야하는 이유

[주장] 감독직 수행할 수 없는 상황... 빠른 대처 필요할 때

15.06.03 09:15최종업데이트15.06.0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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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는 최근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지난 4월 KGC의 신임 사령탑으로 영입한 전창진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에 연루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KGC는 프로농구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던 전창진 감독 영입을 통해 명가 재건을 노렸으나, 시즌을 제대로 시작도 해보기 전에 생각지도 못한 날벼락을 맞게 됐다.

KGC는 일단 김승기, 손규완 코치 대행 체제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팀 운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공교롭게도 2015∼2016시즌은 리그 일정의 변화로 시즌 개막이 9월로 예정되며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앞당겨졌다. 외국인 선수 제도까지 변경되면서 스카우트와 선수단 훈련일정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하나 둘이 아니다.

이처럼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가장 바쁘고 중요한 시점에 사령탑이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를 비웠다. 현재로서는 전 감독이 언제쯤 팀에 복귀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 승부 조작 사건과 직접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는 KGC 구단만 애꿎게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KGC는 일단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막연히 기다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듯하다. 구단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승부 조작 혐의가 사실로 입증된다면 당연히 전창진 감독의 복귀는 불가능하고 아예 농구판에서 '영구 제명'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그 때 가서 KGC 구단은 과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위기의 KGC, 해법은?

김승기-손규완 코치가 있지만 이들은 바로 전창진 감독이 데려온 인물들이다. 물론 이들까지 승부 조작에 연루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전창진 감독이 승부 조작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를 받고 있는 KT 시절부터 계속 전 감독과 함께 일해 온 최측근들이다.

상식적으로 승부 조작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다른 혐의도 아니고 승부 조작을 저지른 당사자의 측근들을 KGC가 굳이 그대로 기용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어차피 이들은 KGC와는 전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아무 연관이 없었던 인물들이다. 도의적인 차원에서라도 전 감독의 혐의가 입증된다면 이들은 어차피 함께 물러나야 할 인물들인 것이다.

물론 전 감독의 혐의가 아직 사실로 확정된 것은 아니기에 KGC 구단이 명분상 주저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이번 승부 조작 사건으로 KGC 구단이 피해를 감수하거나 책임을 져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전 감독은 어차피 당분간 정상적으로 KGC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상적인 경찰 수사에 이어 검찰의 기소, 재판 등 일련의 과정을 감안하면 수 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KGC 구단으로서는 시즌이 개막한 이후에도 감독이 부재하는 상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더구나 전창진 감독은 승부 조작 혐의 유무와 별개로 KGC에 벌써 큰 피해를 입혔다. 감독이 금전 문제 등 일신상의 관리를 똑바로 하지 못해 물의를 빚었고, 결국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된 것만으로 구단의 명예를 실추한 책임이 크다.

또한 전 감독은 사건이 공론화되기 전까지도 구단에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 감독은 승부 조작 혐의로 출국 정지를 당한 상황에서도 구단에는 세금과 관련된 문제 때문이라고 거짓 해명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KGC 구단은 언론에 승부 조작 의혹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난후에야 겨우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도의적인 차원에서라도 전창진 감독은 더 이상 KGC 사령탑 자리에 집착할 명분도 권리도 없다. 감독직에 대한 미련이 있더라도, 지금 당장은 자리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온전히 자신이 깨끗하다는 것부터 증명하는데 전념하는 게 우선이다.

KGC 구단은 지금이라도 한시 바삐 전창진 감독과 결별하는 것이 구단 정상화를 위한 시작이다. 전 감독이 데려온 코치진과 스태프도 모두 하차하는 것이 도리다. 그리고 나서 빠르게 새로운 감독 인선에 나서야 한다. 대안이 없거나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이유로 지체한다면 나중에는 더 큰 부담을 안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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