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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kt 막내 선발의 패기 넘쳤던 맞대결

[프로야구] 진야곱, 9타자 연속 범타... 엄상백 5회까지 노히트 호투

15.05.31 09:15최종업데이트15.05.3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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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경기도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렸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는 두 젊은 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한 명품 투수전을 펼치며 눈길을 끌었다. 두산 베어스의 선발투수 진야곱과 kt 위즈의 선발투수 엄상백의 매치업은 모두 소속 팀 선발 로테이션의 막내들이다. 그리고 두 투수는 주말 경기에 입장한 수많은 관중들 속에서 중압감을 이겨내고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처음 흔들린 선수는 두산 선발진의 막내 진야곱이었다. 진야곱은 1회 말 수비에서 선두 타자 하준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이대형 타석에서 야수 선택으로 선행 주자 하준호를 아웃으로 잡고, 박경수를 삼진으로 잡아낸 진야곱은 김상현을 상대하면서 한 차례 흔들렸다.

kt의 4번 타자 김상현이 타석에 들어섰을 당시 1루에 있던 이대형은 초구에 도루를 시도하여 순식간에 2루를 훔쳤다. 이대형은 이에 멈추지 않고 진야곱의 5구 째에 3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이대형의 3루 도루에 흔들린 진야곱은 김상현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5번 타자 장성우에게 선제 3점 홈런을 맞았다(0-3).

그러나 이때부터 진야곱은 평정심을 되찾았다. 진야곱은 1회 말 2사에서 홈런을 맞은 뒤 6번 타자 신명철부터 시작하여 4회 말 5번 타자 장성우까지 9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1회에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즌마다 안타 수와 볼넷 수가 비슷할 정도로 고질적인 컨트롤 문제를 안고 있었던 진야곱은 4회 말 2사에서 다시 흔들렸다. 진야곱은 신명철과 송민섭 그리고 문상철까지 3명의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다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진야곱은 9번 타자 심우준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kt 선발진의 막내 엄상백은 더 위력적이었다. 엄상백은 2회 초 2사에서 두산의 6번 타자 오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을 제외하고는 5회 초 2사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kt 야수들의 호수비도 엄상백의 호투에 한몫했다.

엄상백은 5회 초 2사에서 두산의 7번 타자 정진호를 상대했다. 정진호는 엄상백의 2구째 들어온 공을 때려 외야로 날렸다. kt의 발 빠른 중견수 이대형이 필사적으로 쫓아갔고,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며 타구가 떨어지는 근처로 글러브를 갖다 댔다. 그러나 타구는 아쉽게 이대형의 글러브 끝에 맞고 흐르며 엄상백의 노히트 기록이 깨졌다.

5회 2사에서 처음으로 안타를 허용한 엄상백은 다음 타자 최주환에게 바로 적시타를 허용했고, 발 빠른 이대형에게 실점을 허용했다(1-3). 그리고 다음 타자 김재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그러나 kt의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한 뒤, 엄상백은 다시 평정심을 찾으며 정수빈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두 선수의 선발 맞대결은 엄상백이 판정승을 거뒀다. 3점 홈런을 허용하며 1회에만 25개의 공을 던졌던 진야곱은 이후 2회부터 5회까지 실점하지 않고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인상적인 모습과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를 한 번에 보여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86구).

6회 초에 또 마운드에 올랐던 엄상백은 선두 타자 장민석과 다음 타자 김현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엄상백은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오재원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6이닝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한 엄상백은 홈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마운드를 내려가며 이날의 투구를 마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88구). 엄상백은 19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바 있다.

kt는 6회 말 공격에서 1회에 선제 3점 홈런을 터트렸던 장성우가 세 번째 타석에서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이재우와의 8구 접전 끝에 경기장 중앙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짜리 솔로 홈런을 날렸다(1-4). 이날 포수 마스크를 쓰고 엄상백의 호투를 리드했던 장성우는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7회 초 kt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이창재는 첫 타자 정진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최주환에게 풀 카운트 볼넷을 허용하고 김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선수단의 막내 엄상백의 두 번째 선발승이 날아갈 위기에 처하자, kt는 과감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7회 초 1사임에도 불구하고 마무리투수 장시환을 조기에 올린 것이다.

장시환은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장민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고, 김현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이창재의 책임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3-4). 그리고 김재환을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는데, 필사적으로 주루 플레이를 펼친 김재환이 1루에서 살아 남았다.

이 틈에 2루에서 3루에 안착했던 장민석이 1루수 실책을 틈타 홈까지 쇄도했다. 결국 엄상백의 두 번째 선발승은 이렇게 허무하게 날아갔다(4-4). 장시환은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역전까지 허용한 뒤에야 간신히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5-4). 결국 장시환은 이 날 임무에 실패한 뒤 주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 막내 선발들의 맞대결 결과와는 무관하게 승기를 잡은 두산은 7회 말 오현택이 심우준과 하준호 그리고 이대형까지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kt의 추격 의지를 꺾어 버렸다. 그리고 8회 초 공격에서 정진호의 3루타, 최주환과 김재호의 연속 볼넷 그리고 정수빈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7-4). 이후 두산은 8회 말 2사부터 마무리투수 노경은을 투입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승리로 27승 19패를 기록한 두산은 3연패 후 2연승을 달리며 리그 3위를 유지했다.

성남고등학교 출신으로 2008년 두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1989년생 진야곱은 2008년에 주로 구원투수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2009년부터 2년 동안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1군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던 진야곱은 2013년부터 경찰청 소속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5년 두산에 복귀했다.

그리고 진야곱은 시범경기에서의 호투와 이현승의 부상으로 인하여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이리하여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와 유네스키 마야 두 외국인 오른손 선발투수와 더불어 장원준, 유희관, 진야곱으로 구성된 3명의 토종 왼손 선발투수들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현재 두산은 극심한 난조에 시달리는 마야를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의 선발투수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꾸려가고 있다.

1996년생으로 덕수고등학교를 졸업한 엄상백은 2015 드래프트에서 kt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초반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4월 26일에 선발 데뷔전을 치른 엄상백은 이후 5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되어 조범현 감독으로부터 꾸준한 선발 등판 기회를 보장받았다. 이에 점차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과 kt 선발진의 막내를 담당하고 있는 두 선수가 올 시즌 꾸준한 활약으로 팬들의 주목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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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