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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폭동 여파, MLB 역대 최초 무관중 경기

[해외야구] 볼티모어 흑인 폭동으로 이미 2경기 취소, 차후 일정도 변경

15.04.29 17:15최종업데이트15.04.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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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있었던 흑인 폭동의 여파가 메이저리그에도 미치고 있다. 지난 12일(아래 한국 시각) 볼티모어 경찰이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척추와 목 부위에 부상을 입혔다. 그레이는 부상 1주일 만에 사망했다.

이에 그레이의 장례식이 있던 날, 조문객 등 2000여 명이 경찰과 충돌했고, 도시 주요 시설을 공격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이에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건은 볼티모어 시내 전체에 비상사태와 통행 금지령을 선포하고 주 방위군까지 투입했다.

결국 이로 인하여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무관중 경기가 열리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볼티모어 시 자체와 협의하여 이미 지난 28일과 29일 오리올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 2경기를 취소한 상태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 무관중 경기, 주 방위군도 투입

그러나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은 한 시즌에 162경기나 치러야 하는 대규모 여정인 만큼, 언제까지나 경기를 취소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조치가 내려졌다. 일단 화이트삭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 1경기만 30일에 비공개로 진행하며 관중들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나머지 두 경기는 두 팀의 예비일인 5월 29일에 오리올 파크에서 더블 헤더로 열린다. 만일 이날 기상 악화로 인하여 경기가 취소될 경우 이 두 경기는 추후 두 팀의 일정을 감안하며 예비 날짜를 선정하여 편성한다.

그리고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시즌 중 편성이 어려울 때는 포스트 시즌 순위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경우에 한정하여 정규 시즌이 종료된 직후에 편성한다. 만일 예비일에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두 팀의 경기가 포스트 시즌 진출에 영향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이 두 경기는 완전 취소된다.

볼티모어의 비상사태와 통행 금지령이 해제되지 않은 만큼, 추후 경기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했다. 오리올 파크에서는 5월 1일 하루를 쉰 뒤 2일부터 4일까지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3연전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경기 역시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음에 따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3경기를 모두 치른다. 탬파베이의 홈 경기장이지만 이 3경기는 원래 편성된 일정에 따라 볼티모어의 홈경기로 치르게 된다.

볼티모어가 상대 팀의 경기장을 빌려 홈 3연전을 치른 뒤에는 메츠와의 2경기, 양키스와의 4경기를 치르는 뉴욕 원정을 떠난다. 이후 12일에 다시 홈으로 돌아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 3연전을 치러야 하는데, 비상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 일정도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총재인 롭 맨프레드는 팬과 선수, 심판, 경기장 직원 등 모든 사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내린 결정임을 밝혔다. 시위대가 경기장으로 들어올 경우에 대비하여 30일 경기에서 오리올 파크 입구에는 경찰들이 대기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존 손이 역대 공식 기록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 기록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145년 역사를 통틀어 무관중 경기는 역대 최초이다. 역대 최소 관중 기록은 1882년 9월 29일 워세스터 루비 레그스와 트로이 트로잔스의 경기였는데, 이 경기에 입장한 공식 관중은 6명이었다.

축구에서는 징계 차원의 무관중 경기가 여러 차례 열리긴 했으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지역 치안 문제로 인해 무관중 기록이 남게 될 예정이다. 볼티모어의 비상사태가 언제 완전히 해결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30일 경기가 안전하게 진행되고, 비상사태가 원만히 풀리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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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