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청담동 귀부인' 백지연, '불도저 사업가' 김성경?

'카리스마' 여성 아나운서, 드라마 판 '접수' 나섰다

15.04.13 10:05최종업데이트15.04.21 11:46
원고료로 응원
방송국은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호기심의 공간이다. 하지만 큰 기대를 갖고 방문했다가는 그저 실망감만 느끼기 일쑤. 긴급뉴스를 다루는 보도국이나 주말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만드는 예능국, 그리고 시청률 40%의 '국민 드라마'를 만드는 드라마제작국까지, 볼 수 있는 건 그저 책상과 칸막이로 가득 찬 '사무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들 부서 사이에는 쉽게 넘을 수 없는 '유리벽' 같은 것이 존재한다. 뉴스 앵커나 아나운서가 돌연 예능에 등장할 일이 없고 배우가 갑작스레 개그 쇼나 가요 무대에 등장할 일이 없다. 그만큼 방송 장르간의 보이지 않는 벽은 꽤나 두껍고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이 벽을 과감히 허무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사실. 특히 똑 부러지는 말투와 정돈된 이미지, 냉철하고 도도한 눈빛으로 한 '포스' 뿜어내던 아나운서들이 방송 '외도'에 나선 모습이 눈에 띈다. 베테랑 앵커와 시사교양 MC로서 사실상 '언론인'에 가까운 방송경력을 쌓아왔던 이들이 배우의 세계에 발을 딛고 방송 인생 '2막'에 나선 것. 쉽지 않은 만큼 그 도전이 빛나는 아나운서들, 과연 그 성적표는 어떨까.

'청담동 귀부인' 된 백지연, 연기력 논란 없이 배우세계 안착

첫 드라마 데뷔작에서 안정된 연기를 펼친 백지연 SBS <풍문으로 들었소> 방송화면 캡쳐
첫 드라마 데뷔작에서 안정된 연기를 펼친 백지연SBS <풍문으로 들었소> 방송화면 캡쳐SBS

대한민국 간판 뉴스앵커를 거쳐 시사토론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한 백지연. 지성미와 고상함을 모두 갖춘 그였지만 '청담동 귀부인' 캐릭터가 이토록 그에게 잘 들어맞을 줄은 몰랐다.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기업회장의 사모님 지영라 역을 맡고 있는 그는 첫 연기 데뷔임에도, '통과의례'인 연기력 논란을 피해 배우 세계에 '안착'했다.

백지연이 맡은 지영라 역은 대학 동창이자 로펌 대표의 부인인 최연희(유호정 분)를 놀리고 깐족거리며 앙숙관계를 이루는 인물. 백지연은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얄미운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해 제작진과 시청자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쯤 되면 백지연이 연기 활동을 위해 꽤나 치밀한 준비를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볼 터. 이에 백지연은 이렇다 할 사전 훈련 없이 연기에 임했음을 시사했다.

그가 드라마 출연을 결정하게 된 건 안판석 PD의 끈질긴 설득과 회유 때문이라는 전언.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고 있는 안판석 PD는 백지연과 '28년 우정'을 쌓은 MBC 입사 동기다. 백지연은 이달 9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안 PD가 연기 연습을 따로 하지 말 것을 권했다"면서 즉흥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음을 전했다. 오랜 세월 숨은 연기 '재능'을 꼭꼭 감추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첫 성적이 이러하니 그의 차기작을 기대해보는 것도 당연한 일. 다행스럽게도 백지연은 다음 작품을 고려하고 있음을 슬그머니 내비쳤다. <스타뉴스>에 따르면, 백지연은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번에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안판석 PD가 만약에 착한 역할을 제안한다면 고려해 보겠다"며 연기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 있음을 비췄다. 그의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오래 기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성경, <태양의 도시>에서 '포스' 넘치는 건설업계 '큰손' 

드라마 주연을 꿰찬 아나운서 출신 배우 김성경 MBC 드라마넷 <태양의 도시> 홈페이지 자료
드라마 주연을 꿰찬 아나운서 출신 배우 김성경MBC 드라마넷 <태양의 도시> 홈페이지 자료MBC 드라마넷

TV조선 토크쇼 <강적들>에서 거침없는 말솜씨를 선보인 방송인 김성경. 1993년부터 9년간 SBS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2002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전향한 그는 지상파와 보도채널, 종편채널을 누비며 시사교양 전문 MC로 활약했다.

어떤 프로그램을 맡든, 안정된 진행 실력을 발휘한 그가 '연기'라고 못 할게 무어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김성경은 '배우' 타이틀을 대중에게 제대로 알리기도 전에 드라마 주연을 꿰차며 눈부신 배우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김성경은 최근 MBC 드라마넷 <태양의 도시>에서 건설업계 큰 손인 윤선희 역을 맡았다. 극중 윤선희는 건설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사업 철학을 실현해 나가는 당찬 여성 사업가. 거침없는 언행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여자로서 여린 성품을 지녔을 입체적 인물형은 배우 김성경에게 더 없이 어울린 배역이 아니었을까.

연예매체들은 "첫 주연작 임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압도하는 눈빛 연기와 당당함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포즈, 안정적인 발음과 발성으로 윤선희라는 인물에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라며 김성경에게 일제히 극찬을 쏟아냈다.

비록 그의 첫 주연 작품이 출연료‧임금 미지급 사태로 촬영 중단을 맞았지만 그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을 주시하고 있던 제작자들에게는 조기 종영이 오히려 반가울 일이 되지는 않았을지 조심스런 추측도 해볼 일이다. 최근 오페라 토크콘서트 <나쁜 여자>의 진행자로도 활약 중인 김성경, 그의 무한한 변신을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강훈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blog.naver.com/dreamyhoon)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김성경 백지연 태양의 도시 풍문으로 들었소 이강훈 기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