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는 일부 영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나 또한 스무 살이어서 영화 <스물>을 보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꿈도, 사랑도 다 어설플 모든 스무 살에게 말하고 싶다.
"괜찮아, 아직 스물이야!"
고등학교 졸업 후 자발적으로 백수를 선택,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다 연예인 지망생 '은혜(정주연)'를 만나 영화 감독이라는 꿈을 가지게 된 인기만 많은 놈 '치호(김우빈)', 급작스런 아버지 사업 부도로 주야장천 알바만 하며 만화가라는 꿈을 안고 살아가지만 현실은 아들 넷 집안의 장남, 결국 큰아버지 회사에 취업하게 된 생활력만 강한 놈 '동우(이준호)', 대기업 입사를 목표로 하며 성실히 대학 생활을 하지만 대학교 술자리에서 술주정(?)으로 하루 아침에 페이스북 스타가 된 공부만 잘하는 놈 '경재(강하늘)'까지. 영화 속에선 주위에 한 명씩 있을 법한 세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영화 <스물>은 <과속스캔들>, <써니>의 각색에 참여한 배우보다 잘생긴 '말맛의 달인' 이병헌 감독의 첫 상업 영화다. 기존 '청춘 영화'의 '성장통 극복'이라는 틀에 박힌 공식을 깨고 현실적인 스무 살의 찌질함을 보여주는 영화,<스물>이다.
사실 스무 살은 사랑도 꿈도 다 어설프다. 스무 살 남자들이 가장 슬플 때는 언제일까? 사랑하는 애인과의 헤어짐? 친구와의 다툼? 이런 경우도 있겠지만, 가장 큰 슬픔은 '입영 통지서'를 받았을 때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대기업 취업, 명문대 졸업만 바라는 대한민국 현실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스무 살들의 현실적인 내용이어서 더 공감되고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비수기 극장가에서 유독 한 곳에서만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바로 <스물>을 상영하고 있는 영화관이었다. 저렇게 웃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스물>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스물 야함'이 뜬다. 15세 관람가 영화인데 왜?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영화는 15세 관람 판정을 받았지만, 다소 야한 농담이 오가는 대사도 있다. 스무 살이면 만나서 하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대로 영화 대사 속으로 담았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대사로 많은 공감이 가서 영화를 보는 내내 박장대소를 한 것 같다.
나는 스무 살 때 어떤 아이였나,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 할 수도 있다. 여러분도 아마 주인공 3명 중 한 명에 속해 있지 않을까 싶다. 명문대를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며 바늘 구멍보다 좁은 취업난에 통과하려 아둥바둥하며, 주말은 '아무 것도 안하고 친구들의 뭐하냐'고 물어보는 전화에 치호(김우빈) 대사인 "그냥 가만히 있어"라고 한 번쯤은 대답을 해봤을 것이며, 대학 등록금 마련에 하루를 알바로만 보내며 스무 살을 살아갔을 것이다.
가장 부끄러웠던 순간, 스무 살의 '찌질함'을 같이 보낸 학창 시절 친구가 많이 생각나는 영화다. 스무 살인 내가 스무 살에게 해주고 싶은 말. 아파도 힘들어도 우린 아직 젊기에, 아직 '스물'이기에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보고 찌질한 스무 살을 후회없이 보내자고 말해주고 싶다. 이 세상 모든 스무 살 화이팅!
영화 <스물>은 개봉한 지 5일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2015년 개봉작 중 최고 점유율(40%)을 기록했다. 영화 <스물>은 가장 찌질했던 순간을 함께 보냈던 동갑내기 남자 세 친구의 이야기인데, 후속작으로 영화 <스물> '여자' 편도 나오길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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