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된 tvN < SNL 코리아 >의 한 장면. 이번엔 배우 이태임 사건을 패러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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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 < SNL 코리아 >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풍자나 해학이 아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철퇴에 따라 '19세 이하 관람불가'는 '15세 이하 관람불가'로 그 수위가 낮춰졌고, 어느새 정치권 풍자는 사라진 지 오래다. 섹시와 풍자가 'SNL'의 트레이드 마크나 마찬가지임에도 현재 < SNL 코리아 >에는 섹시도, 풍자도 없다.
이 두가지 요소가 사라진 < SNL 코리아 >에 남은 것은 바로 '패러디'다. 정치권 패러디는 이제 길이 막힌 탓에 드라마나 연예계 패러디를 주 무기로 삼는다. 최근 화제가 된 패러디도 클라라, 이태임 등이 일으킨 사건에 있었다.
그러나 이런 패러디는 통쾌하지 않다. 풍자나 패러디는 엄청난 권력을 지니고 있거나 평소에 망가지기 힘든 인물을 향할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 그들에게 톡 쏘는 한마디를 던지는 것이 '성역을 침범하는 일'처럼 여겨질 경우, 개그를 통해 버젓이 방송으로 그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 대한 희열이 배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라라나 이태임은 '성역'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았고, 그들에 대한 공식 기사들도 수없이 쏟아졌다. 그들이 잘못을 했건, 하지 않았건, 이미 그들은 방송 출연을 쉽게 이어가지 못하는 등 어느 정도 활동의 제약을 받고 있다. 패러디나 풍자에도 상관없이 뻣뻣하게 고개를 들고 나오는 권력자들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미 밟힌 상대를 또 짓밟는 것은 큰 재미 없는 '조롱'에 불과하다.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도 한 두 번 뿐이다. 이런 패턴이 지속되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다. < SNL 코리아 >는 스스로 '성역'을 지키면서 그 공감대를 잃어버리고 있다.
물론 이는 < SNL 코리아 >만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방송에 지나친 압력을 가하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이유야 어쨌든 '입을 다물고 꽁꽁 몸을 싸맨 < SNL 코리아 >가 한국에서 계속 방영될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인가'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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