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앤하이드에서 루시를 연기하는 린아
(주)오디뮤지컬컴퍼니
- 지킬이 루시를 도와주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다른 남자들은 루시에게 호감을 갖고 접근해도, 결국에는 루시의 몸을 바랐을 것이다. 루시는 여느 남자와는 다른 지킬에게 이성적인 끌림이 있었다. 처음 만날 때부터 루시는 지킬에게, 지킬은 루시에게 끌림이 있었다. 지킬은 하이드로 변했을 때 약혼녀를 먼저 찾는 게 아니라 루시를 먼저 찾는다. 루시에게 맨 먼저 다가갈 정도로 루시에게 호감이 있었다.
루시는 창녀의 삶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변화를 꿈꾸었다. 앞을 향해 나아가길 바랐다. 희망을 향해 달려갈 줄 아는 여자가 루시라는 걸 지킬은 알았던 거다. 루시의 이런 면을 보고 '루시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을 것 같다.
지킬은 이타심이 강한 사람이다. 정신병원에 갇힌 사람을 구하기 위해 약을 개발하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다른 귀족이라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비천한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실험 대상이 될 만큼 타인을 위할 줄 아는 남자가 지킬이다. 루시에게 연민을 갖고 도와주려고 하는 이유는 지킬의 이러한 따뜻한 마음가짐 때문이다."
- 루시를 연기하면서 내 인생의 뮤지컬 넘버라고 생각될 만큼의 아름다운 노래를 찾았는가. "'뉴 라이프'는 저를 성장하게 만들어준 노래다. 처음에는 부를 엄두도 나지 않을 만큼 어려웠다. 연습하는 가운데서 노래의 감수성을 하나 하나 생각하니 자기 안의 독백처럼 들려오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있던 자신을 깨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외치는 노래다,
제 인생에 있어서도 '뉴 라이프'라는 노래 제목처럼 결혼(편집자 주: 뮤지컬 배우 장승조와 지난해 결혼)하고 나서 새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혼하고 나서 더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감정을 넣어 불러야 하는 노래라 어렵기는 하지만, 부르고 나서 느끼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썸 원 라이크 유'는 가사가 아름다운 노래다."
- 작품 속에서 죽는 역할은 처음이다."'새로운 삶을 살 거야' 하고 다짐하다가 갑자기 죽어서 루시가 불쌍하다. 다른 분이 루시(편집자 주: 린아와 함께 소냐, 리사가 같은 역으로 트리플 캐스팅)를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 삶을 살았으면 좋겠는데, 정말로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허무하게 죽어버리지?' 하고 불쌍해서 눈물을 흘렸다."
- 루시는 지킬을 짝사랑한다. 짝사랑하는 역할도 처음이다."혼자 가슴 앓이하는 짝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 연예인을 사랑하는 팬심으로 루시를 연기한다고 하면 좋을까. 지킬을 연기하는 분들이 대단하다. 지킬을 바라보는 루시의 마음은 지킬을 연기하는 배우인 류정한과 조승우를 보며 저절로 생기는 것 같다.(웃음)"
- 이번 공연에서 가창력이 안정되었다는 평이 많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여태까지 해온 작품의 연기력과 가창력이 하나씩 쌓여서 좋은 평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작품을 할 때마다 벽에 부딪힌다. 벽을 깨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아닐까. 뒤로 처지지 않고 조금씩 성장한다는 게 큰 의미다.
루시가 극에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부담이 덜했다. 그런데 캐스팅된 다음에는 '루시 역할이 어려우니 잘 해' 하는 이야기가 주위에서 많이 들리기 시작했다.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습에 들어가 보니 내가 교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어려웠다. 첫 곡부터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음정이나 리듬을 떠나서 감정 표현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루시의 노래는 혼자 생각하고 혼자 부르는 것들이다. 연기로 풀어가야지 노래하는 것처럼 부르면 안 된다. 연습 때 기분이 가라앉기도 했고, 심지어는 연습 후반까지 실마리가 풀리지 않았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루시의 감정과 극 흐름에 집중하고 보컬 트레이닝을 계속 했다. 소냐 언니는 <지킬앤하이드> 초창기부터 참여한 멤버다. 언니를 보면서 느낀 것도 많았다. 그러면서도 저만의 루시를 찾기 위해 많이 애썼다. 그래서 지금의 루시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지킬앤하이드에서 루시를 연기하는 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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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지희 린아..."새로운 삶을 외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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