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하면서도 2연승으로 8강 진출에 성공한 배경에는 '맏형' 차두리의 활약이 있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남태희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연승을 거두며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8강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8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경기 내용은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쿠웨이트의 압박 수비에 막혀 공격수들의 활약이 사실상 실종됐고, 수비도 불안한 실수를 연발했다. 만약 패했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만큼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그럼에도 한국을 승리로 이끈 것은 차두리의 역할이 컸다. 이날 차두리는 자신보다 10살 이상 어린 20대 초반의 후배들과 수비라인을 이루며 오히려 가장 폭발적인 체력을 과시했다.
공격과 수비를 쉴새 없이 오가는 차두리의 왕성한 활동력은 불과 3일 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71분간이나 그라운드를 누볐던 30대 노장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박진감 넘쳤다.
이날 승부를 가른 남태희의 결승골도 차두리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35분 '차미네이터'라는 별명답게 저돌적인 드리블로 쿠웨이트의 측면을 돌파한 차두리는 남태희의 머리를 향해 정확히 날아가는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차두리는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태클과 공중볼 경합으로 쿠웨이트의 파상공세에 맞섰고, 후배 선수들이 실수를 하거나 체력 저하로 몸놀림이 둔해지면 큰 소리로 손뼉을 치며 기운을 북돋웠다.
만 34세의 차두리는 이번 대회 출전으로 이운재가 보유한 아시안컵 최고령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차두리는 마치 20대 초반의 선수처럼 가장 혈기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차두리는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누구보다 우승이 절실하기에 사력을 다해 뛸 수밖에 없다. 차두리가 과연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국가대표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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