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KBS '연기대상' 관록의 배우들은 훈훈했다

유동근 3번째 대상 수상...박영규는 세월호 유족에게도 마음 표현

15.01.01 02:12최종업데이트15.01.01 02:12
원고료로 응원

201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동근. ⓒ KBS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2014 KBS <연기대상>에서 관록의 배우들이 주요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이들은 저마다 깊은 속내를 전하며 주위의 귀감이 됐다.

31일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 주인공은 유동근이었다. 1997년 <용의 눈물>, 2002년 <명성황후> 이후 세 번째 대상 수상이었다. 올해 대하드라마 <정도전>과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서로 다른 캐릭터를 보여준 유동근은 말 그대로 한 해를 바쁘게 보냈다. 모두 시청자들의 고른 지지를 받은 작품이다.

유동근은 수상 직후 "감사하다. (조)재현아 미안하다"는 말로 운을 뗐다. 함께 대상 후보로 오른 조재현에 대한 마음을 전한 것이다. 유동근은 "시청자 분들이 대하드라마를 지켜줬고, <가족끼리 왜 이래>를 국민드라마로 인정해 주셨다"며 "<정도전>에서 이성계를 할 수 있었던 건 조재현, 박영규, 임호, 그리고 서인석 선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영광을 돌렸다.

유동근은 <가족끼리 왜 이래>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표현했다. "나의 젊은 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유동근은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이렇게 나이를 먹었는데 이제 보니 무엇을 잘못했는지 강은경 작가님 글을 보고 알게 됐다. 아버지, 어머니 너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동근은 "자랑스러운 후배들 보기 좋았다"며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좋은 작품에서 더 열과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응원의 말을 덧붙였다.

우수연기상 받은 박영규 아들과 세월호 유족에 남다른 마음 전해

2014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연기상을 받은 박영규가 소감을 얘기하고 있다. ⓒ KBS


박영규는 <정도전>을 통해 장편드라마 부문(25부작 이상) 남자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KBS에서는 장장 40년 만에 받은 상이었다. 이인임 역으로 극의 재미를 더한 박영규는 "배우로서 40년 이상 꿈을 꾸니 좋은 상도 받게 됐다"며 "훌륭한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생한 스태프에게 영광을 돌리던 박영규는 "이렇게 좋은 날이 되면 한 쪽으로는 기쁘고 행복하지만, 항상 보고 싶은 하늘에 있는 우리 아들이 생각난다"고 어렵사리 말을 이어갔다. 박영규는 지난 2004년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잠시 눈물을 보였던 박영규는 "이 기분 좋은 상패를 들고 아들을 향해 노래 한 번 하겠다"며 직접 노래를 불러 동료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잠시 침묵하던 박영규는 다른 쪽으로 돌아가던 카메라를 향해 "이리 좀 주세요"라고 부탁한 뒤 "세월호 가족 여러분, 내년에 힘차게 우리 용기를 잃지 말고 삽시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세월호 사고로 자녀를 잃은 유가족을 향한 공개적 응원이었다.

이와 함께 후배 배우들의 수상도 빛났다. 배우 생애에서 단 한번 뿐인 신인상의 주인공은 박형식, 남지현, 서인국, 김슬기였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함께 고생하고 격려해준 선배 배우 및  스태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작품 내에서 빛나는 호흡을 보인 이들에게 수상하는 베스트커플상엔 <가족끼리 왜 이래>의 김상경-김현주, 박형식-남지현, <조선총잡이> 이준기-남상미, <연예의 발견> 문정혁-정유미, <킬러>의 지창욱-박민영이 선정됐다. 총 다섯 커플로 지상파 방송사 <연기대상> 중 사실상 가장 많은 커플이 상을 받았다.  

2014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한 주인공들. ⓒ KBS


다음은 2014 KBS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 대상- 유동근 <정도전>
▶ 최우수연기상 여자- 김현주 <가족끼리 왜이래>
▶ 최우수연기상 남자- 조재현 <정도전>
▶ 작가상- 정현민 <정도전>, 강은경 <가족끼리 왜이래>
▶ 우수연기상 장편드라마 여자- 김지호 <참 좋은 시절>
▶ 우수연기상 장편드라마 남자- 박영규 <정도전>, 김상경 <가족끼리 왜이래>
▶ 우수연기상 중편드라마 여자- 남상미 <조선총잡이>, 박민영 <힐러>
▶ 우수연기상 중편드라마 남자- 이준기 <조선총잡이>
▶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여자- 정유미 <연애의 발견>
▶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남자- 문정혁 <연애의 발견>
▶ 우수연기상 일일극 여자- 최윤영 <고양이는 있다>, 신소율 <달콤한 비밀>
▶ 우수연기상 일일극 남자- 최재성 <일편단심 민들레>
▶ 베스트커플상- 김상경·김현주 <가족끼리 왜이래>, 이준기·남상미 <조선총잡이>, 문정혁·정유미 <연애의 발견>, 박형식·남지현 <가족끼리 왜이래>, 지창욱·박민영 <힐러>
▶ 공로상-故김자옥
▶ 방송3사 드라마PD가 뽑은 연기자상- 조재현 <정도전>
▶ 인기상여자- 이다희 <빅맨>, 정은지 <트로트의 연인>
▶ 인기상남자- 주원 <내일도 칸타빌레>, 지창욱 <힐러>
▶ 신인연기상 여자- 김슬기<연애의 발견>, 남지현 <가족끼리 왜이래>
▶ 신인연기상 남자- 서인국<왕의 얼굴>, 박형식 <가족끼리 왜이래>
▶ 네티즌상- 문정혁, 정유미 <연애의 발견>
▶ 조연상 여자- 이채영 <뻐꾸기둥지>, 한은정 <골든크로스> <아이언맨>
▶ 조연상 남자-신성록 <왕의 얼굴> <트로트의 연인>
▶ 단막극상 여자- 김소현 <드라마스페셜 다르게 운다>
▶ 단막극상 남자- 조달환 <드라마스페셜 추한사랑>
▶ 청소년 연기상 여자- 안서현 <일편단심 민들레> <드라마스페셜>, 홍화리 <참 좋은 시절>
▶ 청소년 연기상 남자- 곽동연 <감격시대> <드라마스페셜>



유동근 박영규 연기대상 KBS 세월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