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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같은 직장 생활, 클래식으로 스트레스 다스려볼까

[인터뷰] 바로크합주단 단원인 바이올리니스트 유진섭을 만나다

14.12.13 15:46최종업데이트14.12.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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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리니스트 유진섭
바이올리니스트 유진섭유진섭

"어릴 때 피아노만 배웠는데, 최근에는 비올라를 배우고 있어요. 직장 생활만 하고 필라테스 등 운동도 하지만 어릴 때부터 배우고 싶었던 비올라를 한번 해보고 싶어서 취미 생활로 하고 있습니다. 학원에서 레슨을 받을 때 잡생각이 안 나서 제일 좋은 것 같고요. 주말에 그래도 뭔가 배우고 있다는 게 뿌듯하고 점점 음을 내고 곡도 연주할 수 있게 되어서 보람을 느껴요." (30대 중반 직장인 여성 이아무개씨)

비올라를 비롯해 바이올린, 첼로 등의 악기를 취미 생활로 배우는 이들이 많다. 쳇바퀴 도는 듯한 직장 생활에서 잠시나마 숨통을 트일 수 있는 취미 활동으로 악기를 배우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

바이올리니스트 유진섭(43)은 일반인들의 연주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그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윗사람 눈치를 보느라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계기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점점 정서적으로 메말라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악기를 연주하면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요.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억누르면서 살아가는 직장인들은 연주하면서 감정을 표현하고 다스릴 수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 음악이나 백화점에서 흘러나오는 곡 등으로 주변에서 클래식을 흔히 접하게 되는데요. 직접 악기를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지식도 쌓이기 때문에 '음악을 듣는 귀'도 덤으로 얻을 수 있죠."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유진섭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사를 거쳐 1997년 독일로 유학을 갔다. 2002년 석·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현재 서울대 졸업생을 주축으로 구성된 바로크합주단 단원이자 전주시향 객원 악장이다. 

"전문 연주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악기를 배우라고 권하고 싶어요. 연습하면서 성취감이 큽니다. 감정 표출, 분노 조절, 감수성, 인내력, 성취감 등을 얻을 수 있어요.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연습을 해야 해요. 노력의 과정을 통해서 소리를 내게 됩니다. 그다음부터는 자신의 연주와 소리에 집중하면서 감정을 실을 수 있어요."

유진섭

여전히 클래식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고, 바이올린을 낯설어하는 이들도 많다.

"바이올린은 다른 악기보다 음역이 높고, 화려합니다. 악기의 리더이죠. 모든 선율을 맡습니다. 하는 일도 많아서 '악기의 여왕'으로 불립니다. 화려한 선율의 고음역을 좋아하시는 분은 바이올린을, 낮은음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첼로 등을 연주하시면 좋을 듯해요."

연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어머니와 클래식 마니아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음악을 가까이 접했던 유진섭. 8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35년 동안 한 우물을 팠다. 한국음악협회콩쿠르에서 1등을 해서 음악 특례로 군 면제까지 받은 '신의 아들'이다. 그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충남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전북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저는 독일 유학 중에 활 쓰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어요. 손목이나 관절에 무리 없이 연주하는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렇게 배울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러시아 출신인 세계적인 연주자가 많아서 독일에서 러시아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면서 활 쓰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애를 먹었던 것이 유학 중 레슨을 통해 체계적으로 배우면서 해결됐어요. 궁금증이 풀리니까 자신감도 생겼고 연주도 편해졌습니다.

저도 학생들에게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웬만큼 잘하는 것을 넘어서서 한 부분을 탁 터주면 더욱 완벽한 연주자로 거듭나는, 그런 포인트를 집어내서 실력을 향상 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선생님이고 싶어요. 2015년에는 독주회도 열고 싶습니다. 관객과 직접 만나고 싶네요."

유진섭 바이올린 바로크합주단 바이올리니스트 한국예술종합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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