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16회를 방송한 <미생>은 종영까지 4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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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실을 보여주는 화제의 드라마로 부상한 <미생>에서는 비정규직의 고초를 대변해야 하는 일종의 책임감 내지는 의무감이 엿보이기도 한다. 특히 이야기가 중반을 지나는 최근의 에피소드들에서 그런 부담감 같은 것이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초반에서 중반까지의 탄탄함이 다소 늘어지면서 장그래나 다른 원 인터내셔널 임직원들의 캐릭터적 이야기보다는 사회 현실 반영적 메시지들이 강조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공감이 되면서도, 끝으로 갈수록 다소 암울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예측해보는 장그래의 행보는 비정규직인 상태에서 막을 내리는 열린 결말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바둑기사나 정규직이 되는 가능성을 남겨둘 수 있다는 점에서는 효율적이지만, 그런 식의 여지를 암시하면서 행복한 결말을 내놓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물론 원작자도 장그래가 회사의 중역이 되는 결말은 아니라고 표현한바 있으며, 비정규직이지만 상사와 동료들에게서 신뢰받는 장그래로 남는 것도 나쁘진 않을 수 있다.
장그래가 비정규직인 상태에서, 또는 비정규직인 채 퇴사하며 끝난다고 해도 슬퍼할 일만은 아니란 얘기다. 이미 장그래는 원 인터내셔널에서 소중한 경험들을 쌓아 자신감을 키웠다. 상사와 동료들을 겪으며 새로운 지인도 생겼고 자신을 좋아하는 여인까지 생겼다.
평생 바둑만 알던 그에게 원 인터내셔널에서의 경험은 이후 어떤 일을 하더라도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저 계속 일이 하고 싶은 그래로서는 비정규직이냐 정규직이냐보다 중요한 게 있을지도 모른다. 비정규직이더라도,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정규직 못지않게 행복할 수 있는 것, 진정 장그래가 바라는 건 그런 결말 아닐까. '완생'이 되지 못한 '미생'을 다루는 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은 결국 우리 모두의 몫이기도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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