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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황동일, 박철우 공백 대비할 '플랜B'

[프로배구] 4일 우리카드전에서 오른쪽 공격수 변신... 9득점 활약

14.12.05 08:23최종업데이트14.12.0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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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삼성화재가 2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치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 한새를 세트스코어 3-2(19-25,25-17,25-27,25-23,15-7)로 꺾었다.

2라운드 전승을 달성한 삼성화재(29점)는 2위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23점)와의 승점 차이를 6점으로 벌렸다. 최하위 우리카드와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고전했던 삼성화재는 '코트의 제갈공명' 신치용 감독의 깜짝 선수기용으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다. 바로 '세터' 황동일의 라이트 기용이었다.

왼손잡이 장신세터 황동일, 7년 동안 트레이드만 3번

평촌고 시절까지 왼손잡이 오른쪽 공격수였던 황동일은 경기대 입학 후 본격적으로 세터로 변신했다. 이후 문성민(현대캐피탈), 신영석(상무)과 함께 경기대를 대학배구의 강자로 이끌며 성공적인 변신을 한 선수로 꼽혔다.

황동일은 2008-2009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우리캐피탈에 지명됐지만 곧바로 트레이드를 통해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프로 첫 해부터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그 해 신인왕을 차지, 성공적인 프로 생활을 예고했다.

하지만 황동일의 프로생활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세터로 변신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토스의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배구 경기에서 세터가 흔들리면 조직력이 흔들리고 조직력이 흔들리면 당연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

LIG에서 3년을 보낸 황동일은 2011년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대한항공 점보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에는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공익근무)가 있었고 황동일은 코트에 나서는 시간보다 벤치를 달구는 시간이 길어졌다.

황동일은 한선수가 군에 입대한 지난 시즌 초반 주전으로 중용됐지만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와의 호흡이 맞지 않아 고전했고 결국 지난 1월 또 한 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프로 데뷔 7년 동안 무려 4개의 유니폼을 입는 '저니맨'이 된 것이다.

유광우 세터가 버틴 삼성화재에서도 황동일의 역할은 제한돼 있었다. 혹자는 트레이드의 중심이 세터 황동일이 아니라 함께 이적한 왼쪽 공격수 류윤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V리그 신인왕 출신의 장신세터 황동일의 위상도 그렇게 바닥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우리카드전 공격수 투입, 57% 성공률로 9득점 깜짝 활약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부동의 오른쪽 공격수 박철우가 시즌 중에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를 하게 된 것이다. 2년 차 공격수 김명진은 프로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고 서브리시브가 가능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를 오른쪽으로 옮기게 하는 것도 비효율적이었다.

고민에 빠진 신치용 감독은 묘수를 생각해 냈다. 바로 황동일 세터의 라이트 변신이었다. 고교시절까지 공격수로 활약했던 황동일은 평소에도 2단 공격을 즐기던 공격형 세터였다. 게다가 강한 서브와 높은 블로킹도 수준급이다.

시즌 개막 전부터 틈틈이 준비를 하며 기회를 기다리던 황동일은 4일 우리카드전에서 드디어 세터가 아닌 오른쪽 공격수 자리에 들어갔다. 코트에 2명의 세터(유광우, 황동일)가 나란히 서 있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우리카드에서는 당연히 황동일의 움직임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삼성화재의 유광우 세터는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공격수 황동일'을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황동일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일토란 같은 9득점을 올리며 '공격수 신고식'을 했다. 공격성공률도 57.14%로 기대 이상이었다.

황동일이 라이트로 나설 때 얻는 효과는 또 있다. 유광우가 수비에 가담하며 토스를 할 수 없을 때 세터 출신 황동일이 안정적인 2단 연결을 해줄 수 있다. 실제로 황동일은 이날 6개의 토스를 성공시키며 유광우와 썩 괜찮은 호흡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직 '오른쪽 공격수' 황동일이 가야 할 길은 멀다. 신치용 감독이 앞으로도 계속 황동일을 공격수로 활용할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박철우의 공백을 대비해 황동일이라는 '플랜B'를 만들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일단 출발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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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 황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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