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영한 tvN <미생> 6회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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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그럴싸한 구성원에 속하기 위해 일찌감치 세상을 사는 법을 터득했던 장백기에게 일개 고졸 계약직임에도 상사들의 신임을 얻는 장그래는 상당히 불편한 동료다. 여타 요즘 취업준비생들과 다를 바 없이 원 인터내셔널 사원이 되기 위해 자신의 청춘 모두를 스펙 쌓기에 바쳐야 했던 장백기는 자신 못지 않게 노력한 취업 고시생들 대신 그 자리를 꿰찬 고졸 낙하산 장그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세상의 정의라 말한다.
그러나 장백기가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취업이 성공할 때까지 책상 앞에 공부를 하고, 어학연수, 인턴 등으로 입사를 위한 실무경험을 쌓을 동안 장그래는 프로 바둑 기사가 되기 위해 오직 바둑을 위해서만 달려왔고, 그 꿈이 실패한 이후에는 장백기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밑바닥 생활을 전전해야만 했다. 그리 특별한 스펙과 대기업 입사를 위한 경험이 전무했던 장그래가 그 누구보다도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한 것은 단순히 상사를 잘 만나서도, 운이 좋아서도 아니다. 그동안 고졸 검정고시 학력으로 어떻게든 아등바등 살아보고자 했던 장그래의 노력이 오늘날 장그래를 만든 것이다.
장백기는 장그래를 그동안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빽좋은 낙하산이라고 단정지을 지 몰라도, 꼼수를 정수로 받을 줄 알고, 시야에 가려진 타인의 숨겨진 재능을 북돋울 줄 아는 장그래는 이 시대가 원하는 취업시장에 최적화된 인재들에게는 결여되어 있는 특별한 무기가 있었다.
학교 성적으로 서열을 매기는 학교에서는 갑의 위치였다고 하나, 지금은 실적을 따내기 위해 옛 고교동창을 떠받들어 모셔야 하는 을이 되어 친구에게 간, 쓸개 다 빼주어도 영업 실패라는 굴욕을 당해도 허허 웃어야 하는 오 과장처럼, 그동안 회사에서 무능력한 존재로 낙인 찍혔으나 장그래의 도움으로 회사 영업 시스템 체계 개선이 큰 공을 세운 박대리처럼 사람 일은 한 치도 알 수 없는 법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기준과 잣대로 사람과 세상을 평가하고 재단하려고 드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 일깨워주던 <미생> 6회. 장그래의 말처럼 우리 모두에겐 자신만의 바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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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여기에서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이야기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