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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니가 밉다', 세상에 내 존재 알린 곡"

[인터뷰] 작곡가 겸 프로듀서 슈퍼창따이 "음악은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

14.11.03 10:50최종업데이트14.11.0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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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계에서 10년 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슈퍼창따이(김창대)는 신승훈, 김범수, 아이비, 허각 등 가요계 대표 보컬리스트들은 물론 2PM, 2AM, 비스트, 미쓰에이, 틴탑, 에이핑크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주요 히트곡을 작사·작곡하고 프로듀싱 해온 대표적인 음악인이다.
 
지난 9월 3일 새벽, 불의의 교통사고로 고은비, 권리세 두 멤버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내야만 했던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에 관한 안타까운 소식은 유가족은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큰 슬픔으로 남아 있다. 특히 레이디스 코드의 히트곡 '예뻐 예뻐'와 'Hate You(헤이트 유)', 올해 발표된 싱글 'So Wonderful(소 원더풀)'과 'Kiss Kiss(키스 키스)', 그리고 음악 팬들에게 큰 울림을 전하고 있는 'I'm Fine Thank You(아임 파인 땡큐)'를 프로듀싱하고 만들어 냈던 슈퍼창따이의 충격과 슬픔, 그리고 심경은 어느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슈퍼창따이는 7월 초 기자와 만났을 때 'Kiss Kiss' 작업 소식을 전하며 밝고 착한 여동생들과 더불어 음악을 만들고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레이디스 코드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인기 그룹으로의 등극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장본인 중 한 사람으로서 얼마 전까지 일체의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그의 가슴 아픈 결정을 인터뷰를 통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동생들을 먼저 보낸 깊은 슬픔을 마음 한 켠에 간직한 채, 최근에야 비로소 활동을 재개한 중견 작곡가 겸 프로듀서 슈퍼창따이를 논현동에 있는 그의 음악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나보았다.
 
"작곡가와 가수 사이 떠나 친하게 지냈던 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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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야 활동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김범수씨의 새 앨범 작업을 하고 있다. 12월 하순에 나올 예정인데, 더블 타이틀 중 한 곡을 만들었고 현재 믹싱 중이다. 앨범에 수록될 몇 곡도 동시에 작업하고 있어서 범수씨와 자주 만나고 있다. 범수씨 앨범 작업은 동생(레이디스 코드)들의 사고가 있기 전부터 많이 진척된 일이었기 때문에 마무리를 잘 짓는 것도 내가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 외에 다른 일들은 잠정중단했거나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얼마전 새로운 걸 그룹 프로젝트가 들어왔는데, 아직까지 기획단계에 있다."
 
- 슈퍼창따이 만의 창작 노하우가 있다면?
"음악은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사랑이야기'라면 행복한 결말이 있는 스토리로 그려내려 왔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 제목에도 스토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한 곡의 노래를 한 편의 시나리오를 완성시킨다는 생각으로 만들어 왔다."
 
- 10년 넘게 활동하면서 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본인이 가장 아끼는 곡들은?
"모든 곡이 소중하다. 그래도 몇 곡을 뽑자면, 내 존재를 세상에 널리 알리게 해준 2PM의 '니가 밉다'와 '기다리다 지친다'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아이비의 '찢긴 가슴',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이지만 하이니의 '전설 같은 이야기'도 아끼는 곡이다. 그리고 레이디스 코드의 '예뻐 예뻐'와 'I'm Fine Thank You'도 내 가슴에 남는 곡이 되었다."
 
- 여러 음악인들과 작업을 해 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가수 세 팀을 꼽자면?
"쉽지 않은 질문인데 먼저 2PM이 떠오른다. 이번 주에도 많은 시간 함께 할 만큼 소중한 동생들이자 친구들이다. 또, 2년 전 'Rock Star(록 스타)'란 곡으로 인연을 맺게 된 김범수씨, 그리고 레이디스 코드다. 작곡가와 가수 사이를 떠나 참 친하게 지내왔던 팀들이다."
 
- 가수들과의 곡 작업 방식이 저마다 다른 것 같은데?
"신인 여성 걸 그룹의 예를 들자면 소속회사 기획팀들과 하나의 프로그램을 짜서 A부터 Z까지 완성해 나가는 방법으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김범수씨나 2PM처럼 연륜이 있는 팀들은 먼저 자신들의 의견들을 취합한 후, 노래의 경우 작곡가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작품을 만들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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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곡가로서 최초의 히트곡을 냈을 때 어땠나? 
"2005년 가요계에 데뷔를 했는데, 작곡가로서 활동한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2009년 마침내 2PM의 '니가 밉다'와 '기다리다 지친다'가 큰 인기를 얻었을 때를 생각해 보니, 오만불손했던 내 당시 모습이 떠오른다. 그 전에 너무 힘들었던 환경에서 풍요로운 상황에 맞닥뜨려서인지 참 무모한 철없는 행동을 많이 했구나 싶다."
 
- 인기 가수와 신인 가수의 타이틀 곡을 작업할 때 느낌이 다른가?
"인기 아티스트는 실패할 경우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하다. 다른 작곡가분들도 느낄 것 같다. 재기를 준비 중인 가수들이나 신인 뮤지션들의 타이틀 곡 의뢰가 유독 많이 들어오는 편인데, 다행스럽게도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편이어서 가요계에서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신인 가수들이 인기를 얻게 될 때 만큼 그 기쁨과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 가수들과의 공감대를 무척 중요시 한다고 들었는데?
"내가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곡을 의뢰하는 기획사 관계자는 물론, 가수들과 친밀해지는 것이 그 시작이다. 가수들은 일로 접근하는 것보다 친한 형·동생 관계로 발전되고 서로에 대해 좀 더 마음을 연 상태에서 곡 작업을 하면 훨씬 좋은 작품들이 나오는 것 같다. 한가지 예로 틴탑이나 레이디스 코드의 곡을 만들었을 당시, 멤버 각자의 여러 면모를 지켜볼 수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작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2PM의 경우에는 내 목소리로 멤버들 모창을 해서 데모를 주고 서로 웃을 정도다."
 
- 슈퍼창따이처럼 가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에 회의적인 회사도 있을 듯 한데?
"내 입장에서는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곡 작업을 할 수 있기를 원한다. 모든 회사가 좋은 곡을 소속가수에게 주기를 요청한다. 작곡가 역시 같은 심정이다. 회의 자리를 갖는 것보다 그 노래를 부를 가수들과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인생 한 페이지에 내 음악이 간직되었으면"
 
- 요즘 곡을 만들 때 가장 관심을 갖는 음악 장르는?
"'슈퍼창따이' 하면 주로 댄스음악을 많이 떠올리실 거다. 대중이 좋아하는 다수의 히트곡들이 그 장르에 속한다. 이전에 힙합, R&B를 기반으로 뉴잭 스윙 스타일 음악도 많이 시도해 왔다. 최근에는 블루스와 로큰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여러 데모 곡들을 만들어 놓았다. 김범수씨의 'Rock Star'도 그런 곡 중 하나다."
 
- K팝의 현주소는 어떻다고 보는가?
"나와 함께 한 아이돌 그룹들이 해외 여러 나라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면, K팝은 맛있는 퓨전 요리란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요리의 중심에는 김치가 있다. 대중음악은 돌고 도는 것이기에 언제 K팝의 인기가 수그러들지 모르지만 현재 시점에는 가장 맛있는 음악인 것 같다."
 
- 해외 진출 계획과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해외 뮤지션이 있다면?
"기회가 된다면 유럽 쪽에서 작곡가가 아닌 아티스트로서 앨범을 내고 싶다. 그리고 2012년 일본 인기 그룹 케미스트리(Chemistry)의 'New Arrival(뉴 어라이벌)'이란 곡 작업에 일부 참여했는데, 아쉬움이 남아 있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한 곡 전체를 모두 맡아 그들에게 주고 싶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같은 뜻을 갖고 있는 작곡가 동생들이 여럿 있다. 내년에는 좀 더 체계적인 회사 형태를 갖춰서 영화, 드라마, 게임, CF, 콘서트 음악까지 소리와 연관된 다양한 일들을 함께 해나가려고 한다."
 
- 어떤 음악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큰 인기를 얻는 작곡가보다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꾸준하게 음악을 한다는 음악인으로 남고 싶다. 항상 그 자리에 있고 가족, 음악 하는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존재로 남기를 바란다. 또 한가지 소망은 어느 누군가의 인생 한 페이지에, 소중한 기억 속에 내 음악이 간직되었으면 한다. 내 음악이 누군가에게 작은 감동을 줄 수 있다면 하늘나라에 있는 동생들도 기뻐하지 않을까 싶다."

슈퍼창따이 레이디스 코드 김범수 2PM SO WONDER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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